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1,600km 주행한 11월, 전기차 충전비로 얼마나 썼을까? 본문

이 차 저 차

1,600km 주행한 11월, 전기차 충전비로 얼마나 썼을까?

커피스푼 2024. 12. 1. 20:44
반응형

오늘 마이현대 앱을 켰습니다. 유지비 리포트에 적어둔 11월 지출 내역을 보니 지난 10월보다 전기차 충전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10월은 1,407km 주행에 약 6만 8천 원, 11월은 1,600km 주행에 약 8만 7천 원이 들었지요. 차는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몰고요. 완속 충전은 여섯 번, 급속 충전은 일곱 번을 했습니다. 충전비를 주행거리로 나눈 1km 주행 요금은 48.497원에서 54.495원으로 6원이 올랐습니다. 몇 차례 장거리 주행으로 급속 충전 횟수가 늘었으니까요.

 

 

11월 캐스퍼 일렉트릭 충전비로 약 8만 7천 원을 썼습니다.
11월 캐스퍼 일렉트릭 충전비로 약 8만 7천 원을 썼습니다.

 

완속 충전비로는 약 3만 8천 원을 썼습니다. 집 지하주차장에서 느긋하게 밥을 주는 GS차지비를 다섯 번, 수성알파시티 안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채비 충전기를 한 번 이용했지요. 새벽 퇴근 후 지하에 차 댈 곳이 없으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세워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일반 차로는 주차가 어려운 경차 주차면을 이용하곤 합니다. 바로 옆 차의 덩치가 커도 홀쭉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벽에 바짝 붙으면 공간이 충분히 남습니다.

 

 

11월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충전한 내역들입니다.
11월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충전한 내역들입니다.

 

급속 충전비로는 약 4만 9천 원을 냈습니다. 이용한 충전기 운영 회사는 다양합니다. 집 근처에서는 채비를 세 번 이용하고 이마트에서 SK일렉링크, 강릉과 대전에서 환경부, 중앙선 치악 휴게소에서 이지차저를 각 한차례 이용했지요.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혜택으로 받은 SK일렉링크의 럭키패스 미니(3개월)를 잘 쓰고 싶은데 거리가 애매하게 멀어서 보통은 집밥으로 배터리를 채웁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아지면 내 시간을 아껴주는 급속 충전소에 확실히 많이 가게 됩니다. 대전역으로 성심당 빵 사러 갔을 때 이용한 철도 공동사옥의 전기차 충전소는 관리 상태가 워낙 좋아서 인상적이었지요. 100kWh 급속 충전소인데도 44%로 절반 밑에 있던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를 88%까지 잘 채워줬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경험한 200kWh 급속 충전소보다 입력되는 전력값이 높았습니다.

 

 

남은 KT 멤버십 포인트는 전기차 충전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남은 KT 멤버십 포인트는 전기차 충전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급속 충전 시 웬만하면 로밍 대신 충전기 운영 회사의 앱을 깔아서 이용하는데요. 환경부나 한국전력의 급속 충전기는 모두의 충전 앱으로 로밍 결제했을 때 비용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결제 금액 10%를 포인트로 넣어주고 KT 이용 고객이라서 매달 멤버십 포인트 3천 점을 전기차 충전 포인트로 쓸 수 있었습니다. 로밍 결제를 해도 347.2원이니까 금액으로 재적립되는 비율이 은근히 높습니다.

 

 

어제 이용했던 성암산공원 채비 급속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어제 이용했던 성암산공원 채비 급속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배터리 충전 비율 설정은 완속이나 급속 둘 다 100%로 맞춰놨습니다. 급속 충전기는 대개 배터리 충전량이 80%로 표시되거나 충전 시작 후 40분이 지나면 전력을 바로 차단하는 방식인데요. 한적한 곳에 설치된 일부 급속 충전기는 40분이 지나도 계속 작동합니다. 어제(30일) 이용한 성암산공원의 채비 충전기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배터리 63%에서 충전 50분 후 96%가 떴는데도 전력이 차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집밥보다 저렴한 250원/kWh이라서 조금 더 머물렀지요.

 

 

리포트에 적힌 11월 운행 정보, EV 에너지 사용 정보입니다.
리포트에 적힌 11월 운행 정보, EV 에너지 사용 정보입니다.

 

11월 통틀어 1,600km를 달린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전비는 6.77km/kWh로 나왔습니다. 블루링크 앱의 운행 리포트에 기록된 EV 에너지 사용 정보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전력은 총 234.77kWh를 쓰고 회생제동으로 59.05kWh를 회수했습니다. 일 평균 7.82kWh를 쓰고 1.96kWh를 다시 담는 주행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생 제동 레벨은 시동 시 기본값인 레벨 1 위주로 다녔습니다.

 

전비는 월 초에서 월 말로 향할수록 완만한 하향 추세를 보입니다. 막 몰아도 8km/kWh 이상의 전비가 쉽게 나온 10월보다 숫자가 조금 낮은데요. 한 자릿수로 떨어진 기온에 비해서는 전비가 여전히 잘 나온다고 판단됩니다. 12월인데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낮 기온이 15도에 이를 때도 있습니다. 겨울은 전기차에 혹독한 계절로 불리는데 가끔 이상 기온 영향을 받아서 주행 가능 거리나 전비가 눈에 띄게 확 줄지는 않더군요.

 

 

배터리 충전량 96%에서 뜬 주행 가능 거리는 이랬습니다.
배터리 충전량 96%에서 뜬 주행 가능 거리는 이랬습니다.

 

11월 말 기준 배터리를 96% 채웠을 때 나온 주행 가능 거리는 332km였습니다. 장거리 주행을 몇 번 다녀온 차라 집에서 100%로 완전히 충전하더라도 340~350km 정도 뜹니다. 전비가 잘 뜨는 시내 주행 위주로 저와 같은 차를 굴리고 있었다면 400km 안팎은 유지하는 정도일 겁니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주행 가능 거리가 얼마나 낮아질까 궁금해지는데 뚜렷한 변화를 보려면 못해도 12월 중순 이후는 되어야겠습니다.

 

 

앞으로 어딜 갈지는 휴무일에 차차 정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딜 갈지는 휴무일에 차차 정리하겠습니다.

 

12월에는 차를 얼마나 끌고 다닐지 잘 모르겠습니다. 채비 스테이 경험을 위한 서울 방문 말고는 딱히 장거리 주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든요. 얘기치 않은 폭설로 도로에 몇 시간 갇히는 상황은 만나고 싶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위쪽보다는 아래 지역 위주로 차를 몰지 않을까 합니다. 11월 기록한 1,600km보다는 조금은 덜 달리지 않을까요? 습설을 맞으며 차로 붐비는 곳을 갈 바에는 따스하고 바람 쐬기 좋은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겁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4.11.01 - [이 차 저 차] - 1,400km 운행에 쓴 전기차 충전비, 얼마나 들었을까?

 

1,400km 운행에 쓴 전기차 충전비, 얼마나 들었을까?

10월에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지금껏 1,400km를 넘게 달렸습니다. 시내, 교외 지역으로 매일 움직이고 최근 600km 남짓한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지요. 통행료, 주차비, 용품 구입비를 아우른 

spoon-tea.tistory.com

 

2024.11.30 - [이 차 저 차] - 전기차 급속 충전, 딱 이틀만 1kWh에 250원?

 

전기차 급속 충전, 딱 이틀만 1kWh에 250원?

저녁에 차를 끌고 가까운 채비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에 다녀왔습니다. 어제(29일)와 오늘(30일) 채비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면 1kWh에 250원으로 충전된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움직였지요.

spoon-tea.tistory.com

 

2024.11.25 - [이 차 저 차] - 현대 블루링크 서비스, 잘 쓰고 계신가요?

 

현대 블루링크 서비스, 잘 쓰고 계신가요?

캐스퍼 일렉트릭 운행 전 항상 이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서비스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기 전에 예약 공조 기능으로 시트랑 운전대를 알맞은 온도로 데우고요. 멀

spoon-tea.tistory.com

 

2024.11.24 - [이 차 저 차] - 룸미러 블랙박스로 괜찮나? 파인뷰 R5 Power 한 달 사용 후기

 

룸미러 블랙박스로 괜찮나? 파인뷰 R5 Power 한 달 사용 후기

캐스퍼 일렉트릭에 룸미러 블랙박스 파인뷰 R5 Power를 달아준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ECM(전자 감응식 거울)도 안 되는 20만 원짜리 하이패스 룸미러 대신 구매 결정한 제품입니다. 메모리카드 32GB

spoon-tea.tistory.com

 

2024.11.22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부근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도 사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지요. 아침 7시 전에 나와서 낮 1시 반쯤 돌아

spoon-tea.tistory.com

 

2024.11.21 - [이 차 저 차] -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어제(20일) 폴스타 4 싱글 모터 시승을 위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2시간 반을 달려서 찾아간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 앞에 폴스타 4 두 대가 서 있었지요. 한 대는 폴스타 대전 출고 센

spoon-tea.tistory.com

 

2024.11.20 - [잡사진] - 성심광역시? 본점 대신 찾아간 성심당 대전역점 방문 후기

 

성심광역시? 본점 대신 찾아간 성심당 대전역점 방문 후기

오늘(20일)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어딘가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서 남은 시간에 성심당을 가기로 했지요. 본점은 갈 엄두가 안 나서 그나마 차로 가기 괜찮던 성심당 대전역점을 목

spoon-tea.tistory.com

 

2024.11.17 - [이 차 저 차] -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캐스퍼 일렉트릭을 한 달 넘게 몰면서 분명히 느낀 영역이 있습니다. 신차 출고 시 진행되는 '윈도 틴팅'입니다. 보통 탑승객을 가려주는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 감소,

spoon-tea.tistory.com

 

2024.11.16 - [이 차 저 차] - 채비 PNC, QR 코드 안 찍어도 되는 전기차 충전 방법은?

 

채비 PNC, QR 코드 안 찍어도 되는 전기차 충전 방법은?

집 근처 전기차 급속 충전소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 나왔습니다. QR 코드 안 찍고 플러그를 꽂으면 바로 충전이 된다는 PNC(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채비의 전기차 충

spoon-tea.tistory.com

 

2024.11.15 - [이 차 저 차] - 강릉에서 집까지 5시간, 전기차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어땠나?

 

강릉에서 집까지 5시간, 전기차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어땠나?

강릉 강문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바로 앞 스벅에서 오늘의 커피랑 샌드위치로 뱃속을 채우니 오전 9시가 됐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보여준 집 도착 예정 시각은 전기차 충전 시간을 포함해 오후 2

spoon-tea.tistory.com

 

2024.11.14 - [이 차 저 차] - 전기차 급속 충전, 10%에서 80%까지 30분이면 끝?

 

전기차 급속 충전, 10%에서 80%까지 30분이면 끝?

전기차를 운행하며 가끔 가졌던 의문은 '급속 충전 소요 시간'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20kW 급속 충전소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로 충전을 마친다고 하는데요. 경험상으로는 대체로 그

spoon-tea.tistory.com

 

2024.11.12 - [이 차 저 차] - 계획 없이 막 떠난 강릉 일출 여행,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라면

 

계획 없이 막 떠난 강릉 일출 여행,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라면

한밤중 캐스퍼 일렉트릭에 바리바리 짐을 실었습니다. 휴무로 주어진 하루를 잠으로 날리기 아쉬워서 운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의 강문 해변이고요. 가능하다면 거

spoon-tea.tistory.com

 

2024.11.08 - [이 차 저 차] -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이유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이유는?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딱 한 달이 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차량 관리 경험 중 하나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이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소모품 관리는

spoon-tea.tistory.com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