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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운행 3개월 차, 월평균 전기차 충전비는 얼마? 본문
2024년이 저물고 2025년 새해 첫날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이현대 3.0의 차계부 기록도 2025년 1월로 넘어왔죠. 작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거의 세 달을 운행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누적 주행 거리 4,500km가 넘었습니다. 블루링크 가입 후로 10월에 1,407km, 11월에 1,600km, 12월에 1,394km를 운행했고요. 전기차 충전비로 각각 6만 8,236원(10월), 8만 7,192원(11월), 8만 8,771원(12월)이 들었습니다.
매달 지출한 전기차 충전비는 약 8만 1,400원꼴입니다. 충전비 24만 4,199원으로 4,401km를 달렸으니까 1km 주행 때마다 약 55.49원을 냈다고 볼 수 있지요. 급속과 완속 충전 비중은 따로 맞춘 적이 없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주행을 하다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면 급속 충전, 심야 시간 집 앞에 차 댈 곳이 없으면 완속 충전을 걸기도 합니다.
지난 12월에는 완속 충전을 8번, 급속 충전을 5번 마쳤습니다. 완속 충전 8회 중에 일곱 번은 차지비(269원/kWh), 딱 한 번 SK일렉링크(288원/kWh)를 이용했고요. 급속 충전 5회 중 세 번은 채비를, SK시그넷(EV 인프라)과 SK일렉링크(이마트 일렉트로하이퍼 차저스테이션)는 한 번씩 이용했습니다.
충전 간격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12월 17일에서 22일까지 초단거리 출퇴근 위주로 차를 몰아서 5, 6일 만에 완속 충전하기도 했고요. 몇 백 km를 달리던 23일과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2시간 반 만에 다시 급속 충전을 하기도 했지요. 12V 보조 배터리 전압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이라 평소보다 충전 횟수는 조금 더 많습니다.
급속보다 완속 충전 횟수가 더 많은 첫 번째 이유는 '주차가 편해서'였습니다. 주로 심야 시간에 출퇴근하는 제게는 겨울에 더 찾기 힘든 주차면에 관한 고민을 덜어줬지요. 그러다 보니 1kWh에 269원 하는 완속 충전비는 기꺼이 낼 수 있는 입장이었지요. 기름차였으면 아파트 외곽으로 나와서 소중한 시간을 버리며 차를 세웠어야 할 겁니다. 일반 차들이 넣기 힘든 지하주차장 안의 경차 주차면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폭이 좁아서 벽에 딱 붙는 주차로 언제든 넣고 나옵니다.
두 번째 이유는 '12V 보조 배터리 충전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보통 10분, 길어도 30분을 넘지 않는 대부분의 주행 여건에서는 12V 보조 배터리가 잘 충전되지 않아서 전력 손실이 많은 겨울에 전압이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12V 보조 배터리 전압 상태 '보통'이 뜬다 싶으면 몇 시간의 완속 충전을 거쳐 '양호'로 되돌리기도 하고요. 체감상 효과가 가장 좋았던 장거리 주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장거리 주행 중 급속 충전이 필요한 때는 알뜰하게 충전하는 방법을 찾곤 했습니다. 환경부나 한국전력의 급속 충전 시설은 모두의 충전 앱이나 일렉베리 앱으로 로밍 충전을, 채비는 V 멤버스, SK일렉링크는 럭키패스 미니를 이용하는 식으로 보통 회원가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습니다.
12월에는 채비 V 멤버스 구독 혜택을 제대로 누렸습니다. 매달 4,900원이 드는데 첫 구독 혜택으로 3천 크레딧이 계정에 들어왔고 V 멤버스 적용이 되던 채비 급속 충전 시설에서 매번 15%씩 할인을 받았습니다. 이마트 경산점의 SK일렉링크 급속 충전기도 1kWh 충전 단가가 385원인데 럭키패스 미니 구독 회원이면 1kWh에 269원으로 내려갑니다.
대신 럭키패스 미니는 3개월 무료 구독(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혜택)이 끝나는 대로 해지할 계획이고요. 충전 접근성, 비용에서도 더 합리적이라 느끼던 채비 위주로 구독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인 채비스테이도 대구를 비롯한 각 지역에 들어선다면 뭔가를 먹으러 가는 김에 전기차를 충전하는 이용자의 경험 만족도가 더 오르지 않을까요?
운행 추이는 지난 3개월 운행 기록과 비슷할 전망입니다. 날 추운 겨울에는 바깥보다 확실히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요. 언젠가 차박을 위해 사둔 코끼리 매트는 향후 한두 번 있을 장거리 운전 여행에서 쓰이지 않을까 합니다. 커피포트에 캠핑용 간이 의자, 무릎 담요, 얇은 이불, 목쿠션까지 준비했는데 해야지 마음먹던 차박은 점점 미루고 있네요. 나중에 결정하게 되면 콘텐츠로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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