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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디 엣지, 실물 구경 후기 본문
지난 토요일(1일) 킨텍스에서 쏘나타 디 엣지를 보고 왔습니다. 안팎이 모두 바뀐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현장 영상으로 쏘나타 디 엣지를 보고 나니 실물은 어떤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랜저, 아반떼, 코나의 얼굴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새 쏘나타는 직전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보다 맵시가 좋더군요. 곧 사전계약이 진행될 쏘나타 디 엣지의 겉모습과 실내는 실제 어땠을까요?
앞모습은 쏘나타를 열심히 팔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일반적인 부분변경의 틀을 넘어선 변화로 느껴졌거든요.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을 겸하는 수평형 램프를 끌어내고 헤드램프는 밑으로 내려서 잘 보이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밖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디까지가 그릴이고 공기흡입구인지 잘 모를 겁니다. 더 뉴 아반떼처럼 스포티함을 간직한 세단으로 기억될지, 그랜저 GN7의 리즈 시절을 상상한 결과물로 기억될지 궁금해집니다.
바로 옆에 전시된 쏘나타 디 엣지 N 라인은 일반 모델보다 인상이 강렬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역동성)'를 가장 잘 담아낸 결과물로 보였거든요. 좌우로 떡 벌어진 사다리꼴 양 어깨에 숨은 헤드램프를 짊어지고 가는 꾸밈 장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다리꼴 중앙 윗변에 블랙 하이그로시, 빗변 경사면에 바디 컬러 플라스틱을 채우던 일반 모델보다 일체감이 잘 느껴져서 그릴 면적이 좀 더 넓어 보이기도 합니다.
휠 패턴은 각기 다릅니다. 일반 모델은 삼각형을 다섯 개 모아서 바람개비처럼 퍼져 나가는 형태로, N 라인은 다섯 개의 칼날 안에 삼각형이 겹쳐 보이도록 입체적으로 만들었더군요. 스포티니스를 의도한 방식이 달라서 이 같은 차이를 보인 듯합니다. 타이어는 일반 모델이 18인치, N 라인이 19인치로 신겨져 있었습니다. 피렐리의 피 제로 올시즌, 타이어 규격은 235/45 R18 94V(일반), 245/40 R19 94W(N 라인)이며 트레드웨어는 둘 다 500입니다.
옆모습은 기존 쏘나타와 다르지 않은데요. 앞 휀더에 붙는 얇은 LED가 눈에 띕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랑 높이를 맞추면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기존 쏘나타는 사이드미러 캡 외곽에서 방향지시등이 점멸되는 형태였죠. N 라인 장식은 LED 바로 위에 붙습니다.
뒷모습은 확 바뀐 앞모습에 비해 변화가 덜합니다. LED 리어 램프는 더 뉴 아반떼처럼 H 자형으로 켜지게 손질하고 양쪽 밑으로 방향지시등(2~3번 칸)과 후진등(1번 칸)을 배치했습니다. 트렁크 열림 버튼은 리어 스포일러 가운데에 숨겨놨는데요(후방 카메라 우측). 지금의 그랜저처럼 엠블럼을 건들면 트렁크가 열리는 식으로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더군요.
N 라인의 뒷범퍼는 일반 모델보다 잘 채워진 느낌이 듭니다. 리플렉터(반사판)를 위로 올리고 트윈 팁 듀얼 머플러와 디퓨저가 잘 보이도록 꾸며서 한층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일반 모델도 리어 디퓨저는 있지만 N 라인에 붙는 라인 장식이 없고 배기 팁 흔적을 남기는 김에 리플렉터를 밑으로 내려서 비례를 맞췄습니다. 얼핏 보면 더 뉴 아반떼의 뒷범퍼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를 둘러봤습니다. 도어 트림과 시트 형상, 공조 패널만 보면 전에 알던 쏘나타가 분명한데 대시보드와 화면 구성, 운전대는 확 달라져 있었습니다. 혼 커버에는 현대 로고 대신 모스 부호로 표현된 H(점 네 개)가 붙고요. 변속 방식도 버튼식에서 전자식 변속 칼럼으로 바뀌었습니다. 12.3인치 LCD 계기판(디지털 클러스터)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으로 분리된 화면도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커브드 화면으로 더 넓어졌습니다. 화면 왼쪽에는 지문 인증 시스템도 달아놨더군요.
센터패시아의 쓰임새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공조 패널만 남겨두고 위쪽은 인포테인먼트, 아래쪽 빈 공간은 모바일 충전 겸용 수납함으로, 버튼식 기어가 있던 자리에는 드라이브 모드, 주차 센서, 오토 홀드, 서라운드 뷰 모니터 버튼으로 채워졌습니다. 헤드라이너(천장)를 비롯한 마감재는 조금 더 좋은 소재로 바뀐 듯했습니다. 햇빛 가리개와 A-필러 부근이 보드라운 촉감의 직물로 달라져서 촉감이 좋았습니다.
2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도어 트림을 이루던 가죽 소재의 마감과 바늘땀 장식이 소폭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N 라인의 B-필러와 천장, 대시보드는 다크 그레이로 맞추고 에어 벤트 라인, 시동 버튼 테두리, 운전대 안감과 시트 외곽은 레드 컬러로 처리해 보통의 쏘나타와 다른 분위기를 띄웁니다. 착석감은 의외로 일반 모델보다 N 라인에서 조금 더 포근하게 느껴지더군요. 등받이와 좌판의 소재 차이로 옷과 달라붙는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쏘나타 디 엣지는 오는 20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습니다. 일반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2.5 가솔린 터보, 2.0 LPG 등 다섯 가지 엔진으로 운영되며, N 라인은 1.6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2.5 가솔린 터보 등 세 가지로 운영됩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끝난 뒤에도 쏘나타 디 엣지를 자세히 보고 싶으면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스튜디오 레이어57을 찾아가면 됩니다. 19일부터 26일까지 인투 디 엣지 팝업 전시가 진행되거든요.
가격은 얼마나 오를까요? 겉으로는 부분변경이지만 내용은 완전변경(풀체인지) 수준에 가까워서 적어도 이삼백은 오를 듯한 예감이 듭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 기본화되고 선택형 사양으로 디지털 키 2, 빌트인 캠 2가 추가되면서 가격 상승 우려 요소가 많아졌거든요.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달라진 쏘나타를 보면서 만족하던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이달 중 공개될 가격으로 상품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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