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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한 달 만의 자동 세차, 내 차는 얼마나 깨끗해질까? 본문
어제 집에서 가까운 LPG 충전소에서 자동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몇 번의 장거리 주행, 매일 초단거리 주행을 하며 세차를 미루다 기어코 한 달을 넘겼지요. 세차 직전 둘러본 제 차는 대충 봐도 꼬질꼬질했습니다. 보닛 안쪽과 A-필러 위쪽, 사이드 미러 곳곳에 검은 오염물이 묻고 범퍼 외곽에는 벌레 죽은 자국도 선명했죠.
보닛을 열어봤습니다. 공기 흡입구 주변이 낙엽으로 반쯤 막혀 있더군요. 손으로 일일이 건져서 치웠습니다. 냉각수 레벨은 정상 범위였고 주변 부품으로 액체류가 튄 흔적도 없었습니다. 겨울에 잘 살펴야 할 12V 배터리 주변도 양호했지요. 고속 주행하며 가끔 이용하던 와셔액을 채워주면 그만입니다.
1열과 2열 도어, 트렁크 주변에 묻은 오염물은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외장 색상이 화이트나 블랙이 아닌 아이보리라서 손으로 살짝 쓸어야 먼지가 쌓인 걸 알게 됩니다. 오염물은 안으로 굴곡진 부위에 집중돼 있었고 한 판으로 매끄럽게 처리된 표면은 비교적 괜찮아 보였습니다.
자동 세차는 티티워시 앱으로 예약하고 바로 이용했습니다. 갖고 있던 캐스퍼 일렉트릭 무료 세차 쿠폰에 버블세차 옵션 1천 원을 추가했지요. 결제는 앱에서 미리 하고 세차장 반경 150m 안에서 세차 요청 버튼을 누르면 담당 직원이 나옵니다.
세차는 어쩌다 현장에서 추가금 없이 두 번 하게 됐습니다. 앱으로 추가한 버블세차 옵션을 자동 세차기에 설정하지 못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세차 직후 다시 와 달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종의 예비 세차(프리 워시)를 하고서 거품 목욕을 시켜주는 거니까 한 달 묵은 오염물이 잘 씻길지도 모릅니다.
버블세차를 추가한 자동 세차 과정은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내용과 같습니다. 진입 전 회전 솔에 액체 거품을 뿌리고 위에서 거품을 추가로 살포한 뒤에 고압수 분사, 바람 건조, 물기 제거 순으로 약 2분간 세차가 진행됩니다. 역시 추운 겨울에는 제 시간을 아껴주는 자동 세차가 무척 고맙게 느껴집니다.
자동 세차를 끝내고 빈 곳에 차를 세워서 차를 둘러봤습니다. 검은 반점으로 지저분했던 보닛, A-필러, 사이드 미러가 깨끗해졌습니다. 범퍼에 묻은 벌레 자국도 흔적 없이 깔끔하게 지워졌지요. 5분 안에 물 세차랑 거품 세차로 두 번을 씻고 나왔으니 보통 한 번만 돌리고 나오는 자동 세차보다 개운합니다.
흙먼지가 잘 보였던 트렁크 주변도 깨끗해져서 보기 좋아졌습니다. 뒷유리 와이퍼 반경 밖으로 쌓였던 미세먼지도 싹 사라졌지요. 나머지는 사이드 미러랑 와이퍼 주변, 문 안쪽에 고인 물기를 드라잉 타월로 잡고 차체 외장에 퀵 왁스 몇 번 뿌려서 극세사 타월로 가볍게 밀어주면 끝입니다. 자동 세차로 미처 잡지 못한 기름때까지 몽땅 정리됩니다.
이 날씨에 셀프세차를 했더라면 1시간에서 2시간 버릴 각오를 다져야 하는데요. 자동 세차는 제 소중한 시간을 지켜줍니다. 찬물과 찬바람에 얼어가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미트질을 하고 개수대에서 다른 용품들을 정리하는 수고까지 덜어줍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받아온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는 데에 씁니다.
누군가는 차체의 도장 손상을 우려해서 한겨울에도 셀프세차를 하려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봄이나 가을처럼 적당히 따스한 날이면 세차 용품을 들고나와서 시간을 흘리기도 하고요. 세차는 해야겠는데 시간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한 날은 자동 세차로 결정할 뿐입니다. 어차피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바람이 거세니까 세차 주기는 평소보다 좀 길어져도 괜찮습니다. 보통 2주마다 셀프세차를 한다고 했을 때 겨울에는 3, 4주에 한 번이라도 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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