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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전기차 '중립 주차',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본문
주변에 차 세울 곳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이중 주차를 할 때가 생깁니다. 운전대 옆에 전자식 변속 칼럼이 달린 요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사용법은 간단했습니다. 차 시동이 걸린 'Ready' 상태에서 변속 레버 끝의 P 버튼을 눌러 주차(P) 모드로 변속합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오토 홀드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끕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그대로 차 시동을 끄고요. 변속 레버를 한 단계 밑으로 돌려서 1초 이상 유지하면 중립(N) 모드가 유지됩니다.
중립 주차 과정은 영상으로 짧게 담았습니다. 사용 설명에 적힌 대로 잘 따라했다면 디지털 클러스터(LCD 계기판) 우측에 "N단으로 전환되었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와 함께 P에서 N으로 변속 모드가 바뀝니다. 운전석 문을 열어도 중립 모드 그대로 유지됩니다. P에서 N으로 변속할 때는 차 시동을 끈 3분 이내에만 가능하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차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켜지는 '중립 유지 모드'는 사용 목적이 다릅니다. 이중 주차나 자동차 고장으로 인한 견인 목적이 아닌, 시동 'ACC' 상태에서 자동 세차기를 이용하는 경우로 한정된다고 하더군요. 시동 끄고 3분 안에 운전석 문을 열면 변속 모드가 N에서 P로 바뀌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까지 걸어서 차량 혹은 세차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설명서에 적혀 있었습니다.
안내된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 시동이 걸린 'Ready' 상태에서 오토 홀드와 주차 브레이크를 푼다는 첫 단계는 똑같은데요.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N으로 변속 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뗀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운전대 오른쪽 스포크의 'OK' 버튼을 길게 누르면 클러스터 화면 오른쪽에 "시동을 끈 후 N단이 유지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뜹니다.
경험상 2분 안에 자동 세차가 끝나는 일반 환경에서는 시동 'Ready' 상태에서 N으로 변속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가끔 오토 홀드가 켜진 걸 못 봐서 세차기 진입 직전 바퀴가 걸렸던 적은 있어도 기능 고장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위치 정렬을 위해 차를 세차기 다 붙였다면 변속 모드는 반드시 D(주행)에서 N으로 바꾸고 오토 홀드는 풀어주길 바랍니다. 주차 보조 센서 기능도 꺼 주면 마구 울려대는 센서 경고음도 잠시 들리지 않을 겁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면서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기능이 있다면 '변속 주의 진동(햅틱) 경고'입니다. 주행 모드에서 변속 칼럼을 위로 한 번 더 올리거나 후진(R) 모드에서 변속 칼럼을 밑으로 한 번 더 내렸을 때 해당 모드로 변속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인지시켜 달라는 의도입니다. 클러스터 화면 메시지와 알림음이 짧게 재생되기는 하지만 '운전자 주의 경고 수위가 약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중립 주차와는 별개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위는 주차 보조 센서였습니다. 센서가 감응하는 면적이 보통 차보다 넓고 민감도가 다소 높았습니다. 자동차 앞쪽 측면이 기둥에 20cm 이하 거리로 줄지 않았는데도 클러스터에 적색등 점멸과 더불어 스피커에서 경고성 평탄음이 쭉 흐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차 보조 경고 시점을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생 제동 감도를 조절하는 운전대 뒤 패들 시프트는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값으로 설정된 1단계 만으로도 주행이 자연스럽다고 느꼈거든요. 타력 주행 시 6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간 차들보다는 속도가 빠르게 줄고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간 차들과 비슷한 정도로 속도가 줄어듭니다. 회생 제동 감도를 여러 단계에 걸쳐서 몰아봤는데 0단계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다고 느껴서 1단계로 바로 올리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향후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 차로 몰게 되거든 해당 내용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중립 주차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잘 쓰이지 않지만 주차가 혼잡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겁니다. 주차할 곳이 없거든 조금 더 걷게 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곳에 세우거나 완속 충전을 겸한 주차면에 차를 세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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