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으로 하고 말지 본문

이 차 저 차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으로 하고 말지

커피스푼 2024. 7. 18. 13:17
반응형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이 공개됐습니다. 사전 예약 비중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 중 테크노 트림은 3,777만 원, 아이코닉 트림은 4,152만 원,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 4,352만 원입니다. 모두 세제혜택이 반영된 예상 가격입니다. 가솔린 모델은 테크노 3,495만 원, 아이코닉 3,860만 원, 에스프리 알핀 3,995만 원, 사륜구동이 추가된 에스프리 알핀의 경우 4,345만 원입니다.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는 기대가 어렵겠습니다.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는 기대가 어렵겠습니다.

 
오랜만에 신차가 나왔지만 예비 고객들의 마음은 결국 흔들지 못했습니다. 르노 코리아가 바라는 그랑 콜레오스의 경쟁 모델은 쏘렌토, 싼타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스포티지, 투싼도 상대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그런 의미로 가격은 훨씬 과감하고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가격표입니다(출처 : 르노 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가격표입니다(출처 : 르노 코리아).

 
가격 안에 묶어 놓은 트림 별 기본화 품목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분명히 낫기는 합니다. 쏘렌토,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에서는 선택 사양을 몇 가지 달아야 비슷해지는데 이것까지 고려할 소비자는 몇 안 됩니다. 중요하다고 다뤘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접근 가격은 한 렌터카 업체의 예상대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3,800만 원(테크노), 4,150만 원(아이코닉), 4,400만 원(에스프리 알핀)보다 낮았어야 했습니다. 일주일 전 예상한 3,600만 원 전후(테크노), 3,925만 원 전후(아이코닉), 4,325만 원 전후(에스프리 알핀)는 빗나갔습니다. 지리 홀딩스의 든든한 투자, 르노 그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국내 수요에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습니다. 지난 6월 해외로 6천 대를 판매한 아르카나(XM3)처럼 외화벌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가겨표입니다(출처 르노 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가겨표입니다(출처 르노 코리아).

 
관심을 덜 받은 가솔린 모델도 매한가지입니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자동 8단 변속기를 집어 올린 쏘렌토는 3,506만 원, 싼타페는 3,546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얹힌 그랑 콜레오스 입장에서 게임이 될까요? 아래(스포티지, 투싼) 위(쏘렌토, 싼타페)로 둘 다 휘잡고 싶으면 가격이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2열 거주성 동급 최대, 유일 무이한 동반자석 화면만 믿고 선택할 상품성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르노 코리아는 더 뉴 QM6가 눈에 밟힌 걸까요?
르노 코리아는 더 뉴 QM6가 눈에 밟힌 걸까요?

 
가격을 낮출 수 없던 이유로는 더 뉴 QM6(수출명 : 콜레오스)가 손에 꼽힙니다. 3,220만 원부터인 자사의 2리터 가솔린 모델은 내주고 싶지 않고 그랑 콜레오스는 크기와 품질, 기능성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으니 2, 3백만 원 더 받아도 괜찮다는 판단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소비자들과 얼굴을 맞대는 르노 코리아 영업 본부, 신차 효과로 실적을 기대했던 영업 사원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듯합니다. 하나를 내주고 둘 이상 가져올 생각은 왜 하지 않는 걸까요?
 
 

그랑 콜레오스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관심을 많이 끌기는 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관심을 많이 끌기는 했습니다.

 
르노 코리아는 며칠 전 그랑 콜레오스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성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습니다.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집계된 사전 예약이 7천 대 이상이었다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어떻게든 증명하려 애썼지만 결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KG모빌리티에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액티언입니다.
KG모빌리티에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액티언입니다.

 
KG모빌리티에서 공개한 액티언 이미지 몇 장에 그랑 콜레오스가 넷상의 관심에서 묻혔습니다. 토레스 EVX를 더 세련되고 날렵한 형태로 만든 SUV인데 사람들이 바라는 '신차다움'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그랑 콜레오스보다 아랫급인 토레스 가솔린 모델과 공유하는데 사전 예약 반응이 뜨겁습니다. 단 하루에 집계된 사전 예약 신청만 1만 6천 건이 넘습니다. 부산모빌리티쇼에 실물로 꺼내지 않은 액티언의 전시 효과가 훨씬 더 컸습니다.
 
 

가격을 잘 받았어야 했는데 그랑 콜레오스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가격을 잘 받았어야 했는데 그랑 콜레오스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전 예약이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르노 코리아가 원하는 신차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원상 서로 경쟁 모델이 아님에도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에 마음이 떠서 액티언으로 사전 예약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브랜드 관련 이슈로 이미지에 치명상은 입었지만 좋은 가격을 바라던 예비 고객들의 한 줄기 희망마저 꺾었습니다. 애국 마케팅으로 똘똘 뭉친 KG모빌리티에 비해 파벌이 많은 르노 코리아는 여전히 답이 없다는 게 느껴집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4.07.13 - [이 차 저 차] - 그랑 콜레오스 가격, 얼마면 될까?

그랑 콜레오스 가격, 얼마면 될까?

며칠 더 지나면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이 공개됩니다. 명목상 쏘렌토, 싼타페와 경쟁할 모델이 맞지만 QM6(콜레오스)가 비비던 스포티지, 투싼까지 책임질 모델이기도 합니다. 기록 중인 국내 시

spoon-tea.tistory.com

 
2024.06.29 - [이 차 저 차] - 그랑 콜레오스, 실물 본 느낌은?

그랑 콜레오스, 실물 본 느낌은?

그랑 콜레오스를 실물로 보고 왔습니다. 프로젝트명 '오로라 1'으로 알려졌던 르노 코리아의 신차입니다. 차급은 쏘렌토, 싼타페와 비슷한 D 세그먼트 중형 SUV에 속합니다.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

spoon-tea.tistory.com

 
2024.07.15 - [이 차 저 차] - 토레스 쿠페? 액티언! 사전 예약 시작

토레스 쿠페? 액티언! 사전 예약 시작

액티언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습니다. 한때 토레스 쿠페, 코드명 J120으로 불리던 KG모빌리티의 신차입니다. 파워트레인은 토레스 가솔린 모델과 공유합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가며

spoon-tea.tistory.com

 
2024.07.12 - [이 차 저 차] - EV3?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구매 결정한 이유

EV3?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구매 결정한 이유

사전계약 첫날인 9일 캐스퍼 일렉트릭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달 전 EV3를 전시장에서 둘러보고 만져봤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차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상품성은 EV6, EV9보다 좋

spoon-tea.tistory.com

 
2024.06.29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 보고 온 느낌?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 보고 온 느낌?

캐스퍼 일렉트릭을 실물로 보고 왔습니다. 2024 부산 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캐스퍼 일렉트릭 디지털 카탈로그를 보고서 부산행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구포행 기차를 끊고

spoon-tea.tistory.com

 
2024.06.27 - [이 차 저 차] - 나왔다, 캐스퍼 일렉트릭

나왔다,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이 공개됐습니다. 우리가 알던 경차 캐스퍼보다 길고 넓어진 소형 전기차입니다. 49kWh 용량의 NCM(삼원계 : 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달고서 1회 충전으로 315km를 달립니다. 차

spoon-tea.tistory.com

 
2024.06.08 - [이 차 저 차] - EV3, 나라면 이렇게 산다

EV3, 나라면 이렇게 산다

기아 EV3의 가격이 공개됐습니다. 세제혜택을 제외한 시작 가격은 4,208만 원, 최상위 등급인 GT-라인 트림에 선택 사양을 모두 고르면 5,578만 원이 됩니다.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떠안은 실 구매 가

spoon-tea.tistory.com

 
2024.07.09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나라면 이렇게 산다

캐스퍼 일렉트릭, 나라면 이렇게 산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사전계약이 시작됐습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본 가격은 3,150만 원, 세제혜택 적용 후 시작 가격은 2,990만 원으로 예상됩니다. 추후 전기차 보조금을 합친 실 구매 가격은 2

spoon-tea.tistory.com

 
2024.05.16 - [이 차 저 차] - 토레스 EVX 시승 후기, 고작 이 정도였나?

토레스 EVX 시승 후기, 고작 이 정도였나?

며칠 전 토레스 EVX를 시승했습니다. 가솔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입니다. 전기 모터, 배터리를 비롯한 EV 유닛은 BYD(비야디)가 공급하고 개발, 조립, 상품화는 KG 모빌리티가 맡았습니다. 가격은 4

spoon-tea.tistory.com

 
2024.05.04 - [이 차 저 차] - 2024 투싼 하이브리드, 가솔린과 다른 점은? 비교 시승 후기

2024 투싼 하이브리드, 가솔린과 다른 점은? 비교 시승 후기

"오빠, 내 차랑 하이브리드랑 뭐가 달라?" 더 뉴 투싼 가솔린을 몰던 막내 여동생이 물었습니다. 며칠 전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왔더니 연식, 색상, 바퀴까지 똑같은 투싼이 바로 옆에 주차

spoon-tea.tistory.com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