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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퇴근 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보낸 일상, 오후를 쪼개다 본문
아침 퇴근 후 일어났더니 벌써 오후 2시 반이 됐습니다. 마침 주 6일 근무를 마쳐서 저녁까지 푹 자도 되는데 굳이 외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이날 오후 4시 더 뉴 캐스퍼를 셀프 시승하기로 했거든요. 시승하러 갈 곳은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입니다. 집에서 차로 50분 넘게 걸리는 곳이었지요.
출발은 조금 늦었습니다. 오후 3시 이전에 출발했어야 했는데 빨랫감을 널고 집안 정리를 하느라 3시 10분이 지나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이용하려 했던 달구벌대로는 포기하고요. 고속도로 위주의 빠른 경로를 안내받았습니다. 추천 경로보다 약 17km를 더 둘러서 가는데 5분 빨리 도착하겠다는군요.
차는 전날 현대 드라이빙라운지의 전화 안내대로 전시장 앞에 사선으로 세웠습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건물 뒤 주차장이 꽉 차서 나중에 출차가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오전 10시 시승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고객이라면 주차장 안의 하이차저(현대자동차 전기차 급속 충전 시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씀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전시장 도착 후 표시된 주행 정보는 사진과 같습니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4분을 앞당겨 왔습니다. 월요일 오후 차로 붐비는 달구벌대로와 달리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은 매우 좋았습니다. 저처럼 전비를 신경 안 쓰고 달리면 시간 단축은 의외로 쉽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76%에서 67%로 9% 빠졌습니다.
더 뉴 캐스퍼를 한 시간 몰고 와서 현대 드라이빙라운지에 스마트 키를 반납했더니 시승 선물을 받았습니다. 2025년 탁상 달력과 기프트 박스입니다. 더 뉴 캐스퍼 시승 고객에게 나눠주는 물품이라 하더군요.
기프트 박스에 담긴 내용물은 촉감이 보들보들한 무릎 담요였습니다. 급속 충전하며 차에서 쉴 때 덮을 만한 방한 용품으로 딱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2025년 탁상 달력은 세로형으로, 가로형으로 나온 2024년 달력보다 단면적이 소폭 작아졌습니다. 달력 앞면에 뽑힌 자동차 사진도 세로로 길어졌지요. 이달은 더 뉴 투싼, 2025년 1월은 아이오닉 9, 2월은 아이오닉 6, 3월은 아반떼 N 순으로 넘어갑니다.
시승 후 집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퇴근 행렬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내비게이션도 고속도로 이용을 적극 권합니다. 왔던 길 그대로 돌아서 차를 몰았는데 같은 구간을 지났던 더 뉴 캐스퍼랑 쉽게 비교가 됩니다. 고속 주행 시 일어나는 바람 소리, 투과음을 비롯한 주행 소음, 승차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더 나았습니다. 자세한 시승 후기는 추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5시 이후의 귀갓길은 대체로 평온했습니다. 제 시각에 늦지 않으려 타임 어택을 하다시피 했던 맹렬한 주행과는 결이 다릅니다. 수성 IC로 빠져나온 직후 표시된 전비는 6.9km/kWh, 느릿하게 움직여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7km/kWh를 기웃거립니다. 도착 후 배터리 잔량은 57%로, 약 47분간 35km를 달리며 10%가 줄었습니다.
팔팔 끓인 짬뽕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더니 사용 기한이 오늘까지였던 아메리카노 1+1 쿠폰이 덜컥 생각났습니다. 음료 주문 시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한 회원에게 특별 혜택으로 나눠준 비밀 쿠폰이었지요. 저녁 8시 넘어서 어디를 갈까 알아보다 가장 찾아가기 쉬운 이마트 경산점으로 향했습니다.
차는 매장 앞 1층 지상 주차장 빈 곳에 세우고 바로 들어갔습니다. 아메리카노 1+1 QR 코드를 카운터 앞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이렌오더는 지원하지 않는 형태였거든요. 주문한 음료는 보통의 아메리카노보다 탄 맛과 씁쓸한 맛이 그나마 덜한 아이스 블론드 아메리카노입니다. 한 잔은 일회용 투명 플라스틱 컵, 한 잔은 텀블러에 담았습니다. 그란데(Grande, 473ml) 용량으로 커피 두 잔에 5,300원, e-프리퀀시 적립 혜택까지 그야말로 쏠쏠합니다.
주차 등록까지 마쳤는데 이왕 이마트에 왔으니 알뜰 쇼핑도 마저 하고 가기로 합니다. 원플러스원(1+1) 행사로 써 보고 세탁 품질이 마음에 들던 액츠 딥클린 캡슐세제(28입, 9,900원), 걸쭉하면서 칼칼한 불향 국물이 인상적인 피코크 초마짬뽕(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 3,744원), 30% 마감 할인에 20% 할인 쿠폰까지 씌워서 1만 3천 원대에 산 점섬어 무침회, 달달한 간식 초코파이 찰떡(하나 사면 하나 더, 4,680원)까지 가격 할인에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마트 셀프 계산대는 웬만큼 노련하게 만집니다. 상품 바코드 스캔만 끝낸 가격은 4만 원인데 무침회 앱 쿠폰으로 3,360원, 신세계포인트 적립 할인으로 1,760원 더 깎았습니다. 나머지 결제 금액 3만 5천 원은 쓱머니 7,770원까지 탈탈 털어서 2만 7천 원에 카드 결제를 끝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돌아온 시각은 밤 9시 무렵이었지요. 처음 도착해 차를 세웠던 곳은 다른 차가 점유 중이었습니다. 차라리 잘됐다 싶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차를 옮겼습니다. 한동안 안 쓰던 차지비 앱을 띄워서 완속 충전을 걸어놨습니다. 배터리 잔량 55%에서 100%까지는 7kW 완속 충전으로 4시간 반이 걸리겠다고 뜹니다. 급속 충전 구역은 충전 시작 후 1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데 완속 충전은 14시간까지 점유가 가능해서 다음날 아침에 옮겨도 괜찮습니다.
내일은 저녁 근무를 앞두고 또 어딘가로 움직일지, 아니면 집에서 푹 쉴지 제 마음대로 결정할 겁니다. 겨울 바다는 이미 보고 왔으니까 그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동네 마실이나 다녀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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