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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1,600km 주행한 11월, 전기차 충전비로 얼마나 썼을까? 본문
오늘 마이현대 앱을 켰습니다. 유지비 리포트에 적어둔 11월 지출 내역을 보니 지난 10월보다 전기차 충전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10월은 1,407km 주행에 약 6만 8천 원, 11월은 1,600km 주행에 약 8만 7천 원이 들었지요. 차는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몰고요. 완속 충전은 여섯 번, 급속 충전은 일곱 번을 했습니다. 충전비를 주행거리로 나눈 1km 주행 요금은 48.497원에서 54.495원으로 6원이 올랐습니다. 몇 차례 장거리 주행으로 급속 충전 횟수가 늘었으니까요.
완속 충전비로는 약 3만 8천 원을 썼습니다. 집 지하주차장에서 느긋하게 밥을 주는 GS차지비를 다섯 번, 수성알파시티 안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채비 충전기를 한 번 이용했지요. 새벽 퇴근 후 지하에 차 댈 곳이 없으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세워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일반 차로는 주차가 어려운 경차 주차면을 이용하곤 합니다. 바로 옆 차의 덩치가 커도 홀쭉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벽에 바짝 붙으면 공간이 충분히 남습니다.
급속 충전비로는 약 4만 9천 원을 냈습니다. 이용한 충전기 운영 회사는 다양합니다. 집 근처에서는 채비를 세 번 이용하고 이마트에서 SK일렉링크, 강릉과 대전에서 환경부, 중앙선 치악 휴게소에서 이지차저를 각 한차례 이용했지요.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혜택으로 받은 SK일렉링크의 럭키패스 미니(3개월)를 잘 쓰고 싶은데 거리가 애매하게 멀어서 보통은 집밥으로 배터리를 채웁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아지면 내 시간을 아껴주는 급속 충전소에 확실히 많이 가게 됩니다. 대전역으로 성심당 빵 사러 갔을 때 이용한 철도 공동사옥의 전기차 충전소는 관리 상태가 워낙 좋아서 인상적이었지요. 100kWh 급속 충전소인데도 44%로 절반 밑에 있던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를 88%까지 잘 채워줬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경험한 200kWh 급속 충전소보다 입력되는 전력값이 높았습니다.
급속 충전 시 웬만하면 로밍 대신 충전기 운영 회사의 앱을 깔아서 이용하는데요. 환경부나 한국전력의 급속 충전기는 모두의 충전 앱으로 로밍 결제했을 때 비용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결제 금액 10%를 포인트로 넣어주고 KT 이용 고객이라서 매달 멤버십 포인트 3천 점을 전기차 충전 포인트로 쓸 수 있었습니다. 로밍 결제를 해도 347.2원이니까 금액으로 재적립되는 비율이 은근히 높습니다.
배터리 충전 비율 설정은 완속이나 급속 둘 다 100%로 맞춰놨습니다. 급속 충전기는 대개 배터리 충전량이 80%로 표시되거나 충전 시작 후 40분이 지나면 전력을 바로 차단하는 방식인데요. 한적한 곳에 설치된 일부 급속 충전기는 40분이 지나도 계속 작동합니다. 어제(30일) 이용한 성암산공원의 채비 충전기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배터리 63%에서 충전 50분 후 96%가 떴는데도 전력이 차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집밥보다 저렴한 250원/kWh이라서 조금 더 머물렀지요.
11월 통틀어 1,600km를 달린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전비는 6.77km/kWh로 나왔습니다. 블루링크 앱의 운행 리포트에 기록된 EV 에너지 사용 정보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전력은 총 234.77kWh를 쓰고 회생제동으로 59.05kWh를 회수했습니다. 일 평균 7.82kWh를 쓰고 1.96kWh를 다시 담는 주행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생 제동 레벨은 시동 시 기본값인 레벨 1 위주로 다녔습니다.
전비는 월 초에서 월 말로 향할수록 완만한 하향 추세를 보입니다. 막 몰아도 8km/kWh 이상의 전비가 쉽게 나온 10월보다 숫자가 조금 낮은데요. 한 자릿수로 떨어진 기온에 비해서는 전비가 여전히 잘 나온다고 판단됩니다. 12월인데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낮 기온이 15도에 이를 때도 있습니다. 겨울은 전기차에 혹독한 계절로 불리는데 가끔 이상 기온 영향을 받아서 주행 가능 거리나 전비가 눈에 띄게 확 줄지는 않더군요.
11월 말 기준 배터리를 96% 채웠을 때 나온 주행 가능 거리는 332km였습니다. 장거리 주행을 몇 번 다녀온 차라 집에서 100%로 완전히 충전하더라도 340~350km 정도 뜹니다. 전비가 잘 뜨는 시내 주행 위주로 저와 같은 차를 굴리고 있었다면 400km 안팎은 유지하는 정도일 겁니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주행 가능 거리가 얼마나 낮아질까 궁금해지는데 뚜렷한 변화를 보려면 못해도 12월 중순 이후는 되어야겠습니다.
12월에는 차를 얼마나 끌고 다닐지 잘 모르겠습니다. 채비 스테이 경험을 위한 서울 방문 말고는 딱히 장거리 주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든요. 얘기치 않은 폭설로 도로에 몇 시간 갇히는 상황은 만나고 싶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위쪽보다는 아래 지역 위주로 차를 몰지 않을까 합니다. 11월 기록한 1,600km보다는 조금은 덜 달리지 않을까요? 습설을 맞으며 차로 붐비는 곳을 갈 바에는 따스하고 바람 쐬기 좋은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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