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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캐스퍼 일렉트릭, 대구 전시장 3곳에서 둘러본 후기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을 대구에서 다시 보고 왔습니다. 첫날(26일)은 현대자동차 산격대리점, 이튿날(27일)은 현대자동차 국채보상로대리점, 대구만평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전시장 세 곳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내 색상만 블랙 원톤으로 똑같고 외장 색상, 선택 사양은 전부 달랐습니다.
현대자동차 산격대리점(대구 북구 동북로 33, 산격동)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장 색상이 아틀라스 화이트였습니다. 선택 사양은 현대 스마트센스 I, 파킹 어시스트, 하이패스로 세 가지만 들어있었습니다. 화이트는 톰보이 카키 다음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색상이기도 했고 사전 계약한 저의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빠진 모델이라 둘러보는 의미가 가장 컸습니다.
한 바퀴 둘러본 캐스퍼 일렉트릭의 겉모습은 안심이 됐습니다. 루프랙이 있고 없고의 차이, LED가 아닌 할로겐 헤드램프, 전구형 리어램프, 일반형 보조제동등으로 인상이 많이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큰 차이는 아녔습니다. 루프랙이 없던 캐스퍼 터보 카셰어링 모델과 비슷했습니다.
물론 17인치 휠 타이어만 통으로 묶지 않았다면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골랐을지도 모릅니다. 17인치 바퀴를 끼던 캐스퍼는 보기에만 좋고 승차감은 15인치 바퀴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했습니다. 차 바닥에 배터리를 싣고서 아래가 더 무거워졌다면 아무래도 편평비가 높은 작은 바퀴가 승차감에서 더 유리할 겁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전비 확보 면에서도 말이죠.
장착된 15인치 타이어는 한국의 키너지 GT입니다. 레이 EV에 신겨진 금호의 솔루스 TA31 14인치 타이어와 구름 질감, 특성이 비슷한 사계절 경제형 타이어입니다. 규격은 185/65 R15로 캐스퍼 내연기관 모델과 같습니다. 17인치로 올리면 넥센의 엔프리즈 S(규격은 205/45 R17)를 달아줍니다.
실내는 블랙 원톤보다 뉴트로 베이지로 하는 게 합당해 보였습니다. 블랙 원톤은 관리상 이점, 더 깔끔해 보이는 구석이 있지만 뉴트로 베이지 인테리어의 따스함,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눈에 자주 보이는 대시보드 상단, 은근히 손에 닿을 도어 트림의 마감도 눈대중으로 더 딱딱해 보이기도 합니다.
선택 사양에서 컴포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라이드, 리클라이닝이 되지 않던 캐스퍼의 2열 등받이는 교실 내 책걸상에 앉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헤드룸은 여유로운데 좌판이 짧아서 허벅지 앞쪽이 많이 빕니다. 1열 등받이도 못 접고 러기지 보드로 트렁크를 나눠 쓸 수 없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손해가 꽤 큽니다.
현대자동차 국채보상로대리점(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719, 동인동)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장 색상이 에어로 실버 매트였습니다. 선택 사양은 선루프 빼고 다 들어갑니다. 현대 스마트센스 I, 컨비니언스 플러스, 컴포트, 익스테리어 디자인, 파킹 어시스트, 하이패스, 투톤 컬러 루프가 묶였습니다.
투톤 컬러 루프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못 봤던 모델이라 둘러보는 의미는 있었습니다. 선루프를 달면 고를 수 없는 선택 사양인데 굳이 고를 필요는 없겠습니다. 사이드 미러 커버와 지붕, A-필러를 블랙 유광으로 덮어 놓은 구성입니다. 미니 쿠퍼와 같은 감성을 원했다면 괜찮은데 보편적으로는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선택 시 추가금은 40만 원입니다.
무광형 외장 색상은 에어로 실버 매트, 비자림 카키 매트, 더스크 블루 매트 세 가지로 나뉩니다. 선택 시 20만 원이 더 붙는 색깔입니다. 일반적인 유광 색상보다 주변 반사가 덜하고 차체를 더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여줘서 투톤 컬러 루프보다 더 가치 있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캐스퍼 경험자라면 무난한 은색보다 톰보이 카키를 닮은 비자림 카키 매트가 나을 겁니다.
전시차에 공통으로 달린 현대 스마트센스 I은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파킹 어시스트는 주차에 서툰 초보 운전자의 또 다른 눈이 돼줍니다. D&N(주야간) 룸미러에 통합된 하이패스는 깔끔해 보이기는 하나 저라면 어디에 달든 관계없는 RF(주파수) 방식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겠습니다. 하이패스가 통합된 ECM(전자식) 룸미러였으면 골랐을지도 모릅니다.
현대자동차 대구만평대리점(대구 서구 서대구로 351, 비산동)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장 색상이 더스크 블루 매트였습니다. 선택 사양은 투톤 컬러 루프를 제외한 풀옵션 모델입니다. 한 달 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봤던 모델이라 자세히 둘러보지는 않았습니다. 찾아간 두 전시장보다 주변이 밝고 넓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기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더스크 블루 매트 선택 시 내장 색상은 오직 블랙 원톤으로 한정됩니다. 어비스 블랙 펄처럼 단정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 지향한 모델로 보입니다. 실내를 뉴트로 베이지로 꾸밀 수 있었다면 외장 색상을 이 색으로 했을지도 모릅니다. 투톤 컬러 루프는 씌우지 않은 지금의 캐스퍼 일렉트릭 구성이 가장 세련돼 보일 겁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입고 소식에 사전 계약을 하지 않았던 근처의 예비 고객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취득세가 면제되는 경차 혜택은 못 받지만 레이 EV보다 우수한 상품성, 출퇴근을 겸한 소형 전기차로써 값어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기대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보조금은 756만 원입니다(정우덕의 튜브박스에서 참조). 취득세 포함 실 구매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형 모델이 약 2,284만 원(취득세 50.3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 I, 컨비니언스 플러스, 컴포트, 하이패스가 추가된 중급형 모델이 약 2,527만 원(취득세 64.8만 원),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간 고급형 모델은 약 2,779만 원(취득세 79.9만 원)입니다. 취득세는 140만 원까지 면제되는 소형 전기차 기준을 반영한 값입니다.
경북 경산에서는 보조금이 1,087만 원까지 붙어서 실 구매 가격이 더 낮아집니다. 기본형 모델은 약 1,953만 원, 중급형 모델은 약 2,196만 원, 고급형 모델은 약 2,448만 원입니다. 사전계약 중인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 구매 가격은 약 2,096만 원으로 기본형과 중급형 사이에 위치합니다. 청년 생애 최초 구매 유형에 속한다면 국비(520만 원)에서 10% 더 빠집니다. 절감한 비용으로는 틴팅 필름, DIY 용품 지출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 대구 전시장 세 곳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이 궁금하셨다면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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