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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운행 4개월 차, 나의 안전운전 점수는?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어느덧 4개월이 됐습니다. 누적 주행 거리도 5,300km가 넘었지요. 지난 3개월 동안은 매달 1,400km 넘게 달렸는데 올 1월 기록된 주행 거리는 771km로 팍 줄었습니다. 근무 시간대가 바뀌고 더 길어지면서 멀리 다닐 여유가 부족해졌거든요. 주로 출퇴근 위주의 일상을 보내고 휴무일에는 가급적 집에서 푹 쉬거나 가까운 곳에 바람 쐬러 가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면 평소 신경을 안 쓰던 '안전운전 점수'였습니다. 마이현대 3.0에서 80점 중후반을 가리키던 안전운전 점수가 드디어 90점으로 올랐습니다. 신차 출고 초기에 잡힌 급가속, 급감속 횟수가 줄면서 요즘 들어 안전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신호 대기 후 급출발을 서슴지 않았는데 운행 넉 달째가 된 지금은 하이브리드차를 몰듯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고 내립니다.
안전운전 점수 요인은 새로운 마이현대 3.0보다 기존의 마이현대 앱에서 잘 드러납니다. 안전운전 분석 리포트를 봤더니 급감속은 30km/h 이하의 저속 구간에서 2회, 급가속 역시 저속 구간에서 5회가 기록돼 있더군요. 차트상에서는 오전 시간대에 급감속, 주말 및 공휴일에 급가속이 기록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점수를 올리려면 이 시간대에도 섬세한 운전이 필요한가 봅니다.
시동 방치 시간에 비해 극단적으로 짧던 주행 거리는 설 연휴부터 조금씩 늘렸습니다. 출근할 때 맥도날드, 퇴근할 때 가끔 버거킹에 들렀다 오는 식으로 전비를 자연스럽게 높였습니다. 충분한 주행으로 12V 보조 배터리가 충전될 시간도 주고 땀에 젖은 근무복도 바닥에서 내보낸 히터 바람에 잘 말리고 있지요. 사무실과 집 사이에 딱히 움직일 거점이 없다 싶으면 집 지하주차장에서 창문을 살짝 열고 유틸리티 모드를 켜서 잠시 쉬다 집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1월에는 딱 하루 빼고 차를 매일 몰았습니다. 구미에 다녀왔던 1월 초, 봉길대왕암해변 일출 여행이 1월 셋째 주 월요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경기를 직관했던 28일을 빼면 100km 넘는 주행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 교외 주행을 다녔을 뿐, 대부분 10km 안팎의 출퇴근 주행으로 채웠지요.
표시된 1월 주행 거리에 비해 충전비는 조금 더 들었습니다. 약 7만 9천 원 중에 충전비로 대략 6만 5천 원을 냈습니다. 급속 충전은 두 번, 완속 충전은 일곱 번을 했더군요. 늘 그랬던 것처럼 완속 충전은 차지비 위주로 마쳤습니다. 1kWh에 265원으로 충전을 해 왔는데 2월 1일부터 1kWh에 295원으로 충전비가 소폭 인상됐습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충전비는 여전히 저렴하기는 한데 추후 주변 상황을 봐서 급속 충전 비중을 다시 늘릴까 합니다. 채비 프렌즈 1기 활동으로 받은 5만 크레딧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으니까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차지비 완속 충전은 모두의 충전, 혹은 일렉베리 앱으로 수집한 포인트로 일부 대체가 되니까 괜찮습니다.
일례로 1월 29일 일렉베리 앱에서 로밍 결제된 차지비 완속 충전비는 1kWh에 398원이었습니다. 보통의 급속 충전보다 충전 요금이 비싼데요. 당시 5천 키위 넘게 모은 포인트가 곧 사라질 예정이었기에 아깝지 않았습니다. 포인트를 제외하고도 약 3,800원에 68%에서 100%까지 22kWh를 충전했으니 실속이 좋다고 볼 수 있지요.
며칠 전 김천 실내체육관 주차장에서 경험한 EVSIS(이브이시스) 완속 충전기는 요금이 합리적이었습니다. 1kWh에 250원이라 기존에 이용하던 차지비보다 저렴했고요. 배구 경기는 선수들의 웜업(Warm up)을 포함해 짧아도 두 시간 이상 진행되니까 굳이 급속으로 물리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충전 속도가 조금 더 빠르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충전구가 앞에 붙어서 차를 역방향으로 세워야 하는 점이 살짝 걸리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감당할 만합니다.
2월에는 지난 1월보다 날이 조금 풀려서 주행 거리가 조금 늘어날 전망입니다. 먼 거리는 아니더라도 200km 안팎의 주행을 다닐 일이 몇 차례 있을 예정이고요. 집에서 TV 혹은 온라인 중계로 봐 왔던 여자배구 경기를 직관하러 갈 일이 몇 번 더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 내용은 나중에 블로그 콘텐츠로 하나 둘 풀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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