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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 쉰내 막을 '애프터블로우', 꼭 필요한가? 본문
지난 4월 초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애프터블로우를 달았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을 대비한 차량 용품 중 필수품이라 생각했거든요. 목적지 도착 5분 전 송풍 모드로 에어컨 필터에 남은 습기를 말려주면 된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일일이 원격 공조를 틀지 않고도 차가 알아서 에어컨 필터를 말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막내 여동생이 1년 넘게 몰고 있는 더 뉴 투싼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이미 들어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적용된 편의 기능이었지요. 항상 켜지는 건 아니고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이 작동될 조건, 환경이 맞으면 가끔 돌아가는 식이었습니다. 6개월에 한 번 교체할 만한 에어컨 필터도 신차 출고 후 처음으로 갈아줬지요. 그동안 차 안에서 쉰내를 맡지 못할 만큼 작동이 잘 됐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이 기능이 없어서 넷상의 여러 후기로 검증된 제품을 골라 달았습니다. 내돈내산으로 구매 결정한 제품은 아이트로닉스의 '애프터블로우 시즌 2(모델명은 ITBM-120, 모듈은 506A)'입니다. 시중 가격은 셀프 장착 기준으로 18만 원 안팎인데 공동 구매로 제품값 13만 9천 원, 출장 설치비까지 더해서 약 16만 원에 샀습니다.
구성품 및 설치 방법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제품 본체와 모듈 케이블, 바이패스 모듈, 거치대 및 고정 나사, 벨크로 고정 테이프가 전부입니다. 동반자석 블로워 모터 밑에 연결된 케이블은 바이패스 모듈에 끼우고 모듈 케이블의 6핀은 바이패스 모듈, 8핀은 본체에 연결 후 빨간선을 뒤로 넘겨 운전석으로 끌고 와 퓨즈에 이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제품만 사서 PC 조립하듯 자가 장착해 볼까 했는데 그냥 출장 설치로 깔끔하게 시공을 받았습니다. 본체를 고정한 위치는 센터 콘솔 바닥 오른쪽이고요. 거치대를 나사(피스)로 뚫어 고정한 형태입니다. 안 보이게 하려면 제품 본체를 글로브 박스 안에 넣거나 동반자석 우측 뒤에 몰아넣을 수도 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빨간선은 워셔액 퓨즈 오른쪽에 감겨져 있었습니다.
제품 본체에는 1,600mAh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 있어 12V 보조 배터리가 방전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차 시동이 걸리면 알아서 자동 충전되는 방식이고 차 시동을 끄면 처음에 10초, 10분 뒤에 1분 간격으로 바람을 열 번 정도 불어냅니다. 작동 소음은 바람 단계를 가장 낮게(캐스퍼 일렉트릭 기준으로는 1, 2단) 설정한 환경과 비슷합니다.
평소처럼 에어컨이 켜진 상태로 주행을 마치고 나면 알아서 제품이 작동하니까 일일이 원격 공조를 작동시킬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제 경우 에어컨을 오토 설정으로 켜 놓다 집에 도착하기 3, 4분 전 송풍 모드로 바꿔서 주행 중 필터를 말릴 시간을 뒀는데요. 애프터블로우를 장착한 뒤로는 공조 설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차에 머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에어컨 필터는 한 번도 갈지 않았지요. BMS 및 ICCU 업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블루핸즈에서 1회 차 블루안심점검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실내 공기 질이 비교적 쾌적했고 출고 후 7개월 차가 된 필터 상태도 대체로 양호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난 뒤에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꽃가루와 먼지가 가끔 휘날리는 4월 말은 에어컨을 트는 날이 은근히 많은데 작동 시간은 하루에 길어야 30분 안팎입니다. 설정한 공조 온도는 섭씨 22도로 밖이랑 기온 차가 크지도 않고 습도 역시 낮아서 응결된 습기가 많지 않은데요. 기온이 점차 더 오를 5월부터 애프터블로우의 효과가 선명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온 다습에 대비한 제 선택이 옳았는지는 몇 달 더 보내고 난 뒤에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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