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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폴스타 2 2박 3일 주말 시승 첫날 후기 본문
지난 3월 말 폴스타 2와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폴스타코리아의 주말 시승 이벤트로 폴스타 2와 세 번째 인연이 닿았습니다. 폴스타 2 출시 직후 부산에서 한 번(2022년 1월 말), 폴스타 투 온 투어(2 on tour) 행사 중 대구에서(2022년 7월) 두 차례 만났습니다. 당시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퍼포먼스 팩을 30분 이내로 짧게 경험했는데요. 세 번째 만남으로 주어진 시간이 꽤 길어서 폴스타 2랑 무엇을 하고 보낼지 이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폴스타 2로 달린 거리가 무려 945km입니다.
첫날(3월 31일)은 폴스타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대구에 폴스타 거점이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시승차를 픽업하기로 합니다. 경산역에서 구포역까지 기차로 50분, 지하철 3호선 구포역에서 2호선 센텀시티역까지 50분, 걸어서 15분이면 됩니다. 편도로 두 시간 걸립니다. 낮 2시 무렵 구름다리를 건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폴스타 부산이 보입니다. 리셉션에서 본인 확인 후 전시차 안에서 폴스타 스페셜리스트의 기능 설명을 듣게 됩니다. 기능은 작년과 같은데 몇 가지 외장 색상이 달라졌더군요. 배터리 충전 시 급속은 80%, 완속은 90%를 권장하며, 신차 주문 후 인도까지는 두 달쯤 걸린다고 합니다.
준비된 시승차는 폴스타 2 싱글 모터에 선택 사양이 몇 개 추가된 모델이었습니다. 기본가 5천4백9십만 원에 파일럿 라이트 팩(299만 원), 플러스 팩(539만 원), 나파 가죽 시트에 통풍, 라이트 애쉬 데코 장식(449만 원)이 더해졌습니다. 가격은 6,777만 원입니다. 외장 색상은 주피터(황토색과 모래색의 중간), 내장은 블랙과 라이트 그레이 투톤, 시트는 상아색(아이보리)으로 꾸몄습니다.
운행 전 둘러본 차 상태는 좋았습니다. 누적 운행 거리가 315km 밖에 되지 않은 신차였습니다. 22년 12월에 중국 선양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들어왔더군요. 조립 마감 품질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가속 시 들리는 모터 작동음 말고는 장거리 운행 중 거슬리는 잡소리나 물 흐르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문이 여닫히는 감각, 도어 트림 안쪽 물리 버튼의 조작감, 화면 터치 반응, 기어 레버의 탄력이 예전의 몸이 기억하던 폴스타 2와 다르지 않더군요. 운행 중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면 화면 맨 밑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눌렀다 떼면 됩니다. 스마트폰 재부팅(reboot)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첫날은 동백섬을 거쳐 집으로 왔습니다. 해운대까지 가서 차를 받았으니 가까운 해안 공원을 들렀다 갑니다. 동네 분들은 산책 스폿, 관광객들에게는 동백섬 등대가 사진 명소로 잘 알려져 있더군요. 폴스타 부산에서 15분 걸리는 동백공원 주차장에 폴스타 2를 대고 한 바퀴 쓱 둘러봅니다. APEC 누리마루와 라떼 한 잔, 해안 산책로를 따라 호텔을 끼고 왔더니 오후 네 시를 가리킵니다. 주차요금 정산기에 찍힌 금액은 1,350원. 1시간 반 넘게 세웠는데 전기차라서 주차비가 반값입니다.
동백공원 주차장에서 집까지 가는 내비게이션 경로를 찍어봅니다. 티맵에서는 1시간 45분 걸릴 거라고 나옵니다. 더 늦으면 부산의 불금 러시아워에 꼼짝없이 갇힐 테니 어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배터리 충전량은 90%였는데 도착하면 62%가 될 거라고 예측하더군요. 실내 온도는 20도로 조정 후 느긋하게 차를 몰아봅니다. 스티어링 감도는 '단단하게', 원페달 드라이브는 '낮음'으로 맞추고 교통 흐름을 따라갑니다. 길안내 화면은 계기판 LCD랑 세로형 터치 화면에 모두 띄웁니다. 한쪽은 다음 경로를 참고하기 위한 미니맵으로, 가운데는 진행 방향과 차선을 참고할 용도로 씁니다.
예상보다 한산한 부산외곽순환도로에 합류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파일럿 어시스트로 잠시 오른발이 쉴 시간을 줍니다. 운전대 버튼으로 앞차 간격과 속도를 설정하고 양손으로 운전대 림을 가볍게 붙들면 됩니다. 센서 장비의 운전 실력이 어떤가 싶어 흐름을 맡겼더니 승차감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로 중앙은 잘 물고 가는데 간격은 칼 같이 지키려 애쓰더군요. 교통량이 늘면서 가감속이 늘자 파일럿 어시스트를 꺼버렸습니다. 계기판 속 내비게이션과 사방을 살피며 달렸더니 대구 방면이 표시된 고속도로 분기점이 나타납니다. 진출입 안내가 명확하고 그래픽 표현이 섬세해서 알아보기 좋더군요.
대구-부산 고속도로에서 50분을 더 달리니 수성 IC가 나왔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 가운데에 표시된 금액은 6천4백 원. 혹시 통행료 반값 할인이 되나 싶어 톨게이트에 현금/카드 수납처에 줄을 섰더니 6천4백 원 그대로 다 받더군요. 평소 부산 일대만 다닐 시승차가 전기차 하이패스 할인 등록이 되어 있을 리 없습니다. 티머니 교통카드가 든 갤럭시 S21+를 요금소 직원에게 건넵니다. 안 될 때를 대비해 현금을 챙겨갔지만 짤랑거리는 동전을 받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도착 후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69%였습니다. 100km 당 15.9kWh(6.29km/kWh)였던 전비(연비)도 100km 당 14.2kWh(7.04km/kWh)로 소폭 늘었습니다. 혼잡 구간에서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하고 고속도로에서는 타력 주행하며 배터리 소모를 줄인 결과입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390km에서 300km로 줄었을 뿐입니다.
다음날 일정을 대비해 지하주차장 완속 충전기에 폴스타 2를 물릴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전기차 충전 카드 실물이 아니면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커넥트' 7kWh 충전기는 회원 가입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충전기 번호를 입력하면 앱으로 바로 충전되는 식이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아침 출발이 쾌적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폴스타 2 2박 3일 시승 이튿날 후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경북 경산에서 스타필드 하남(289.7km), 2023 서울 모빌리티 쇼가 열리는 고양 킨텍스까지 넘어갔다가(62.1km) 다시 스타필드 하남을 찍고(65.7km) 내려가는 일정 계획을 세웠거든요. 둘째 날 폴스타 2에 머물며 운행한 시간만 11시간 45분이니까 거의 반나절입니다. 트립에 기록된 시간에 비해 거리는 702.7km로 좀 짧습니다(?). 주말 중 하루에 몰아서 1천km를 꼬박 달리던 예전에 비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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