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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블랙앤데커 1인용 탄소열선 전기요, 내돈내산 2주 사용 후기 본문
요즘 겨울잠을 청할 때마다 꼭 이용하는 제품이 생겼습니다. 11월 말 이마트 스타세일 첫날 단돈 3만 원에 가져온 블랙앤데커 1인용 탄소열선 전기요입니다. 처음엔 차박을 위한 코끼리매트에 얹을 전기 매트로 쓸 계획이었는데 집에서 훨씬 더 많이 쓰고 있지요.
이용한 지는 벌써 2주가 넘었습니다. 거실 바닥에 펼친 두툼한 이불 위에 전기요를 깔고 이불을 덮는 식으로 잠을 청하고 있지요. 주말 새벽 근무 직전에는 짧게 두세 시간, 새벽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 네다섯 시간, 평일 저녁 근무 후에 예닐곱 시간을 이용해 왔습니다. 온도 설정은 1단계에서 9단계까지 되는데 주로 5단계로 맞춰서 잠을 잡니다.
숙면 효과는 전기요 없이 잠을 청하던 12월 이전보다 확실히 좋았습니다. 짧게는 10분, 길어도 20분 안으로 눈이 스르르 감깁니다. 자다가 바닥이 너무 뜨끈해서 온도를 두 단계 낮췄던 상황 말고는 중간에 잠을 깬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피로 개선이 분명해서 어떤 일을 하든 집중력이 좋아지더군요.
전기요를 이용하며 가끔 떠오르던 저온 화상 우려는 없었습니다. 온수 매트 못지않게 퍼지는 온기가 균일했고 특정 부위만 지나치게 온도가 오르는 현상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은근한 따스함을 느끼며 잠을 자고 싶으면 온도는 3단계 설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5단계는 미온의 온찜질을 하는 듯한 정도이고요. 그 위로는 시골 구들장만큼 뜨겁습니다.
잠을 청하며 느낀 한 가지 방해 요소라면 온도 설정값이 계속 표시된 LED였습니다. 밤에는 상대적으로 밝아서 LED 숫자만 따로 끄고 싶은데 온도 올림, 내림, 전원 버튼 말고는 없었습니다. 온도 제어기를 바닥으로 엎어 두는 방법이 유일했지요. 낮 시간에는 주위가 밝아서 관계없었습니다.
제품 첫 사용 시 느껴진 미세한 날염 냄새는 2, 3일 후에 거의 없어졌습니다. 첫날은 온도를 9단계로 맞춰서 서너 시간 놔뒀다가 5단계로 낮춰서 쓰고 이튿날 5단계로 사용했더니 차츰 괜찮아졌습니다. 접혔거나 구겨진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전기요 안의 열선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까요.
전기용품 특성상 세탁 및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1, 2주에 한 번씩 햇빛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 건조대에 널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침구류 중에서도 메모리폼이나 라텍스처럼 열에 약한 소재(알레르기 방지용 이불, 소파 포함)는 변형이 생길 수 있으니 전기요랑 같이 쓰시면 안 됩니다. 해당 내용은 제품 사용 설명서와 제품 꼬리표에 적힌 주의 사항에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길이와 폭은 각각 180cm에 70cm로 혼자 쓰기에 적당했습니다. 180cm 안팎의 성인은 전기요에서 발이 삐져나올 수 있으니 베개를 더 위쪽에 두는 식으로 침구류 위치를 맞출 필요가 있고요. 폭은 타사의 1인용 제품보다 10~20cm 정도 좁아서 수면 중 뒤척임이 많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차에서는 아직 안 써봤습니다. 소비 전력은 120W 정도라서 실내 V2L 이용 시 3kW 정도를 감당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될 겁니다. 3구 혹은 4구 멀티탭을 꽂아서 노트북 충전, 커피포트, 전기요, 조명을 연결하는 식으로 차박을 겸한 휴식처, 혹은 이동식 사무실과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 줄 계획입니다. 나중에 새해 첫날 일출 여행 때 차에서 몇 시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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