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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여자배구 김천 홈경기 첫 직관 후기

커피스푼 2025. 2. 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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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김천 실내체육관에 다녀왔습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가 있던 날이었지요. 그동안 여자배구 경기는 KBS N 스포츠, 혹은 SBS 스포츠 채널의 중계 영상을 가끔 챙겨 보는 정도였는데요. 이날은 꼭 현장의 관객석에서 배구 열기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김천 실내체육관에 도착해 주차한 모습입니다.
김천 실내체육관에 도착해 주차한 모습입니다.

 

집에서 김천 실내체육관까지는 거리가 비교적 가까웠습니다. 경기 직관(직접 관람)을 고민했던 대전 충무체육관(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홈경기장), 염주종합체육관(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홈경기장)은 최소 2시간에서 2시간 반을 잡아야 하는데 김천 실내체육관은 자동차로 1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았거든요. 주차장이 꽤 넓고 경부고속도로 김천 IC에서 10분 안팎이면 가는 곳이라 접근성도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코보 앱으로 경기 입장권을 예매한 모습입니다.
코보 앱으로 경기 입장권을 예매한 모습입니다.

 

표는 경기 전날 코보(KOVO) 앱에서 구매했습니다. 2층 지정석 W1 구역에 자리 하나 잡고 신규 가입 1천 원 할인 쿠폰을 적용했지요. 가격은 1만 2천 원이었습니다. 바로 입장이 되는 스마트 티켓으로 뽑으려다 V-리그 첫 직관을 기념하는 의미로 현장 매표소에서 지류 티켓으로 받기로 했지요.

 

경기 당일 이용한 고속도로는 상당히 쾌적했습니다. 설 연휴가 길어서 교통 흐름이 몰리는 상황이 전혀 없었지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예상한 이동 시간은 1시간 18분, 실제로 걸린 이동 시간은 1시간 13분이었습니다. 분명히 빨간 날인데 보통의 평일 오후보다 움직이는 차들이 덜 보였지요.

 

 

전기차 충전을 위해 차를 역방향으로 돌려서 세웠습니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차를 역방향으로 돌려서 세웠습니다.

 

차는 주차장 외곽에 설치된 전기차 완속 충전소에 댔습니다. 평행 주차 후 주차면 우측 뒤에 설치된 충전 커넥터를 가져와 꽂는 방식이었지요. 처음에는 정방향으로 주차해서 가까운 주차면의 충전 커넥터를 가져와 꽂았는데 나중에 역방향으로 주차하고 커넥터를 다시 꽂았습니다. 그래야 충전이 필요한 다른 전기차들도 골고루 쓸 수 있겠더군요.

 

 

김천 실내체육관 앞입니다.
김천 실내체육관 앞입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는 걸어서 3분 정도 걸렸습니다. 칼바람이 불던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니 눈앞에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마스코트가 바로 보였습니다. 현장 매표소는 경기장 왼쪽, 일반석 출입구는 오른쪽에 있더군요.

 

 

체육관 왼쪽에서 운영되던 현장 매표소입니다.
체육관 왼쪽에서 운영되던 현장 매표소입니다.

 

경기장에 들어가려면 코보 앱으로 결제한 티켓 화면을 창구 직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현장 매표소에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면 현장에서 바로 지류 티켓을 끊어줍니다. 티켓 가격은 관람 구역에 따라 1층이 2만 5천 원에서 3만 5천 원, 2층이 1만 2천 원에서 1만 5천 원(2층에 네 명이 앉는 요기요 패밀리존은 5만 원), 3층은 8천 원입니다.

 

 

김천 실내체육관 입장 후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김천 실내체육관 입장 후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지류 티켓을 받고 일반석 출입구로 들어갔더니 군데군데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입장한 관람객에게 설 연휴 기념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중이었고요. 정면에는 치어리더와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부스, 왼쪽에는 기념품 판매 부스, 바로 뒤에는 응원용 클래퍼(가격은 1만 2천 원 정도) 판매대가 운영 중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약 40분 전에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약 40분 전에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체육관 본관에 들어가니 TV 화면에서 보던 곳보다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경기에 앞서 몸을 풀던 선수들은 2층에서도 잘 보이더군요. 제가 앉은 W1 구역은 원정팀 벤치와 더 가까웠는데 점수판 보드와 비디오 판독 화면이 바로 보이는 위치이기도 해서 자리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끌벅적한 응원석보다 경기 상황에 조금 더 몰입하기 좋은 곳이었지요. 다음에는 1층 스파이크 존에서 경기를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 선수단의 입장 행사가 진행되던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직전 선수단의 입장 행사가 진행되던 모습입니다.

 

본 경기가 열리는 4시 무렵이 되자 양팀 선수단 입장 행사로 분위기가 확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중계로 귀에 익은 선수들 이름이 낯설지 않더군요. 팀 주장이 된 미들 블로커 배유나 선수, 리베로 임명옥, 전새얀과 문정원, GS칼텍스 서울 킥스에서 팀을 옮긴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선수까지 잘 보였습니다. 오른쪽 날개(아포짓 스파이커)의 메렐린 니콜로바, 왼쪽 날개(아웃사이드 히터)를 맡은 태국의 타나차 쑥솟 선수도 인상적이었지요.

 

 

1세트 마지막 한국도로공사가 공격하던 모습입니다.

 

경기를 지켜보니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흐름을 잘 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3라운드까지는 IBK기업은행에 점수를 쉽게 내준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날 벌어진 경기 내용은 그간 줄을 잇던 평을 뒤집기 충분했습니다. 적은 범실, 탄탄한 수비로 1세트 점수를 뒤집더니 2세트 운영은 안정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경기 중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타나차 선수, 배유나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작전 타임 중인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모습입니다.
작전 타임 중인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모습입니다.

 

IBK기업은행도 수비가 대체로 좋았으나 공격이 다소 단조로웠습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 선수 위주로 띄우던 공이 블로킹에 막히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모습이 은근히 보였습니다. 세팅이 잘 되면 두 명이 가로막아도 직선타를 잘 날리는데 공 높이가 잘 맞지 않아서 자신 있게 공을 때릴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았습니다. 좌우도 막히고 미들 블로커 최정민 선수의 공격도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지요.

 

3세트 후반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의 집중력이 극에 달했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20점을 넘어가던 3세트 중후반은 의외로 치열했습니다. 양 팀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서 점수 한 점 올리기가 쉽지 않았지요. 24 대 24를 넘어 듀스 상황이 한두 번 이어지더니 리드를 잡던 도로공사가 세트를 따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세트스코어 3-0으로 IBK기업은행을 누르더군요. 캐스터와 해설 멘트 없이도 경기 내용이 쏙쏙 들어와서 경기를 지켜본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중인 김종민 감독, 물 세례 준비 중인 도로공사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중인 김종민 감독, 물 세례 준비 중인 도로공사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현장에서 몇 분 더 머물렀습니다. 4라운드 경기를 마친 소감을 풀던 김종민 감독이 선수들의 물 세례를 맞기도 하고요. 나중에는 몇몇 선수들이 바닥을 닦고 앉아서 테이핑을 풀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팀 순위를 떠나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모습에 현장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다음 홈경기는 2월 6일 저녁 7시에 진행됩니다.
다음 홈경기는 2월 6일 저녁 7시에 진행됩니다.

 

다음 홈경기에는 2월 6일 저녁 7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맞붙을 예정입니다. 새벽 근무가 있는 날이라 경기 직관에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첫 경기 관람으로 에너지를 얻었으니 가능하면 며칠 뒤에 또 가볼 겁니다. 주행 거리가 반 이상 줄어든 제 전기차도 가끔 충전할 겸, 선수들도 보러 갈 겸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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