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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저 차

기둥과 벽에 딱 붙인 '밀착 주차', 꾸준히 실천하는 이유?

커피스푼 2024. 12.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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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면서 항상 실천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벽이나 기둥 쪽으로 바짝 붙어 차를 세우는 '밀착 주차'입니다. 매년 차는 점점 길어지고 넓어지는데 오래전 그려진 주차면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을 제 인생 첫차로 마련하기 전에도 늘 그랬습니다. 차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밀착 주차는 제 카라이프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지요.

 

 

병원 주차장 기둥에 딱 붙여 주차한 더 뉴 투싼입니다.
병원 주차장 기둥에 딱 붙여 주차한 더 뉴 투싼입니다.

 

밀착 주차를 하게 된 계기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거의 매주 다른 시승차를 몰던 일이 많았습니다. 스톤칩(stone chip, 흔히 말하는 '돌빵')으로 인한 작은 상처는 차를 반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요. 옆차의 문콕으로 인한 외관 손상을 한두 번 경험하고서 그로부터 기둥과 가깝게 차를 붙여 주차하는 습관이 길들여졌지요.

 

이렇게 주차한 지는 대략 10년 가까이 됩니다. 기둥만 보다 툭 튀어나온 연석을 못 보고 타이어가 살짝 쓸린 적은 있어도 다른 운전자 혹은 탑승객으로 인한 외관 손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시간제로 잠깐 빌려 타는 카셰어링 차들도 마찬가지였지요. 처음부터 주차를 잘해두면 해코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마트 주차장에 대형 SUV를 밀착 주차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이마트 주차장에 대형 SUV를 밀착 주차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이전에 가족 차로 잠깐씩 몰던 더 뉴 투싼, 포드 익스플로러도 밀착 주차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어느 주차면은 너무 비좁아서 차체에 주먹 한 개를 띄운 간격으로 붙이기도 했고요. 옆차가 주차선을 살짝 물만큼 커서 옆자리로 내릴 때가 많은 곳도 있었지요.

 

이런 주차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다 보니 기둥 주차, 혹은 벽 주차에 따른 부담이 별로 없었습니다. 90년대에 건축된 구축 아파트 단지, 명절 연휴 양쪽에 모두 주차된 좁은 골목 사이에 차를 세우더라도 다른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사람이 지나는 길은 최대한 길을 터 주자는 생각이었지요.

 

 

이렇게 주차하고서 옆으로 내립니다.
이렇게 주차하고서 옆으로 내립니다.

 

집에서 대구 시내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든지, 집에서 5, 6분 거리의 대형마트 주차장을 이용할 때도 저만의 주차 원칙은 매번 같습니다. 주차선과 내 차는 최대한 평행하게 세우고 차 시동을 끄기 전 운전석 문을 살짝 열거나 창문을 내려서 선이 똑바른지 살피곤 합니다.

 

올 1월부터 두 달간 막내 여동생에게도 주차는 가급적 반듯하게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차를 선 안에만 집어넣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투정을 부렸는데 누구나 암묵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 몇 번을 강조하며 차를 똑바로 세우게 만들었지요. 길가의 이중 실선 구역은 차를 절대 세우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이것만은 잘 지켜지지 않는 듯합니다.

 

 

어디든 댈 곳이 없으면 주차면 밖에 차를 세웁니다.
어디든 댈 곳이 없으면 주차면 밖에 차를 세웁니다.

 

저도 지하주차장에 마땅히 차 댈 곳이 없어 주차면 밖에 차를 세울 때가 가끔 있습니다. 늘 자리가 비던 전기차 충전 구역에 전기차로 꽉 차고 경차로 지정된 주차면에는 다른 차들이 서 있던 평일 새벽 시간대였지요. 늦은 시각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회전 반경을 침입하지 않는 선에서 차를 바짝 붙입니다. 회전 반경 밖으로 차를 기둥에 쓱 붙이면서 앞차와의 간격은 사람이 지날 정도로 말이죠.

 

 

경차 구역은 구축 아파트의 구석진 자리에 있어서 밀착 주차할 때가 많습니다.
경차 구역은 구축 아파트의 구석진 자리에 있어서 밀착 주차할 때가 많습니다.

 

출퇴근 말고 추워서 밖에 오래 머물지 않는 요즘에는 웬만큼 빈자리가 없을 때 경차 구역 위주로 차를 댑니다. 옆차가 주차선을 조금 물고 있어도 제 차는 다른 차보다 차폭이 좁으니까 옆으로 문 열 공간은 충분합니다. 차폭이 넓은 다른 차들은 반듯하게 세우면 옆으로 잘 내리지도 못하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대적으로 여유롭지요.

 

 

옆으로 나갈 때 운전석을 뒤로 밀면 이만큼 공간이 빕니다.
옆으로 나갈 때 운전석을 뒤로 밀면 이만큼 공간이 빕니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1열 가운데가 높이 떠서 막힌 다른 차들보다 편합니다. 좌판 밑 레버를 당겨서 운전석을 뒤로 끝까지 밀면 다리를 바로 옆으로 넘길 만큼 간격이 빕니다. 팔걸이만 들고 옆으로 쓱 넘어가서 문을 열면 끝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차 센서가 의외로 다른 차보다 감응하는 반경이 넓고 설정된 위험(적색 표시) 범위가 보수적이라서 차를 꺼낼 때 경고음이 왕왕 울려대면 주차 센서를 끄기도 합니다.

 

 

주차 센서 경고가 마구 울릴지라도 차폭감만 확실하면 문제 없습니다.
주차 센서 경고가 마구 울릴지라도 차폭감만 확실하면 문제 없습니다.

 

밀착 주차가 저처럼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면 꼭 무리해서 차를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기둥 주차를 시도하다 괜히 차체를 긁거나 사이드 미러가 밀려서 꺾일 수 있으니까요. 운전 경험을 잘 쌓아서 차폭감이 확실해졌다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시도할 만합니다. 의도치 않은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선한 인상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니, 할 수 있다면 저와 같은 밀착 주차를 언제든 해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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