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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코나 대신 2024 투싼 구매 계약한 후기 본문
어제(14일) 막내 여동생의 첫차 구매 계약을 위해 하루를 통으로 비웠습니다. 일주일 전 캐스퍼에서 싼타페를 오가던 차량 후보는 시간이 흐르며 코나 혹은 셀토스로 좁아지던 중이었습니다. 계약 전날 현대차를 사기로 마음을 굳히고 당일에 디 올 뉴 코나를 샅샅이 살폈는데 최종 선택은 2024 더 뉴 투싼으로 향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코나 대신 2024 투싼을 구매 계약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겨울비가 내리기 직전인 오전 11시. 수성못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늘 일정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후 6시까지 찾아갈 전시장은 최소 두 곳, 반드시 갈 곳은 더 뉴 투싼을 살피던 현대자동차 계명대역 대리점이었습니다. 국산차, 수입차 브랜드가 한데 모인 두산동 일대를 누비다 카마스터와 약속한 낮 1시 반까지 대리점으로 곧장 찾아간다는 계획입니다.
쾌적한 이동을 위해 빌린 쏘카 더 뉴 그랜저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궂은 날씨로 이동이 만만찮겠다는 예상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사흘 전 더 뉴 아반떼 CN7을 8시간 예약했는데 전날 밤 다른 고객의 사고로 인해 더 뉴 그랜저로 대차를 받았습니다. 주행 요금은 소폭 늘었지만 대여료와 보험료는 아반떼 기준 그대로였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중앙 유지 보조가 기본화된 그랜저(IG PE)는 여유롭고 든든해서 안심이 됐습니다.
계획대로 순조롭기만 했을까요? 카페에서 알아본 동선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동부가 있는 대구 수성 지점에는 코나가 전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셀프 시승하러 다녀간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성서센트럴 지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나 시승차는 있는데 전시차가 없는 특이 상황이었습니다.
두산동 일대를 돌겠다는 초기 계획을 바꿨습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로 전시차를 알아보니 시지 지점에 코나 1.6T(1.6 가솔린 터보) 모던 트림이 전시 중임을 알게 됐습니다. 유선 연락 후 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어느덧 차선을 흐리게 할 만큼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시지 지점 바로 옆에 기아 전시장이 있어서 한곳에서 몽땅 살피기 좋은 곳이라 판단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시지 지점에는 차 6대가 전시 중이었습니다. 코나, 싼타페, 그랜저(트림만 다른 2종), 제네시스 GV70, 아이오닉 6가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살핀 차는 단연 코나였습니다. 외장 색상은 아틀라스 화이트, 실내 색상은 블랙 원톤이었고 스타일 I 등의 일부 선택 사양이 추가된 모델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본 막내 여동생은 코나의 전방 시야, 운전대 형태, 실내의 공간감, 외장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했지만 무채색 위주의 색상 조합에는 아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내장 색상, 재질의 고급감, 세련된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던 차는 '디 올 뉴 그랜저'였습니다. 창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신기하다는 듯 살피면서 인디고 브라운 투톤으로 마감된 실내 디자인에 호감을 보였습니다. 싼타페는 '아빠가 몰아야 할 남성적 SUV'라는 이미지가 박힌 반면에 그랜저는 '포근하고 고급스럽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운전석을 높여도 보닛에 가려서 앞이 어디까지 뻗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하더군요. 실내와 바퀴를 검게 물들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트림은 "나한테 어둡고 칙칙해서 안 맞다"라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몇 세대를 거치며 남긴 조각들을 모아서 새롭게 재해석한 점은 좋은데 안팎의 색상 조합에 따른 반응은 저보다 엄격했습니다.
기본형 모델에 가까운 제네시스 GV70은 의외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헤벌쭉 웃는 모양의 2-스포크 운전대도 괜찮게 보인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으로 들어간 "오션웨이브 블루/하바나 브라운 투톤이 내 스타일"이라며, 알루미늄 실내 장식을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아쉬운 점으로 꼽은 구성은 운전석 계기판과 분리된 14.5인치 돌출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이었습니다. "화면은 가능한 한 장으로 넓게 이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앉아본 전기차 아이오닉 6도 신기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밖에서 보면 보통의 승용 세단 같고 창문을 가운데서 여닫는 실내 구조를 독특하다고 여겼습니다. 다른 차들보다 디자인이 단순한데 소재 질감, 블랙 모노톤으로 단일화된 실내 구성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주변(회사 동료 등)에서 배터리 충전의 번거로움에 관한 불만과 충전기 이용 불편을 많이 들어서 "전기차는 당분간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하더군요. 결정적으로 "충전 시간 동안 뭘 할지 막막하다. 그럴 바에 기름 넣고 금방 움직이는 내연기관차가 낫다"라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전시차를 함께 둘러보고 나온 시각은 낮 12시 45분. 바로 옆 기아 영업점의 전시차들을 살필 시간이 없었습니다. 대구 서쪽 끝이 가까운 현대자동차 계명대역 대리점에 늦지 않게 가려면 당장 출발해야 했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본 예상 도착 시각은 1시 33분쯤이었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던 비는 어느새 물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확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천 경로 대로 유료 도로를 거쳐 현대자동차 계명대역 대리점에 도착한 시각은 1시 30분이었습니다. 전시장 안쪽은 지난주 금요일에 기억하던 그대로였습니다. 1시 반 만남을 약속한 카마스터 박병근 부장님이 마중을 나오며 저와 막내 여동생을 반깁니다. 전시장 입구 맨 앞의 더 뉴 투싼은 또 다른 예비 고객들의 관심 속에서 구매 계약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머릿속 장바구니에 디 올 뉴 코나를 담아둔 막내 여동생은 2024 더 뉴 투싼을 처음 마주하게 됐습니다. 낯설어서 어쩔 줄 모르던 막내 여동생은 카마스터님의 다정다감한 설명을 따라 차를 두리번거리며 살핍니다. 코나보다 넓은 운전석과 세련된 실내, 2열 거주성, 넓은 수납공간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했습니다.
계약 당일 아침 길가에 주차된 이전 투싼의 얼굴은 "남성적이고 얼굴이 날카로워서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더 뉴 투싼의 얼굴은 "내가 들어온 주변 의견들이랑 다르다. 든든하고 멋지면서 안심된다"라며 반응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키를 들고 와서 계기판과 가운데 12.3인치 화면이 두 개 다 켜진 모습을 보여주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이 순간 저장돼 있던 코나의 이미지가 옅어지고 더 뉴 투싼의 이미지가 제대로 박힙니다.
커피와 오렌지 주스 한 잔으로 시작된 진실의 방에서는 그렇게 더 뉴 투싼의 계약이 진행됐습니다. 참고용 견적은 프리미엄 트림에 몇 가지 선택 사양을 붙인 정도였는데 막내 여동생은 더 편리하고 풍성한 기능들을 원했습니다. 3,301만 원으로 잡아둔 차량 가액은 막내 여동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 3,626만 원으로 높아졌습니다.
트림 등급은 인스퍼레이션으로 하나 더 올렸습니다. 구미와 경산을 오가는 중거리 운전에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뺄 수 없다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더 쉽고 안전한 주차가 되는 '파킹 어시스트 III'를 추가했습니다. QHD 블랙박스를 대신한 빌트인 캠 2.0, 보다 명확한 길 안내를 돕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그대로 달았습니다. 외장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 펄이 아닌 '아마존 그레이 메탈릭', 실내 색상은 블랙/그레이 투톤(인조 가죽 패턴)이 아닌 '브라운 팩(천연 가죽)'으로 꾸몄습니다.
구매 계약 조건은 이전에 잡아둔 계약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할부 원금 2천만 원만 36개월 할부(5.4%)로 달마다 60만 원씩 나눠 내고 계약금은 10만 원, 인도금 및 등록비는 1,868만 원을 냅니다. 구매 계약 후 인도 예정 시기는 빠르면 2024년 1월 말, 늦어도 2월 초가 되겠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틴팅을 비롯한 나머지 내용은 출고 시기가 올 때쯤 얘기가 오가겠습니다.
계약을 걸고 나니 막내 여동생은 등에 진 봇짐을 내려놓은 듯 표정이 한결 밝고 편안해졌습니다. 전시장 동선을 이리저리 짜고 최종 목표에 도달한 저도 긴장이 풀려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전시장에서 자리를 비운 시각은 오후 2시 50분 무렵이었습니다. 예상 시각보다 일찍 퀘스트를 끝내서 나머지 2시간은 경산 압량읍 인근의 큰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더 뉴 투싼 카탈로그와 가격표를 다시 훑어내렸습니다. 카셰어링을 이용한 전략적 이동, 그동안 쌓아둔 전시장 경험 스택, 자동차로 연결된 인연들이 모여서 성공적 계약으로 묶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막내 여동생처럼 첫차에 그 누구보다 관심이 많고 목적이 확실하면 신차 구매를 주저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2024 더 뉴 투싼 구매 계약 과정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안팎의 색상. 트림, 선택 사양이 각기 달라짐을 다시 한번 알게 됐습니다. 오빠의 마음으로 막내 여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첫차를 결정해 줄 수 있어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더 뉴 투싼 인스퍼레이션 트림 출고까지 빠르면 한 달이라고 했으니 이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겠군요. 차가 출고되거든 또 한 편 이야기를 길게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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