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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여행하기 좋은 주말,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포항 다녀온 후기

커피스푼 2025.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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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나 홀로 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일출 보기를 겸한 동네 마실로 드라이브를 마치려고 했는데 날이 좋아서 내친김에 포항까지 멀리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지요. 갈 때는 느긋하게 국도로,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로 속 편하게 달리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달린 거리만 대략 250km나 되더군요.

 

 

임곡해변 대신 '임곡리 785-31'을 주소지로 입력해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임곡해변 대신 '임곡리 785-31'을 주소지로 입력해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반곡지에 드리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찾아간 첫 목적지는 '임곡해변'이었습니다. 제 차랑 똑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차박을 하는 유튜버가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한 곳이라 한 번 찾아가 볼까 마음을 먹었지요. 일반 지명으로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뜨지 않아서 검색란에 '임곡리 785-31'을 입력하고 경로 탐색을 눌렀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도로 위는 한산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도로 위는 한산함 그 자체였습니다.

 

임곡해변으로 향하는 아침 7시 무렵은 사방이 한적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시간을 아끼려고 고속 주행을 서슴지 않았을 텐데 같이 달리는 차가 별로 없어서 운전하는 내내 여유를 누리며 달렸습니다. 경산에서 영천, 경주를 지나 한 시간쯤 꾸준히 달렸더니 어느새 제 차는 임곡해변 앞에 와 있었습니다.

 

 

임곡해변에 도착 후 둘러본 주변 풍경입니다.
임곡해변에 도착 후 둘러본 주변 풍경입니다.

 

가보니 관광지보다는 현지 주민들의 작은 쉼터 느낌이 뚜렷했습니다. 정면으로는 포항제철소를 낀 부둣가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꺼끌꺼끌한 모래밭, 잔잔한 물결을 따라 짠 내가 풍기고 있었지요. 육지로 흰 거품을 밀고 들어오는 해수욕장의 맑고 시원한 파도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는 잔잔한 해변가 그 자체였습니다. 주변에 문을 연 편의점이라도 있으면 머물 시간이 조금은 길었을 텐데 배고픔을 더 미룰 수 없어서 자리를 다른 데로 옮겼습니다.

 

 

포항의 어느 맥도날드에서 즐긴 아침입니다.
포항의 어느 맥도날드에서 즐긴 아침입니다.

 

둘째로 향한 곳은 '맥도날드 포항남부 DT점'입니다. 차로 대략 20분 남짓 걸리는 흔한 패스트푸드점인데 규모는 동네에서 볼 법한 보통의 맥도날드보다 컸습니다. 아침 9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는데 많은 방문객들로 주차장이 붐비더군요. 주변 식당들이 대부분 빨라야 오전 10시 반, 11시 넘어서 문을 열기에 이곳 아니면 아침을 해결할 곳이 딱히 없었나 보다 싶었습니다. 

 

딱 하나 자리가 비어서 차를 대고 키오스크로 주문한 메뉴는 베이컨 토마토 에그 머핀 세트입니다. 평소 맥도날드 앱의 M 오더로 미리 주문하고 드라이브 스루존에서 바로 받아먹는데 굳이 그럴 이유는 없어서 매장 안에서 식사를 하고 움직이기로 결정했지요.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겉바속촉의 대명사 해쉬브라운을 베어 무니 속이 든든해집니다.

 

 

3년 전 추억이 담긴 한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3년 전 추억이 담긴 한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셋째로 향한 곳은 '한동대학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3년 전 로봇 관련 교육을 받으며 동기생들과 추억을 쌓던 곳입니다. 가끔 프로젝트로 날밤을 새우기도 했고 어릴 적 배웠던 코딩의 기초를 떠올리며 센서의 역할과 알고리즘을 터득했지요. 집으로 향하는 KTX 막차 시각에 맞추려고 카카오 T로 택시를 부르던 때가 생생합니다. 한동대생을 실어 나르는 역사와 전통의(?) 302번 버스도 여전했지요.

 

오랜만에 갔더니 정문에 주차 차단기가 생겨서 속으로 '뭔가 바뀌긴 했네?'라고 생각했는데 안쪽은 별로 다를 게 없었습니다. 203동 뉴턴홀과 204동 올네이션스홀까지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지요. 본래는 식후 커피로 즐겨마시던 히즈빈스의 훌륭한 아메리카노가 떠올라 찾아간 목적도 있는데 제가 방문한 일요일은 아쉽게도 휴무였습니다.

 

 

칠포해수욕장에 도착해 둘러본 모습입니다.
칠포해수욕장에 도착해 둘러본 모습입니다.

 

학교 안 전기차 급속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채운 다음 움직인 곳은 '칠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한동대에서 차로 15분이면 금방 닿는 곳인데 개장 시기가 아닌 지금의 칠포는 그냥 조용했습니다. 발이 푹푹 꺼질 정도로 모래밭이 넓어서 산책을 하기는 적당하지 않았고 아담하면서 한적한 임곡해변보다 휑하더군요. 여름 해수욕이 아니면 굳이 찾아갈 이유는 없다 싶을 장소로 보였습니다.

 

 

오도 1리 간이해수욕장 주변 풍경은 이렇습니다.
오도 1리 간이해수욕장 주변 풍경은 이렇습니다.

 

저 같은 외지인들이 바로 찾아가기 좋은 곳은 월포로 향하는 길목 중 하나인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릅니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편의점과 카페. 식당이 즐비했고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찾거나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곳곳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더군요. 낮 12시 기준으로 해변에 차를 댈 곳도 충분했습니다.

 

주변 풍경은 임곡해변보다 괜찮았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기 알맞은 규모였고 물빛도 전반적으로 맑았습니다. 방파제를 따라 어촌계 선착장까지 느긋하게 걸어보니 나중에 다시 찾아가도 되겠다 싶더군요. 점심때를 잘 맞춰 간다면 선착장 바로 앞 횟집에서 매콤한 고추장 물회 한 그릇 뚝딱하고 근처 카페에서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로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겁니다.

 

 

해맞이빵을 거쳐 집에 가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휴무일이라 못 갔습니다.
해맞이빵을 거쳐 집에 가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휴무일이라 못 갔습니다.

 

그다음 포항에 다녀온 기념으로 '해맞이빵'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나 사 가려 했는데요. 일요일은 마찬가지로 휴무였습니다. 해맞이빵, 달맞이빵의 반응이 좋길래 일부러 영일대를 거쳐 시내로 향하며 길을 잡았는데 휴무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요. 같은 이유로 포항에서 짬뽕 맛집이라며 입소문이 자자한 '명짬뽕' 역시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아서 가지 못했습니다. 먹으려면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는 대로 가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새벽 5시에 나왔다 집에 돌아온 시각은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고요한 반곡지의 아침 햇살을 받아 그저 마음이 향하는 대로 포항에 다녀왔는데 시간을 잘 썼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가서 물회라도 한 그릇하고 왔어야 하는데 혹시나 싶어 집에서 챙겨간 먹거리가 있어 점심을 따로 사 먹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 포항에 다시 한번 간다면 주변에서 추천한 맛집 한 곳 정도는 경험하고 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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