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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4, 뒷유리 없는 쿠페형 전기 SUV 본문
어제(18일) 폴스타 4가 공개됐습니다. 폴스타 2보다 크고 폴스타 3보다 작은 쿠페형 전기 SUV입니다. 뒷유리를 없애고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뒤로 더 물려서 거주성을 확대한 모델입니다. 프리셉트 콘셉트(Precept concept)의 주요 디자인을 반영하고 프레임리스 도어, 플러시 타입 문 손잡이, 투명도 조절이 되는 일렉트로크로믹(전기식 변색) 글라스 루프로 기술적 세련미를 더했습니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으로 구분되며, 200kW 급속과 22kW 완속 충전에 대응된 102kWh 배터리(제조사는 CATL로 추정)가 들어갑니다. 폴스타 4는 올 11월 중국 항저우만에서 양산을 시작해 내년(2024년) 초 아시아 태평양(한국 포함) 지역에 출시됩니다. 시작 판매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7,913만 원)입니다.
크기는 아이오닉 5, EV6보다 길고 아이오닉 6보다 조금 짧습니다. 전장은 4,839mm, 전폭(사이드미러 포함)은 2,139mm, 전고는 1,544mm, 휠베이스는 2,999mm입니다. 보통 모델명 뒤에 붙는 숫자가 크면 크기도 같이 커지는데 폴스타 4는 예외입니다. 세단형 크로스오버인 폴스타 2보다 크고 프리미엄 전기 SUV로 디자인된 폴스타 3보다 작습니다. 가격도 그렇습니다. 2보다는 더 받고 3보다는 덜 받습니다.
폴스타 4의 플랫폼은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SEA 플랫폼을 공유합니다. 지리자동차(링크앤코 포함), 볼보자동차, 폴스타에서 두루 쓰이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라인업(트림)은 롱 레인지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로 나뉘며 뒷바퀴굴림을 지향합니다. 싱글 모터는 200kW(272마력) 출력에 343Nm(35kgf.m) 토크, 듀얼 모터는 400kW(544마력) 출력에 686Nm(70kgf.m) 토크로 세팅됩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WLTP 기준으로 각각 600km, 560km이고 제로백(0~100km/h) 가속 성능은 듀얼 모터 기준 3.8초에 이릅니다. 휠은 트림에 따라 20~22인치, 타이어는 피렐리 혹은 미쉐린 모델로 꽂힙니다.
배터리 용량은 EV9보다 조금 더 많은 102kWh입니다. 충전구 덮개는 전자식으로 여닫히고 200kW 급속 충전과 22kW 완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쓰는 V2L에 전기차끼리 양방향 충전도 됩니다. 히트 펌프를 내장해 실내 난방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충전을 최적화하는 프리 컨디셔닝 기능도 넣었습니다. 듀얼 모터의 경우 주행 상황에 따라 디스커넥트 클러치로 전륜 모터를 일시적으로 분리시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기도 합니다. 승차감과 주행성을 최적화하는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도 적용됐죠.
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볼보자동차의 DNA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모빌아이와 공동 개발한 슈퍼비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들어갑니다. 카메라 12대(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포함), 레이더 1대, 초음파 센서 12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안전운전을 돕습니다. 10.2인치 LCD 계기판에는 배터리와 주행 정보를, 14.7인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경로가 표시되며 눈길 운전 시 표시되는 문자 색깔을 노란색으로 바꾸는 스노(snow) 모드도 집어넣었습니다.
실내 구성은 폴스타 3와 비슷한데 분위기는 좀 더 밝고 산뜻하며 깔끔합니다. 전기식 변색 필름을 입힌 글라스 루프가 뒷좌석 헤드레스트 뒤까지 쭉 뻗어서 일반 SUV보다 개방감이 좋습니다. 뒷유리 대신 매달린 후방 카메라는 운전자의 룸미러 시야를 대신합니다. 디지털 룸미러를 끄면 뒷좌석 승객의 얼굴이 바로 보이는 식입니다. 앞에는 리클라이닝 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를 깔고 뒤에는 미디어 및 실내 온도 조절 스크린을 구성해 후석 승객의 선택권을 늘렸습니다.
소재는 재활용 플라스틱 기반의 직물과 바이오 소재로 만든 마이크로테크 비닐, 동물 복지 인증 나파 가죽으로 이뤄집니다. 바닥 매트는 폐어망에서 수집된 재생 나일론으로 제작된 에코닐(econyl), 일부 도어 트림은 천연 섬유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NFPP)으로 만들며 무게를 40% 가까이 줄였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테크 비닐은 소나무 오일과 재활용 섬유 뒷면을 재사용하는 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실현했습니다.
차내 주요 기능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장한 15.4인치 화면으로 제어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맵, 구글 플레이가 한 세트로 들어갑니다. 국내형 모델에는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될 계획입니다. 사운드 시스템은 스피커 12개로 1,400W 출력을 내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옵션으로 들어갑니다.
선택형 패키지는 파일럿 팩, 플러스 팩, 플러스 프로 팩, 나파 팩, 퍼포먼스 팩으로 나뉩니다. 파일럿 팩에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차로 변경 지원 기능, 플러스 프로 팩에는 일체형 바디 컬러,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가 한 묶음으로 구성됩니다. 나파 팩에는 동물 복지 인증 나파 가죽과 통풍 기능, 마사지 시트, 앞좌석 헤드레스트 스피커(좌석 별로 2개씩 추가)가 포함됩니다. 퍼포먼스 팩에는 22인치 휠,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고성능 섀시 튜닝, 스웨덴 골드 컬러가 반영된 몇 가지 장식이 더해집니다.
폴스타 4는 기존에 판매된 폴스타 2와 곧 판매될 폴스타 3의 갭을 메우는 모델로 풀이됩니다. 올 연말 폴스타 3가 국내 출시될 예정인데 폴스타 4를 내년 초에 투입한다고 하니 좀 더 기다리면 전기차 선택지가 확 늘겠군요. 세계 각지를 다녔던 프리셉트 콘셉트는 폴스타 5, 전기 로드스터로 선보인 오투 콘셉트마저 폴스타 6으로 양산될 계획이기도 합니다. 전륜구동형으로 나왔던 폴스타 2도 추후 후륜구동형 모델(2024년형)로 바뀐다고 하죠? 전기차 브랜드 후발 주자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온 폴스타의 성장은 왠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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