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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5분 간격으로 알아본 급속 충전 속도는?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을 두 달 반 넘게 몰면서 꼭 알아보고 싶은 점이 있었습니다. 전기차 급속 충전 속도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어느 충전기는 충전 효율이 가장 좋은 구간에서도 충전 속도 60kW를 넘지 못했고 이용량이 적은 비개방형 급속 충전기는 70kW를 오르내리며 제 시간을 아껴주기도 했습니다. 충전기 관리 상태, 주변 온도, 부하에 따라 들쑥날쑥했습니다.
이틀간 장거리 주행을 끝낸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대구스타디움몰(대구스타디움 제1주차장)을 찾았습니다. 고속으로 전력 질주한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패스트푸드(전기차 급속 충전)를 먹여주기 위함이었지요.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은 7%로 꺾인 상태였습니다. 집밥을 천천히 먹여도 됐지만 '할인에 할인을 더한' 채비 V 멤버스 혜택은 참을 수 없었지요. 1kWh에 385원인데(일반 회원가) 월 4,900원만 내면 15% 할인된 327.25원으로 충전됩니다.
채비 PNC로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급속 충전 속도는 어땠을까요? 충전 2분째에 충전 속도는 이미 60kW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배터리 팩을 알맞은 온도로 데우는 배터리 프리 컨디셔닝이 충전량 부족으로 잠시 꺼진 상태였는데 온도가 많이 내려가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후에는 5분 간격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차 안에서 쭉 지켜봤습니다. 충전 5분째에는 14%, 충전 10분째에 24%, 충전 15분째 34%로 배터리가 찼고 당시 차에 입력된 충전 속도는 62.6kW, 63.9kW, 65.1kW 순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었습니다. 체감상 성암산공원에 설치된 채비 급속 충전소보다 빠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충전 20분째에는 45%, 충전 25분째에 56%, 충전 30분째 67%를 기록하며 충전 속도는 조금 더 빨라졌습니다. 60kW 초중반에 걸치던 입력 전력값도 66.7kW, 68.4kW, 70.1kW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성암산 공원보다는 이용 빈도가 다소 낮은 충전기라서 속도가 잘 뜬 게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듭니다.
충전 35분째에는 배터리 충전량이 75%로 떠 있었습니다. 70kW를 넘나들던 입력 전력도 45.9kW로 팍 꺾였는데 결코 느리지 않았습니다. 5분 더 기다려서(충전 40분째) 다시 봤더니 배터리 충전량 80%가 떴습니다. 입력 전력도 26.5kW로 더 낮아졌지요.
이때부터는 더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충전 중단을 눌러서 확인한 충전량은 38.97kWh, 키오스크 화면에 뜬 결제 금액은 1만 5,002원입니다. 저처럼 채비 V 멤버스에 가입한 고객은 1만 5,002원에서 15% 할인된 1만 2,751원이 자동 결제됩니다.
80% 급속 충전을 마치니 주행 가능 거리가 256km로 늘었습니다. 배터리 잔량 7%, 주행 가능 거리 21km에 허덕이던 상황보다 눈에 띄게 여유로워졌지요. 4시 50분에서 5시 반까지 딱 40분 머물렀습니다.
집에 돌아가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기차 충전 이력이 주차 정산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기차 급속 충전 시 입차 후 1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한 줄 알았거든요. 호출 버튼을 눌러도 고장이 났는지 아무 답이 없어서 그냥 주차비 1천 원 내고 나왔습니다. 저렴하니까요. 한편으로는 차량번호 전산 연동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가 싶더군요.
채비 PNC로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 구성도 있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비포어(Biifore) 배터리 모니터링 앱에는 채비 급속 충전 이력이 자동으로 남는데요. 마이현대 3.0(구 마이현대)의 차계부에는 채비 앱 기록을 참고하며 일일이 옮겨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안에서 만든 이핏(E-pit) 앱의 경우 로밍 충전 기록까지 차계부에 즉시 반영해 줘서 소비 내역을 알아보기 좋았습니다. 추후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를 거쳐서 그와 같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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