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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024 투싼, 무선 업데이트로 더 예뻐진 계기판 본문
며칠 전 대구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5개월간 3,800km를 달리며 길이 든 더 뉴 투싼과 함께 말이죠. 차 시동을 걸었더니 가운데 화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뜹니다. 클러스터(디지털 계기판) 테마 설정 및 기능이 추가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안 및 안정성 개선처럼 간단한 업데이트는 차 시동을 끄고 내리면 알아서 되니까 별 신경을 안 썼는데 볼거리를 늘리는 업데이트는 운전자를 은근히 기대하게 만듭니다.
따스한 봄 날씨에 찾아간 첫 목적지는 스타벅스 대구팔공산점입니다. 나른한 금요일 오전, 가벼운 활동복 차림으로 한적하고 곳에서 햇빛을 맞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힐링 그 자체거든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대신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평온히 달리다 초록이 우거진 팔공산을 지나며 여유롭게 달리다 보면 머릿속에 그리던 커피 쉼터가 선명해집니다.
주차를 마치고 시동을 끄니 업데이트를 예고하는 팝업 화면이 나옵니다. '자동 설치 사용'에 체크 표시가 돼 있으면 하차 후 알아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지금 설치 버튼을 눌러도 되고 자세히 보기를 눌러서 어떤 내용이 추가될지를 알아봐도 좋습니다.
오늘의 커피를 기울이며 30분을 보내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시동을 걸었더니 계기판 화면이 더 예뻐졌습니다. 속도계랑 엔진 회전계 배경에 그러데이션을 입히고 외곽에 얇은 고리를 씌워서 연료계와 수온계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단순, 깔끔, 평면 지향의 테마가 입체적이면서 현대적 테마로 바뀌었습니다.
가운데에 뜬 주요 업데이트 내역 팝업 화면에서 자세히 보기를 누르니 클러스터가 최신 날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전에는 클러스터 테마가 심플, 클래식으로 두 가지였는데 '모던'이 생기며 세 가지가 됐습니다. 기존의 클래식 테마도 조금 더 보기 좋게 손질한 모양이었습니다.
클러스터 테마는 어디서 바꿀까요? 설정에서 차량, 화면 구성 순으로 넘어갑니다. 왼쪽 카테고리 탭에서 두 번째 클러스터 테마 선택을 고르면 우측 주 화면에 클러스터 게이지 스타일, 그래픽 스타일 설정 파트가 나옵니다. 업데이트 전에는 게이지 스타일이 심플로 설정된 상태였는데 업데이트 후 모던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픽 스타일은 주로 드라이브(주행) 모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바뀝니다. 더 뉴 투싼 가솔린 모델에서 스타일 A는 컴포트, 스타일 B는 에코, 스타일 C는 스포츠를 나타냅니다. 모던 테마에서 스타일 A는 부드럽게, 스타일 B는 세밀하게, 스타일 C는 강렬한 그래픽으로 드러납니다. 모던 테마 안에서는 가장 낯이 익고 익숙한 스타일 A가 괜찮았습니다.
아날로그 계기판 느낌을 낸 클래식 테마의 변화도 괜찮았습니다. 눈금과 숫자는 원 안에 걸치면서 분위기에 따라 폰트의 크기와 굵기, 외곽선을 조절한 형태로 보였습니다. 클래식 테마 안에서 시인성이 가장 좋았던 그래픽 유형은 스타일 C였습니다. 바늘 위치가 선명하고 주변에 깔린 숫자와 눈금이 균일하게 잘 보였습니다.
한 달 전에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진행됐습니다. 가장 눈여겨 본 기능은 '맛집 로드'입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왼쪽 아래의 세 줄 버튼을 터치하고 주변 정보, 주변 검색 순으로 넘어가면 두 줄로 정렬된 타일이 뜹니다. 윗줄 두 번째 맛집 로드를 고르면 현 위치에서 바로 찾아갈 만한 맛집 목록을 보여줍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대략 서른 군데가 나왔는데 자주 찾아가는 동네 맛집이 세 번째에 떠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대추 한정식이 일품인 '더반'인데 동네 사람들은 세 번째에 표시된 '만복이쭈꾸미낙지볶음 본점'을 더 많이 찾아갑니다. 이를 반증하듯 표시된 방문객 수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주요 메뉴와 가격도 가장 잘 팔리는 메뉴 위주로 올려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실제 주문도 주꾸미볶음이 대부분이고 뭔가 바삭한 식감을 원할 때 새우튀김을 주문하곤 합니다. 시설 정보에서 '무료 주차, 시끌벅적한'은 맞는데 여기서 개별룸은 방으로 독립된 구조가 아니라 홀 일부에 칸막이로 벽을 세운 형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음식 맛은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맛있게 매운맛에 꽂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차로 20~30분 걸려서라도 갈 만한 곳인데 올해 초 중산지하차도가 뚫린 덕에 집에서 찾아가는 시간이 10분 안팎에서 5분으로 확 줄었습니다. 새우튀김은 성인 남성 한 뼘 길이에 손가락 한 마디 두께로 두툼하게 튀겨져 나옵니다. 야무지게 드실 분은 새우튀김 대신 첫 주문 시 주꾸미볶음 1인분 추가 주문을 권합니다(공깃밥 1천 원 별도).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무선 업데이트로 추가될지 기다려집니다. 칠곡 가산산성, 한티휴게소처럼 경치 좋은 곳을 추천하는 방향도 좋고 몇 군데 골라서 일일 드라이브 코스로 만들어주던지, 지역별 테마 운전 여행 코스를 짜서 내비게이션에 집어넣는 방향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증강현실 길 안내 화면을 클러스터로 가져오고 가운데 화면은 탑승객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나눠 쓸 자유가 반영된다면 더 좋겠지만 아직은 때 이른 변화겠지요? 예전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을 넘어설 수 없었지만 더 뉴 투싼처럼 최신화된 소프트웨어를 두른 지금의 자동차는 라이프스타일 확장에 분명 선한 영향을 끼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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