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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겨울철 차량 관리법, 타이어 공기압은 몇 PSI가 적당할까? 본문
며칠 전 막내 여동생의 더 뉴 투싼을 둘러봤습니다. 한 달 반 넘도록 세차를 안 해서 차에 묻은 오염물이 적나라하게 보였지요. 유리에는 빗물 자국 그대로 쌓인 먼지들, 타이어 옆면에는 울퉁불퉁 흙길을 건넌 흔적이 뚜렷했죠. 보닛 안쪽 공기 흡입구는 낙엽과 잔가지가 쌓여서 반 이상 막혀 있었습니다. 청소기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손으로 일일이 건져내기 바빴지요.
보조 탱크에 저장된 냉각수의 양은 양호했습니다. 차량 출고 시 부동액은 45%, 물은 55%가 섞인 상태라 웬만해선 따로 부동액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영하 25도 밑으로 온도가 더 내려가는 혹한 기후를 제외한 보통 지역은 위 혼합비 그대로 차를 몰아도 됩니다. 엔진 오른쪽 뒤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도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었지요.
와셔액은 시중에 판매되는 겨울용 와셔액으로 채워주면 됩니다. KS 인증 규격 제품만으로도 어는점 기준이 영하 25도 이하, 현대모비스의 에탄올 와셔액은 영하 29도로 어지간한 날씨에서는 얼지 않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비해 쓸 일은 적지만 전방 시야가 흐려지기 쉬운 고속 주행 환경에서는 겨울에도 은근히 쓸 일이 많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 별 권장 공기압 그대로 지켜주시면 됩니다. 주변에서는 마찰 면적 확보를 위해 공기압을 조금 빼줘야 한다, 표시된 공기압보다 10% 더 넣어야 한다 말들이 많은데요. 경험상 타이어는 표준 공기압으로 맞추고 앞차랑 안전거리를 벌리며 여유롭게 주행하는 게 더 안전했습니다.
더 뉴 투싼은 네 바퀴 전부 타이어 공기압을 36 PSI로 맞췄습니다. 냉간 시 표준 공기압이 35 PSI니까 주행 직후 1~2 PSI 정도 오를 수 있음을 고려했지요. 10% 이상 넣으면 승차감은 오히려 농구공처럼 탱탱해지고 10% 이상 빼버리면 차체의 흔들림이 늘어서 주행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타이어 공기압은 자동 세차 후 바로 옆에 설치된 타이어 공기 자동 주입기로 맞췄습니다. 목표 숫자를 +, - 단추로 조정하고 공기 주입 호스를 가져와 바퀴에 달린 노즐에 맞춰서 걸면 타이어 공기압을 알아서 맞춘 뒤 비프음을 울립니다. 공기 주입 직후 발생되는 비프음은 사용자가 설정한 목푯값 대로 타이어 공기압을 딱 맞췄다는 의미입니다.
차량 관리에 관심이 없던 막내 여동생은 표준값대로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자 승차감이 달라진 걸 깨달았습니다. 기존에는 앞바퀴에 40 PSI가 들어서 과속방지턱 넘을 때마다 탱탱했는데 36 PSI로 조정 후에는 푹신해졌다고 합니다. 1열 옆자리에 앉은 저도 변화가 바로 느껴졌지요. 바퀴의 구름 질감이 온순해지고 노면을 읽는 그립도 선명해졌다는 사실을요.
타이어는 아직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산악 지역이나 해안가, 차로 늘 붐비는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었다면 진작에 윈터 타이어, 혹은 유럽형 올웨더 타이어라도 신겼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어서 운전 피로가 적은 지방에서는 차량 출고 시 장착된 북미형 사계절 타이어로도 괜찮았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가급적 차를 안 끌고 나가는 게 이롭습니다. 길 위에서 소중한 내 시간을 왕창 버리고 싶지 않다면요.
겨울철 세차 주기는 조금 길어져도 됩니다. 보통 2, 3주에 한두 번 세차를 했다면 한 달에 한 번으로 그쳐도 상관없습니다. 온수 세차가 가능한 실내 세차 시설은 내가 언제든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데요.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외부 세차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도장면 물기를 잡으려다 확 얼어붙는 살얼음으로 클리어 층을 긁고 싶지 않다면요. 유리막 코팅, PPF(차량 도장면 보호 필름) 시공으로 얇은 보호막을 씌웠다면 조금 더 내버려둬도 괜찮을 겁니다.
더러운 내 차를 씻겨주고 싶으면 영상 5도 이상의 따스한 한낮에 다녀오길 바랍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셀프 세차를 하겠으나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자동 세차가 더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자동 세차기로 미처 마르지 않은 물기는 드라잉 타월로 가볍게 문지르며 닦아내고 퀵 왁스로 도장면을 간단히 정리하면 됩니다.
참고로 와이퍼는 차 시동 끄고 20초 안에 와이퍼 레버를 밑으로(MIST 방향)으로 2~3초 살짝 내려주면 됩니다. 와이퍼 앞뒤가 유리 위에 쓱 밀려 올라가면 와이퍼 암을 세워서 물기가 자연스레 떨어지도록 놔둡니다. 차 옆면과 문틀에 튄 물기를 닦고 테일 게이트 안쪽과 바깥을 닦는 순서로 동선을 정하면 내 차를 효율적으로 깨끗하게 닦을 수 있지요. 정리 후에는 와이퍼 암을 다시 눕히고요. 차 시동을 걸어서 와이퍼 레버를 밑으로 한 번 내렸다 놓으면 와이퍼가 원 위치로 돌아갑니다.
겨울에 내 차를 특별히 손볼 건 없습니다. 차내 전자 장비는 많이 쓰지 않을수록 12V 보조 배터리 관리에 유리하고요. 차량 설명서에 적힌 기본 관리법만 잘 지켜주면 고장을 일으킬 일은 잘 없을 겁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타이어 공기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배터리 전압이 떨어졌다 싶으면 내연기관차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을 걸거나 10분 이상 주행하러 나온 김에 마트를 다녀오던지, 커피 마시러 가는 소소한 일상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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