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12월의 캐스퍼 일렉트릭, 집에서 어떻게 몰고 있나? 본문

이 차 저 차

12월의 캐스퍼 일렉트릭, 집에서 어떻게 몰고 있나?

커피스푼 2024. 12. 3. 17:29
반응형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고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장거리 주행 계획은 뒤로 미뤘고요. 기록된 누적 주행 거리는 벌써 3,100km를 향하는 중입니다. 주 6일 야간 근무를 하는데 낮에 쉴 시간까지 쪼개며 바쁘게 지냈더니 결국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즐겨 마시던 커피도 체력 회복을 위해 잠시 끊고 불필요한 외출도 줄였습니다. 당분간 출퇴근 위주로 차를 굴릴지도 모르겠군요.

 

 

캐스퍼 일렉트릭 트렁크에 배추가 실린 모습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트렁크에 배추가 실린 모습입니다.

 

어제는 시장 옆 식자재마트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야간 근무를 막 끝낸 직후라 피곤했는데 굳이 집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겠다고 배추 몇 통 사러 간다고 하더군요. 차 안에만 머물겠다는 조건을 걸고 나왔는데 카트에 한가득 배추를 실어 온 모습을 보고서 차에서 안 나올 수 없었습니다. 속이 꽉 찬 배추가 아홉 포기는 됐을 겁니다.

 

트렁크를 열고 부랴부랴 배추를 옮겨 담았습니다. 2열 시트 레버를 들어서 좌판을 앞으로 끌고 눕혔던 등받이도 비스듬히 세웠지요. 트렁크 바닥에는 에코백을 넓게 펼쳐 깔고 세 포기씩 엮은 배추망을 막 실었습니다. 박스째 담긴 양념류는 2열 바닥에 둘 수 없어 좌판 위에 놔뒀죠. 차에서 안 나오겠다는 조건은 괜히 걸었나 봅니다.

 

 

자동 세차라도 할까 하다가 실내만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자동 세차라도 할까 하다가 실내만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2주에 한 번 씻겨주던 세차 주기는 더 길어졌습니다.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에 셀프 세차는 의미가 없다고 자기 합리화하며 자동 세차 앱을 만지다가 집 앞에서 실내 정리 후 가죽 클리너로 시트만 간단히 닦았습니다. 11월 초에 티티워시 앱으로 자동 세차를 다녀온 뒤로는 한동안 셀프 세차를 못해줬습니다. 보닛에 묻은 까만 점, 앞유리에 붙은 흙먼지, 범퍼의 벌레 자국은 며칠 뒤에 지울 겁니다.

 

 

더 뉴 캐스퍼 구경 후 받은 캐스퍼 일렉트릭 브라키오 키링을 달았습니다.
더 뉴 캐스퍼 구경 후 받은 캐스퍼 일렉트릭 브라키오 키링을 달았습니다.

 

오늘은 잠을 길게 청했습니다. 이마트에서 산 1인용 전기요로 5단계 온도 설정을 하고 잤더니 그나마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칼칼한 목은 따뜻한 보리차로 풀고 전자레인지로 대추 쌍화차를 데워서 여러 번 나눠마셨더니 밤잠을 못 자게 굴던 마른 기침이 조금 줄었습니다. 다 나은 상태는 아니라서 운전 중에도 마스크는 꼭 하고 다닙니다.

 

 

출발 전 예약 공조, 목적지 설정은 이럴 때 유용합니다.
출발 전 예약 공조, 목적지 설정은 이럴 때 유용합니다.

 

저녁 출근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서 유튜브 시청으로 낮 시간을 보내려다 차로 나왔습니다. 10월 중순 이후로 놔둔 머리카락이 지저분해 보여서 달마다 늘 다니던 헤어숍(미용실)으로 향했지요. 외출 전 블루링크 앱으로 공조 기능을 켜고 목적지 전송도 해 놔서 출발이 쾌적합니다.

 

 

머리도 자른 김에 뱅쇼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머리도 자른 김에 뱅쇼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머리를 자르고 차로 돌아와서는 바로 앞 스타벅스로 움직였습니다. 사이렌 오더로 불리는 앱 주문은 주차장에서 미리 하고요. 커피는 아직 못 마시니까 무알코올 와인 음료에 레몬 조각을 곁들인 뱅쇼로 대신 주문합니다. 주차장에서 현장 도착까지는 단 2, 3분이라 따로 준비할 것도 없습니다. 드라이브스루 존으로 진입 후 픽업 존에서 음료를 받고 나옵니다. 새콤 달달한 음료를 몇 모금하니 추위로 굳은 온몸의 긴장이 누그러집니다.

 

 

간단한 일상 소화 후에도 배터리 충전량은 넉넉합니다.
간단한 일상 소화 후에도 배터리 충전량은 넉넉합니다.

 

신호를 몇 차례 받고 집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공동 현관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집 근처 일상 주행은 2~3km 안팎의 초단거리 위주라서 배터리도 아직 85%로 넉넉합니다. 한 번 다녀올 때마다 1~2%, 몇 시간 가만히 뒀을 때 1% 빠지는 걸 일일이 세지 않아도 됩니다. 반곡지처럼 마음의 휴식처를 향한 교외 주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배터리 충전량이 얼마 안 떨어집니다.

 

전기차 충전은 예전에 올린 글처럼 가끔 필요할 때 해주면 됩니다. 저녁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저는 지하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으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차를 세워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일반 차들이 잘 넣지 않는 경차 구역에 차를 댑니다. 언제 들어가도 가까운 곳에 차 세울 곳이 확보돼 있으니까 기름차처럼 빈 곳을 찾아 빙빙 돌아다닐 이유도 없지요. 나중에 몸이 더 회복되거든 따뜻한 남쪽이든 바닷가로 차를 몰고 와야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4.12.01 - [이 차 저 차] - 1,600km 주행한 11월, 전기차 충전비로 얼마나 썼을까?

 

1,600km 주행한 11월, 전기차 충전비로 얼마나 썼을까?

오늘 마이현대 앱을 켰습니다. 유지비 리포트에 적어둔 11월 지출 내역을 보니 지난 10월보다 전기차 충전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10월은 1,407km 주행에 약 6만 8천 원, 11월은 1,600km 주행에 약 8만 7천

spoon-tea.tistory.com

 

2024.11.30 - [이 차 저 차] - 전기차 급속 충전, 딱 이틀만 1kWh에 250원?

 

전기차 급속 충전, 딱 이틀만 1kWh에 250원?

저녁에 차를 끌고 가까운 채비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에 다녀왔습니다. 어제(29일)와 오늘(30일) 채비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면 1kWh에 250원으로 충전된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움직였지요.

spoon-tea.tistory.com

 

2024.11.29 - [낙서장] - 이마트 창립 31주년 스타세일, 내가 산 제품은?

 

이마트 창립 31주년 스타세일, 내가 산 제품은?

오늘 차를 몰고 이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마트 창립 31주년 스타세일 첫날이었지요. 쓱데이 행사보다 할인 품목은 적은데 장바구니에 꼭 담을 제품이 몇 가지 있었거든요. 며칠 전 현대자동차

spoon-tea.tistory.com

 

2024.11.27 - [잡사진] - 겨울나기 앞둔 경산 반곡지, 분위기는 아직도 늦가을

 

겨울나기 앞둔 경산 반곡지, 분위기는 아직도 늦가을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지요? 이른 아침 내리던 비가 그쳐서 반곡지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차로 20분 밖에 안 걸리는 경산의 대표적 휴식처입니다. 주차장 앞에 운영 중인 카페는 세 곳으로

spoon-tea.tistory.com

 

2024.11.25 - [이 차 저 차] - 현대 블루링크 서비스, 잘 쓰고 계신가요?

 

현대 블루링크 서비스, 잘 쓰고 계신가요?

캐스퍼 일렉트릭 운행 전 항상 이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서비스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기 전에 예약 공조 기능으로 시트랑 운전대를 알맞은 온도로 데우고요. 멀

spoon-tea.tistory.com

 

2024.11.24 - [이 차 저 차] - 룸미러 블랙박스로 괜찮나? 파인뷰 R5 Power 한 달 사용 후기

 

룸미러 블랙박스로 괜찮나? 파인뷰 R5 Power 한 달 사용 후기

캐스퍼 일렉트릭에 룸미러 블랙박스 파인뷰 R5 Power를 달아준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ECM(전자 감응식 거울)도 안 되는 20만 원짜리 하이패스 룸미러 대신 구매 결정한 제품입니다. 메모리카드 32GB

spoon-tea.tistory.com

 

2024.11.22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부근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도 사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지요. 아침 7시 전에 나와서 낮 1시 반쯤 돌아

spoon-tea.tistory.com

 

2024.11.21 - [이 차 저 차] -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어제(20일) 폴스타 4 싱글 모터 시승을 위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2시간 반을 달려서 찾아간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 앞에 폴스타 4 두 대가 서 있었지요. 한 대는 폴스타 대전 출고 센

spoon-tea.tistory.com

 

2024.11.18 - [낙서장] - 캐스퍼 굿즈 출시, 내가 구매 결정한 제품은?

 

캐스퍼 굿즈 출시, 내가 구매 결정한 제품은?

오늘(18일)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굿즈를 출시했습니다. 판매 중인 제품은 패브릭 파우치, 마우스패드, 아크릴 키링을 아울러서 모두 아홉 가지입니다. 누구나 합리적 가격에 범용적으로 쓸 만한

spoon-tea.tistory.com

 

2024.11.17 - [이 차 저 차] -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캐스퍼 일렉트릭을 한 달 넘게 몰면서 분명히 느낀 영역이 있습니다. 신차 출고 시 진행되는 '윈도 틴팅'입니다. 보통 탑승객을 가려주는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 감소,

spoon-tea.tistory.com

 

2024.11.16 - [이 차 저 차] - 채비 PNC, QR 코드 안 찍어도 되는 전기차 충전 방법은?

 

채비 PNC, QR 코드 안 찍어도 되는 전기차 충전 방법은?

집 근처 전기차 급속 충전소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 나왔습니다. QR 코드 안 찍고 플러그를 꽂으면 바로 충전이 된다는 PNC(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채비의 전기차 충

spoon-tea.tistory.com

 

2024.11.15 - [이 차 저 차] - 강릉에서 집까지 5시간, 전기차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어땠나?

 

강릉에서 집까지 5시간, 전기차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어땠나?

강릉 강문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바로 앞 스벅에서 오늘의 커피랑 샌드위치로 뱃속을 채우니 오전 9시가 됐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보여준 집 도착 예정 시각은 전기차 충전 시간을 포함해 오후 2

spoon-tea.tistory.com

 

2024.11.13 - [이 차 저 차] - 장거리 운행 후 자동차 점검, 뭘 하면 좋을까?

 

장거리 운행 후 자동차 점검, 뭘 하면 좋을까?

어제 경북 경산에서 강원 강릉까지 당일로 660km를 다녀왔습니다. 강릉에서 한 번,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급속 충전하고서 맹렬히 달린 캐스퍼 일렉트릭의 얼굴은 꽤 더러웠

spoon-tea.tistory.com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