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기아 전기차 EV5, 니로·EV9·셀토스가 보이는 SUV 본문
기아 EV5가 공개됐습니다. EV6, EV9에 이은 세 번째 EV(기아의 전기차 브랜드) 모델입니다. 지난 3월 중국 상해에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EV5'의 양산형 버전입니다. 알려진 크기는 스포티지보다 짧으면서 높습니다. 앞에서 니로, 옆에서 EV9, 뒤에서 더 뉴 셀토스의 흔적이 밴 전기차 EV5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세워진 기아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들어갈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이 주재료인 삼원계(NCM) 배터리와 비야디(BYD)의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가격과 출시 일정,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비롯한 나머지 제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모습은 디 올 뉴 니로를 껑충 높여서 매끈하고 단단한 질감으로 마감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EV9의 얼굴로 장식된 별자리 헤드램프(스타맵 LED 주간주행등 포함), 더 뉴 모닝에서 헤드램프를 연결하며 가운데를 빛냈던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가져왔습니다. 핀 타입 장식을 낸 하단의 공기 흡입구와 가운데 레이더, 범퍼 장식은 셀토스와 EV9을 참조하며 호랑이 아래턱을 완성했습니다.
옆모습은 EV9 압축판으로 보일 만큼 비슷합니다. 윈도 라인과 캐릭터 라인의 흐름으로 짐작되는 볼륨감, 바퀴를 각지게 감싼 아치형 클래딩, 전면 가공된 휠 패턴이 그렇습니다. EV9에서는 거대함이 전하는 안정감, 육중함(투박하고 무거움)을 전달하려 애썼다면 EV5는 그보다 가볍고 활동적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손봤습니다. 뒤를 덕 테일(오리 궁둥이, 배가 볼록 나온 모양)처럼 정리한 EV6보다는 차체가 눈에 띄게 높아서 날렵함과 역동성은 덜 느껴질 겁니다.
뒷모습은 더 뉴 셀토스가 떠오릅니다. 셀토스에서 'ㄱ'자로 꺾어낸 LED 리어램프를 'ㄷ'자로 더 길고 또렷하게 처리해서 더 미래적이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전합니다. 제동등과 방향지시등은 리어램프로 각을 낸 안쪽 삼각형과 바로 밑에서 수평형으로 빛납니다. 리어램프 가운데는 비스듬히 파내서 블랙 하이그로시를 덮고 후방 카메라를 매달았습니다. EV9은 여백의 미가 강조된 모델이라 허전해 보일 수 있는데 EV5는 여백의 비율이 적당해 보였습니다. 범퍼 및 반사판 구성은 EV9과 거의 비슷합니다.
실내 분위기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도어 트림과 대시보드의 밑바탕이 더 뉴 셀토스랑 비슷했으니까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 사이를 연결하던 5인치 터치 공조 화면, 에어 벤트 위쪽에 글자를 띄운 인포테인먼트 버튼 구성, 바람 세기와 온도를 조절하는 돌출형 스위치, 운전대 안쪽의 전자식 변속 칼럼, 혼 커버 아래의 주행 모드와 터레인 모드 버튼은 EV9에서 봐 왔던 흔적들입니다.
EV5에서 새롭다고 느낀 점은 1열 시트를 벤치형으로 만들어서 센터 플로어 일부를 포개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오닉 5의 유니버설 센터 콘솔이 운전석에서 동반자석에서 넘어갈 자유를 줬다면 EV5는 독립된 시트를 맞붙여 하나의 공간으로 이었습니다. 어떤 의도로 기획된 공간이었을까요? 팔을 얹는 암 레스트(팔걸이)는 살짝 떠 있는 형태로 들어갑니다.
2열이 접힌 모습은 다른 SUV에서 보던 모습과 달랐습니다. 2열 등받이를 접으면 완전히 밑으로 꺼지며 좌석을 숨깁니다. 투싼과 스포티지에서 경험했던 2열 폴드 앤 다이브의 수준을 넘어섭니다. 시트를 차 바닥 깊이 파묻던 카니발의 4열 팝업 싱킹 시트의 장점을 되살린 구성으로 보였습니다. 완만히 솟던 시트 백을 끝까지 반듯하게 눕혀서 수평으로 안정된 상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두 조각낸 러기지 보드의 의미도 금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차박으로 잠을 청하거나 휴식하는 동안에는 판을 나란히 깔고 뭔가를 얹을 협탁과 의자가 필요하면 한 조각을 들어내 선반처럼 위쪽 홈에 걸어서 얹으면 됩니다. 걸터앉으며 다리를 둘 아래쪽 공간과 노트북이나 전등을 둘 위쪽 공간이 동시에 확보됩니다. 이는 화물 적재와 휴식을 넘어서 생활공간으로 쓰임새가 더 넓어짐을 나타냅니다.
EV5에 실릴 전기 모터와 배터리의 자세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700km로 밝히고 있지만 유럽의 WLTP 측정 기준 난도보다 낮아서 단순 참고만 되겠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EV6보다 소폭 많은 82 kWh, 중국 시장용 모델은 리튬 인산철, 해외 시장용 모델은 삼원계 배터리로 EV5 상품 패키징을 맞췄다는 설이 넷상에 떠돌고 있긴 합니다. EV5에 관한 세부 내용은 10월 중 한국에 열릴 '기아 EV 데이'에서 들어볼 수 있을 겁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3.08.24 - [이 차 저 차] - 레이 EV 사전예약 시작, 가격과 특징은?
2023.06.30 - [이 차 저 차] - EV9 어스 사륜 6인승 시승 후기
2023.06.07 - [이 차 저 차] - 더 뉴 셀토스 쏘카 시승 후기
2023.10.11 - [이 차 저 차] - 2024 폴스타 2 국내 출시 임박, 가격과 특징은?
2023.10.05 - [이 차 저 차] - 혼다 첫 전기 SUV, 프롤로그가 중요한 이유?
2023.09.21 - [이 차 저 차] - 2024 레이 EV 출시, 보조금 더한 가격은?
2023.09.20 - [이 차 저 차] - 2024 토레스 EVX 출시, 가격은 더 내렸다
'이 차 저 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랜저 PHEV?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괜찮고? (0) | 2023.08.29 |
---|---|
기아 K3 풀체인지, 국내 출시 의미 있나? (0) | 2023.08.27 |
레이 EV 사전예약 시작, 가격과 특징은? (2) | 2023.08.24 |
토요타 프리우스, 젊은 하이브리드의 귀환 (1) | 2023.08.22 |
G80보다 나을지도? 2023 볼보 S90 B6 시승 후기 (2) | 2023.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