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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14일 토요타가 일본 기자단을 초청해 배터리 전기차(BEV) 전략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도쿄 오다이바에서 운영 중인 토요타 자동차 테아 파크 "메가 웹(MEGA Web)"에서 전기차 16종을 선보였죠. 내년 상반기 토요타 bZ4X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전 세계에 연간 3백5십만 대를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드러냈습니다. 세 달 전 BEV랑 FCEV(수소연료전지차)를 합쳐 2백만 대를 팔겠다더니 BEV 단일 판매 목표가 확 올랐네요. 배터리 신규 사업 투자금도 1조5천억 엔에서 2조 엔으로 늘렸죠. 품질은 더 좋고 가격은 더 내린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지속 공급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벌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죠? 변화를 두려워하다 흐름..
어제(17일) 아우디가 전기차 초고속 충전 허브를 선보였습니다. 1층에 초고속 충전기 여섯 기, 2층에 충전 고객용 라운지를 연결한 "자급자족형" 조립식 EV 스테이션입니다. 전기차용으로 수명을 다한 2차 배터리는 주사위 모양의 ESS(에너지 저장 솔루션) 큐브로 짜맞춰 예비 전력 저장소로 활용합니다. 하루에 약 80대의 전기차를 감당할 아우디의 EV 충전 허브는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에서 일반 고객들을 맞이하며 12월 23일 시범 운영에 돌입합니다. 초고속 충전 설비에 드는 값 비싼 고전압 전력선과 변압기는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를 기반한 저전압 네트워크로 전력을 200kW씩 모으고 라운지 지붕과 바닥에 깔린 태양광 패널로 녹색 전력(대체 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을 30kW씩 만들어서 ..
테슬라 코리아가 모델 3 롱 레인지(LR) 주문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가격은 6,979만 원입니다. 올해 초 5,999만 원에 팔렸던 차 값이 980만 원이나 뛰었군요.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은 7백만 원(100%)의 절반인 350만 원(50%) 정도만 돌려받게 됩니다. 지자체 보조금 1백만 원(50%)을 합쳐도 5백만 원이 채 안 될 겁니다. 내년부터 환경부 인증 단위 기본가가 5천5백만 원 이하인 전기차만 보조금 전액을 지원하거든요. 5천5백만 원 이상 8천5백만 원 미만이면 50%, 8천5백만 원 이상이면 보조금을 못 받습니다. 2022년에는 모델 3 말고 다른 전기차가 인기를 끌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이 이렇게 바뀌면 굳이 웃돈 주고 모델 3을 계약할 이유..
캐딜락이 2022년 상반기에 전기차 리릭(Lyriq)을 선보입니다. BMW iX와 비슷한 크기의 럭셔리 전기 SUV입니다. 2020년 8월에 선보인 리릭 쇼카를 다듬어서 2021년 4월 양산형 리릭을 완성했습니다. 9월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는데 출시 기념 한정 모델 리릭 에디션은 예약이 끝났습니다. 차는 2022년 1분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에 세워진 GM 전기차 조립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상반기 내 고객 인도가 진행됩니다. 기본형 가격이 5만 8,795달러(한화 약 6,950만 원)부터 시작되는 리릭은 살 만한 프리미엄 전기차일까요? 리릭은 2023년 하반기 안에 국내 출시됩니다. 리릭은 몸집이 제법 큰 전기차입니다. 전장 4,996mm, 전폭 1,977mm, 전고 1,623mm, 휠베이스 3,094..
2022년에는 몇 백만 원 돌려주던 전기차 구매 환급 혜택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차 한 대에 국고 보조금 전부(100%)를 주던 기준 차 값(상한액)이 6천만 원에서 5천5백만 원 밑으로 내려왔거든요. 절반(50%)을 주던 금액 기준도 5천5백만 원 이상 8천5백만 원 미만으로 조정됩니다. 선택 사양을 더하지 않은 기준 차 값이 8천5백만 원을 넘으면 보조금 지원은 꿈도 못 꿉니다. 올해 7만 5천 대에서 내년 16만 4천5백 대까지 전기 승용차 구매를 포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결정인데요. 올해 계약한 전기차를 내년에 받을 예정이던 고객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 트림이 5천5백만 원 이상인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4WD 프레스티지, EV6 롱 레인지 어스, 6천만 원에서 10만 원 모..
전기차 제2막을 연 테슬라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내로라하는 내연기관차 브랜드가 전기차를 불쑥 내밀어도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자신감은 언제나 최상입니다. 운전대랑 세로형 태블릿 하나만 달린 네 바퀴 전기차에게 보내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대단하거든요.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평정한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면, 테슬라는 배터리 전기차(BEV) 게임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크고 느린 물고기가 작고 빠른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세상에서 테슬라의 성장을 향한 관심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애플-삼성의 관계처럼 전자 업계에서 위험을 감수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의 훌륭한 먹잇감, 혹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 왔죠. 테슬라는 둘..
폴스타 3가 위장막을 두르고 나왔습니다. 내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질 폴스타의 세 번째 전기차입니다. 폴스타 1이 고성능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폴스타 2가 첫 순수 전기차로 이름을 알렸다면 폴스타 3은 첫 전기 SUV를 상징합니다. 테슬라의 모델 Y랑 차급이 겹치겠군요. 차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볼보자동차 공장에서 양산됩니다. 전동화 흐름을 타고 프리미엄 SUV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미국에서 정면 도전한다는 의지일까요? 폴스타를 이끄는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CEO의 발언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을 위해 (공장을) 미국에 세웁니다. 폴스타 3는 전동화 시대의 SUV를 정의할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 SUV며 미국에서 제작될 폴스타 최초의 차가 ..
최근 아우디 Q4 e-트론에 국내 시장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우디 코리아가 전기차 Q4 e-트론을 6천만 원 안팎에 출시하겠다며 조심스레 언질을 줬거든요.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6천만 원 이하)을 만족하도록 차 가격을 잡는다면 구매 고객 입장에서 좋지만 수입사 측 바람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 상한액을 현행 6천만 원에서 2022년에 5천5백만 원으로 낮춘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한 때 우후죽순으로 뉴스를 띄웠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감액 이슈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입단속을 시킨 건지, 검토 중인 별개의 사안인지 알 길이 없군요. 아무튼 Q4 e-트론을 향한 시선 끌기는 일부 성공한 듯합니다. 기술의 진보를 상징하는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BMW i7 프로토타입(시험 주행차)이 스웨덴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i7은 7 시리즈 뼈대를 살려 만든 대형 전기 세단인데요. 주행 역학 테스트가 한창인 BMW 그룹 겨울 테스트 센터에서 혹독한 겨울을 나는 중입니다. 얼음판과 설원을 힘차게 내달리며 구동 유닛과 서스펜션의 완성도를 재확인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죠. BMW iX에서 이어받은 5세대 BMW 이드라이브(eDrive) 전기 파워트레인이 BMW i7에는 얼마큼 담금질되어 들어갈지 기대가 큽니다. 메르세데스-EQ의 EQS, 루시드 에어와 경쟁할 BMW i7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볼 수 있겠군요. i7은 내연기관과 전기 파워트레인을 모두 싣는 CLAR(클러스터 아키텍처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의미상 신형..
다음 달(12월) 서울 한남동, 스타필드 하남에 폴스타 코리아 매장이 열립니다. 폴스타는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을 전담하던 브랜드였는데요. 2015년 볼보차가 자회사로 품다가 2년 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시켰죠.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가 있고 중국 청두에서 차를 만듭니다. 폴스타 코리아 수장은 수입차 브랜드 경험이 풍부하면서 볼보차 코리아 출신이기도 한 함종성 대표이사가 맡습니다. 국내에 폴스타를 알릴 첫 전기차는 폴스타 2입니다. 폴스타 1은 609 마력에 102 kg.m 토크를 쏟아내는 고성능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고요. 순수 전기차로 거듭난 첫 전기차가 폴스타 2입니다. 2019년 2월 말에 온라인 쇼케이스로 얼굴을 알리고 3월 초 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