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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쿨멘? 본문
렉스턴이 더 촘촘해졌습니다. 세 가지 형태였던 렉스턴은 이제 렉스턴 뉴 아레나(5·7인승 SUV), 렉스턴 스포츠(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쿨멘, 렉스턴 스포츠 칸(적재함 확장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으로 나뉩니다. 2·3열을 갖춘 렉스턴은 상품성 강화 위주로, 짐칸을 갖춘 렉스턴은 강인한 겉모습과 세련된 실내로 뭉뚱그린 '쿨멘' 패키지를 입혔습니다. 상품 고급화, 수요 맞춤형 전략 차원에서 설계된 상품들로 보입니다. KG 모빌리티가 제안한 렉스턴 브랜드 전략은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요?
KG 모빌리티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제품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2분 남짓의 렉스턴 뉴 아레나 편은 국가대표 레슬러 장은실 선수를 내세워 제품 기획 의도를 풀더군요. "피지컬과 스타일의 공존. 본질은 그대로, 감성은 새롭게"라는 네레이션 멘트는 예전의 카피라이팅 감성이 느껴집니다. 순차 점등형 방향지시등, 돌출형 12.3인치 내비게이션, 가전제품처럼 바뀐 공조 패널, 앰비언트 무드 램프를 보여주는 접근은 좋은데요. '렉운완(렉스턴으로 운동 완료)'으로 압축된 장은실의 근력 운동 연출은 의도적 B급 감성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느낌이었습니다.
30초 길이의 렉스턴 스포츠 쿨멘 광고는 꽤 덤덤하고 소탈합니다. 안에서 밖을 둘러보는 어라운드 뷰 카메라 연출로 아웃도어 라이딩, 가족과 주말 캠핑, 촬영 장비를 싣고 다니는 인플루언서 등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세상과 사람, 모두를 담다"라는 슬로건이 잘 어울리는 광고였습니다. 예전보다 고객 목소리를 조금 더 귀담아듣고 공감하며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렉스턴 뉴 아레나보다 메시지가 더 분명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기존 올 뉴 렉스턴의 상품성 강화 모델로 보입니다. 4구형 LED 헤드램프를 품은 'ㄷ'자형 주간전조등, 수평형 대시보드 디자인으로 젊어진 실내, 주행 안전성 및 승차감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트림은 프리미엄, 노블레스, 더 블랙으로 나뉩니다. 프리미엄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노블레스는 전동식 테일게이트와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더 블랙은 안팎 장식을 검게 물들이고 전동식 사이드 스텝을 달아서 더 멋져 보이게 만든 상품입니다. 트림 별 판매 가격은 각각 3,979만 원, 4,553만 원, 5,173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입니다.
사실 렉스턴 중 가장 많이 바뀐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 쿨멘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는 팔각형으로 두툼하게, 세로형 안개등은 가로형으로, 범퍼도 각진 형상으로 다듬었습니다. 실내도 한층 젊고 세련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일반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도 쿨멘의 실내 구성을 공유하지만 나파 가죽 시트보다 한 단계 위인 블랙 스웨이드 퀼팅 패키지는 쿨멘에서만 선택 가능합니다.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패키지, 몇 가지 주행 안전 기능이 포함된 딥 컨트롤 패키지는 쿨멘에서 기본입니다.
트림은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두 가지로 나뉩니다. 프레스티지는 터치식 공조 패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1열 통풍,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노블레스는 험로 탈출을 돕는 LD 시스템, 20인치 스퍼터링 휠, 후측방 충돌 보조, 앰비언트 무드 램프를 기본화시켰습니다. 판매 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쿨멘은 프레스티지 3,478만 원, 노블레스 3,831만 원이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프레스티지 3,709만 원, 노블레스 4,046만 원입니다.
쿨멘이 안 붙는 모델의 가격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와일드 2,827만 원, 프레스티지 3,308만 원, 노블레스 3,774만 원,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와일드 3,088만 원, 프레스티지 3,539만 원, 노블레스 3,989만 원, 익스페디션 4,269만 원으로 나뉩니다. 기존 2023년형 모델(뉴 렉스턴 스포츠) 가격표와 비교하면 렉스턴 스포츠는 243~334만 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98~284만 원 올랐습니다. 와일드와 프레스티지 사이에 끼던 어드밴스 트림을 삭제하면서 트림 별 기본 품목을 조정한 결과로 보입니다.
KG 모빌리티가 꺼낸 렉스턴 브랜드 전략 카드의 중심은 SUV보다 픽업트럭에 더 기운 듯합니다. 쏘렌토와 모하비 사이를 비집는 렉스턴의 가성비 전략은 별로 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거든요.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낮은 유지비,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보다 저렴한 가격, 한국 소비자들이 바라는 세련미, 기능성, 감성을 만족시킬 렉스턴 스포츠 쿨멘이 시장에 어필하기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 달 전 서울모빌리티쇼에 선보인 토레스 픽업트럭도 방향을 잘 잡아서 제품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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