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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전기차 배터리 관리법?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신청 후기 본문
최근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특별한 장치를 달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에 꼭 필요한 데이터 수집 장치 비체크업 2.0을 외부 업체에서 시공 받았지요. 신차 출고 전부터 관심을 두던 서비스였는데 올해 2월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서비스 지원 차종으로 추가된 공지를 보고 신청했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폰에서 비라이프케어 앱을 내려받고 해당 서비스가 지원되는 차종 목록을 살핀 뒤 계정을 만듭니다. 계정 로그인 후 홈 화면에 뜬 '서비스 신청하기'를 누르면 소유자명과 차량번호, 차량 상세 정보 확인 후 비체크업 장착 주소지를 입력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내용을 입력하고 화면 맨 아래에 체크 표시 후 '신청 완료' 버튼을 누르면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신청 접수가 끝납니다.
참고로 비라이프케어 서비스가 되는 차종은 현대와 기아 위주로 정리돼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데이터가 꾸준히 확보된 예전의 파생형 전기차(아이오닉 일렉트릭, 포터 2 일렉트릭 등)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한 요즘 모델(EV9, 아이오닉 6 등)까지 일부 대응돼 있지요. 지난해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상품성 강화 모델로 개선된 더 뉴 EV6, 더 뉴 아이오닉 5는 2월 3일부터 서비스 신청이 가능해졌지요.
서비스 신청 다음날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비체크업 2.0 전문 장착점 안내 후 언제 설치할지 사전 연락(해피콜)이 갈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지요. 최초 장착 시 약 30분 안팎이 걸리겠다고 했는데 전문 장착점에서는 약 1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비체크업 2.0이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해 배터리 및 주행 정보를 전송하는 장치라 통신 확인 과정에서 흘리는 시간이 조금 길다고 합니다.
집에서 전문 장착점까지는 대략 30분 안팎이 걸렸습니다. 대구대학교 삼거리 인근의 틴팅 시공 전문 업체였지요. 비체크업 2.0 시공은 틴팅숍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운전석 왼쪽 아래 커버를 뜯고 OBD 포트 뒷면의 배선을 하나씩 직접 체결하는 방식(무탈피 커넥터 연결)이었습니다. 서비스 해지 후 비체크업 2.0을 반납하더라도 기존 배선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작업 시간은 전문 장착점에서 예고한 대로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커버를 뜯고 장치를 연결하는 것까지는 얼마 안 걸리는데 통신 인증 절차에서 제법 시간이 길어지더군요. 기다림이 딱히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2열 거주성, 적재공간, 차박 기능성, 보조금 및 가격 등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면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집에 돌아와서는 비라이프케어 앱을 이리저리 만져봤습니다. 비체크업 2.0을 달고 나니 주요 내용들이 하나 둘 채워지더군요. 홈 화면에는 현재 내 차 상태, 배터리 충전량, 주행 가능 거리, 평균 전비가 뜨고요. 충전 알림 오른쪽 톱니바퀴를 누르면 설정한 배터리 잔량 범위에 따라 알림 톡이 가기도 합니다.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최저치에 이르면 충전이 필요하다는 알림을, 배터리 잔량이 목푯값에 이르면 충전 종료를 권장하는 알림이 옵니다.
두 번째 주행정보 탭은 최근 주행 기록, 전비 변화, 전비 분석, 주행 시뮬레이션, 자주 가는 곳(등록 필요)을 보여줍니다. 주행 기록 안의 '월간리포트 보러가기' 버튼을 누르면 날짜 별로 주행 시간과 소비한 전력, 정지 시간, 배터리 충전 시 배터리 충전 시작 및 종료 시각, 충전된 전력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통합된 마이현대 앱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전비 분석 상세란에서는 정지, 저속, 중속, 고속 주행 상태에 따른 전비 변화 값을 보여주고요. '상세 더 보기'를 누르면 오각형으로 전비에 도움이 된 주행 패턴을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주행 시뮬레이션은 배터리 충전량에 따른 주행 가능 거리를 알고자 할 때 쓰는 용도로 보였습니다. 아직은 공인 전비를 기준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차차 주행 정보가 쌓이고 나면 내가 기록한 평균 전비를 기준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자주 가는 곳은 집, 사무실, 즐겨찾기를 통틀어 다섯 군데까지 등록되며, 이동 시 예상 이동 거리와 소비 전력, 요금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세 번째 배터리케어 탭은 배터리 수명 점수와 스트레스 관리 점수, 배터리 충전 통계, 배터리 랭킹을 보여줍니다. 출고 후 5개월 차에 접어든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 수명 점수는 87점, 스트레스 관리 점수는 83점으로 뜹니다. 상세 보기를 누르면 배터리 기대 수명, 운전 습관 및 충전 습관 분석 그래프와 함께 개선이 필요한 점을 띄우기도 하더군요.
배터리 충전 통계는 완속과 급속 충전 비율을 우선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에너지 리워드는 주행 중 회생 제동으로 고전압 배터리에 회수되는 전력의 비율을 말하는데 제 기준에서는 15%가 뜨더군요. 배터리 랭킹에서는 전체 이용자 별 평균 전비 기록, 배터리 수명과 스트레스 관리 점수를 합산한 값을 순위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네 번째 충전 습관 탭은 볼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충전 기록, 다음 충전까지 주행 가능 거리, 이달의 완속 충전 기록은 바로 확인이 가능한데 중요한 나의 충전 습관은 최소 10회 이상 배터리를 충전한 기록이 쌓여야 하더군요. 다음 충전까지 주행 가능 거리는 직전에 충전을 시작한 배터리 잔량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주행 거리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비라이프케어는 효율적이면서 영리하게 배터리를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나의 충전 습관 분석 등 의미 있는 자료를 얻으려면 한 달 이상은 타고 다녀야겠더군요. 막 충전하고 막 몰던 이동 수단에 가까운 전기차보다는 조금 더 소중하게 내 전기차를 다루고 싶은 운전자라면 권할 만한 서비스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름이 알려진 지는 한참 지났는데 구석구석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라서 나중에 더 알찬 내용으로 비라이프케어 사용 후기를 남겨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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