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전기차 리릭 미리 보기

캐딜락이 2022년 상반기에 전기차 리릭(Lyriq)을 선보입니다. BMW iX와 비슷한 크기의 럭셔리 전기 SUV입니다. 2020년 8월에 선보인 리릭 쇼카를 다듬어서 2021년 4월 양산형 리릭을 완성했습니다. 9월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는데 출시 기념 한정 모델 리릭 에디션은 예약이 끝났습니다. 차는 2022년 1분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에 세워진 GM 전기차 조립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상반기 내 고객 인도가 진행됩니다. 기본형 가격이 5만 8,795달러(한화 약 6,950만 원)부터 시작되는 리릭은 살 만한 프리미엄 전기차일까요? 리릭은 2023년 하반기 안에 국내 출시됩니다.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입니다. 덩치가 제법 큽니다.

 

캐딜락 리릭의 옆모습입니다.

리릭은 몸집이 제법 큰 전기차입니다. 전장 4,996mm, 전폭 1,977mm, 전고 1,623mm, 휠베이스 3,094mm로 iX보다 소폭 길고(+43mm) 넓으면서(+10mm) 높이는 72mm 낮습니다. 휠베이스도 94mm 더 긴데 지붕은 쿠페를 닮은 듯 날렵히 떨어집니다. 육중하면서 거대하고 각진 선을 뚜렷이 드러냈던 미국 차들과 다른 모습을 띱니다. 바퀴를 감싼 펜더는 더 불룩하게 잡고 도어 밑 사이드 스커트는 비스듬히 만들어서 전진감이 느껴집니다. 유럽 냄새가 진하게 밴 캐딜락처럼 보입니다. 바퀴에는 20인치형 알로이 휠(타이어는 265/50 R20), 옵션으로 22인치 휠(타이어는 275/40 R22)이 꽂힙니다.

 

 

 

캐딜락 리릭의 앞모습입니다.

얼굴은 다른 전기차보다 화려합니다. 그릴을 대신한 역사다리꼴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 안에 온갖 줄무늬를 그렸습니다. 흰색 LED를 켠 캐딜락 엠블럼에서 좌우 밑으로 뻗는 사선형 줄무늬, 안쪽 사다리꼴을 촘촘히 둘러싼 LED 장식으로 시선을 한참 머물게 합니다. 전방 카메라가 어디에 붙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네요. 좌우 헤드램프를 연결하는 수평형 크롬 장식은 세로형 9점식 LED가 떠받칩니다.

 

 

캐딜락 리릭의 뒷모습입니다.

뒷모습도 과감합니다. 차폭을 삼키며 움푹 들어간 L자형 LED 테일램프, 좌우 밑으로 바람 길을 터준 듯한 'ㄱ'자형 장식이 대칭을 이루며 H를 그립니다. 한층 견고하면서 안정된 느낌일까요? 2m에 달하는 차폭이 더 넓어 보입니다. 번호판 영역은 캐딜락 얼굴을 상징하는 역사다리꼴로 파내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앞뒤를 산뜻하고 단정히 꾸미던 차들보다 장식이 풍부합니다. 블랙 테두리를 두른 엠블럼 좌우 밑에는 차명 레터링과 모델명이 붙고요. 번호판 밑에는 크롬 장식과 블랙 하이그로시로 치장한 뒷범퍼 장식이 추가됩니다.

 

 

캐딜락 리릭의 실내입니다.

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구성은 33인치 LED 터치 화면입니다. 운전석과 가운데 화면을 한 장으로 온전히 연결해 좌우가 탁 트인 화면을 보여줍니다. 베젤을 끼워넣기 하지 않은 진정한 파노라마 커브드(Curved) 화면이죠. 화면 왼쪽 끝에는 주행 정보를 간략히 띄웁니다. 기존 양산차에 쓰던 TFT-LCD 패널보다 색역 폭이 넓고(10억 컬러 이상 표현할 수 있음) 또렷해서 눈에 피로감을 덜 줍니다.

 

 

캐딜락 리릭의 주요 기능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블랙으로 깔맞춤한 3-스포크 운전대에는 터치로 켜지는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ADAS)을 매달고요. 운전대 오른쪽 뒤편에 컬럼식 변속 레버를 달아놨습니다. 회생 제동 감도는 운전대 왼쪽 바로 뒤 패들 시프트로 조절합니다. 물리 버튼은 도어 트림과 가운데 화면 밑에 집중 배치됩니다. 시트 위치나 공조 장치 조절용으로 쓰이며 플로팅 콘솔에 달린 조그 다이얼과 터치 패드로 인포테인먼트를 다루기도 합니다. LED 앰비언트 무드 램프는 플로팅 콘솔 밑 수납함을 따라 은은히 켜집니다.

 

인포테인먼트는 대체로 잘 갖췄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되고요.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지도, 구글 플레이가 모두 담겨서 즐길 거리가 부족하지 않겠습니다. 앞좌석 머리받침(헤드레스트)까지 스피커를 집어넣은 AKG 스튜디오 19-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은 차 안팎의 불쾌한 잡소리를 걸러줍니다(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내장). 스마트폰을 스마트키처럼 쓰는 디지털 키도 되죠.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쳐서 인포테인먼트가 확장되거나 북미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작동하는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핸즈프리 자율주행 기능, 전기 파워트레인 성능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캐딜락 스마트 시스템으로 불리는 ADAS는 얼마나 깔렸을까요? 자동차와 보행자를 감지해 멈추는 자동 긴급 제동(AEB)과 전방 충돌 경고(FCA), 후방 주차 보조 및 HD 후방 카메라, 후석 승객 알림이 기본화됩니다. 자전거 탑승객까지 인식하는 자동 긴급 제동,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후측방(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자전거 탑승객 접근 알림, HD 서라운드 비전(360도 카메라), 워셔 내장형 후방 카메라는 패키지 선택에 따라 추가됩니다. 한국형으로 패키징 한다면 슈퍼 크루즈 빼고 나머지 안전 품목을 다 갖추겠군요.

 

 

캐딜락 리릭은 GM의 얼티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캐딜락 리릭의 배터리 충전구와 글래스 루프, 러기지 공간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순수 전기차 리릭이 품은 전기 파워트레인 성능은 BMW iX xDrive40에 견줄 만합니다. GM의 전기차용 플랫폼 얼티움(Ultium)으로 설계된 리릭은 리튬 이온 배터리 100 kWh, 후륜 차축 위에 전기 모터를 싣고 340 마력(255 kW)과 44.9 kg.m(440 Nm) 토크를 쏟아냅니다. 공차 중량은 2.5톤이 살짝 넘어서(2,546kg) 순발력이 떨어지나, 약 1.6톤(3,500 파운드까지)인 화물 트레일러를 끌고 다닐 힘은 나옵니다. 뒷좌석을 세우면 793리터, 접으면 1,723리터까지 러기지(트렁크) 공간이 느니까 장거리 운행용으로 활용하기 좋겠습니다.   

 

배터리는 GM-LG 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세운 얼티움셀즈에서 만들어집니다. 가득 충전하면 482.8 km 이상(캐딜락 자체 추정치 300 마일 환산 시)을 달립니다. 190 kW까지 입력되는 DC 급속 충전으로는 10분에 122.3 km(76 마일), 19.2 kW까지 입력되는 집밥(가정용 240V AC 충전)으로는 시간 당 83.7 km(52 마일)씩 이동 가능 거리를 늘리기도 합니다. EPA(미국 환경청)의 검증을 거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05km 정도입니다. 

 

 

캐딜락 리릭은 빨라야 2022년 하반기에 나오겠군요.

리릭은 언제쯤이면 국내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북미 지역의 캐딜락 딜러 영업점에서는 2022년 여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군요. 내년 1분기 스프링 힐에서 생산이 시작될 물량은 현지에서 예약 마감된 출시 기념 한정판 위주라서 국내 출시까지는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겠습니다. 포드 브롱코처럼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고객 인도가 가능하겠다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버전의 리릭보다 더 길고(+7mm) 높게(+12mm) 만든 중국형 리릭을 국내에 들인다면 출시가 상반기쯤으로 앞당겨지겠지만 이 선택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은 잘 받으면서 패키징을 잘 맞췄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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