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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 3도어 페이버드, 실물 본 느낌은? 본문
7월 초 출시된 미니 쿠퍼 S 3도어 페이버드를 보고 왔습니다. 외장 색상은 오션 웨이브 그린, 실내는 베이지 시트로 채운 고급형 모델입니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를 얹고 미니 컨트리맨 S 클래식보다 편의 장비를 풍성하게 달았습니다. 가격은 4,810만 원입니다.
밖에서 보이는 미니의 얼굴, 뒤태, 크기는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타원형 LED 헤드램프 안으로 세 가지 조명 패턴이 추가됐고 그릴을 비롯한 주변 장식이 간단해졌습니다. 전동화된 미니 쿠퍼 S 일렉트릭과 달리 조개껍데기 형태의 클램쉘 후드, 안에서 밖으로 문 손잡이를 당겨서 문을 여는 방식이 그대로 지켜졌습니다.
바퀴는 18인치 크기로 꽂힙니다. 블랙 하이그로시를 곁들인 투톤 알로이 휠에 타이어 제품으로 피렐리의 신투라토 P7이 신겨집니다. 타이어 규격은 215/40 R18입니다. 똑같은 휠이 꽂히는 쿠퍼 S 일렉트릭에는 굿이어의 어슈어런스 컴포트레드가 감겨 있었습니다. 둘 다 편안한 승차감에 공통점을 띱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를 둘러봤습니다. 지속 가능성 소재는 늘리고 눈에 보이는 구성은 몇 개로 줄이면서 편의 장비를 늘린 구석이 엿보였습니다. 3세대 미니에서 수동으로 맞추던 좌판과 등받이는 이제 전동식 버튼으로 움직이고 운전석 시트 위치도 두 사람분까지 기억해 냅니다.
운전대는 3-스포크처럼 짜낸 2-스포크 형태로 들어갑니다. 블랙 하이그로시를 지우고 좌우 스포크 모두 물리 버튼을 큼직하게 달아서 조작하기 편해졌습니다.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왼쪽 스포크, 인포테인먼트는 오른쪽 스포크로 조절합니다. 운전대 림은 더 도톰해지고 크기는 소폭 작아졌습니다.
운전대 바로 뒤에 있던 LCD 계기판은 사라졌습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세운 9.4인치 원형 OLED, 정면에 보이는 컴바이너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속도계, 길 안내 역할을 대신합니다. 작은 반사판 대신 화면을 앞유리에 비추는 방식이었다면 사용 만족감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사필름 추가로 앞유리 가격이 더 올라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9.4인치 원형 OLED는 보통의 TFT-LCD보다 화질이 좋았습니다. 제네시스 GV80에서 경험한 OLED처럼 설정된 휘도가 높고 밝기가 균일하며, 명암 구분 단계가 더 자세하고 픽셀 간격이 더 촘촘합니다. 화면 속 글자의 크기, 배열 값이 일정하지 않아서 균형이 일부 깨지고 화면을 밀어내는 터치 반응이 조금 더딘 점은 아쉬웠습니다. 초기 모델인 만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화면 아래 배치된 물리 버튼 구성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윗줄은 전자식 기어 셀렉터와 주차 모드 버튼, 엔진 시동,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 레버, 음량 조절 다이얼, 아랫줄은 차량 정보, 카메라(서라운드 뷰 모니터), 비상등, 앞유리 및 뒷유리 디포그(습기 제거) 등 자주 쓰일 만한 기능만 밖으로 빼놨습니다. 스마트폰은 안쪽 밑에 파낸 경사면 가운데에 세워서 무선 충전하면 됩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둘 다 무선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편한대로 폰 프로젝션을 띄우면 됩니다.
컵 날개 없는 가로형 컵 홀더 뒤에는 천 고리가 달린 작은 수납함이 들어갑니다. 수납함 뒤에는 USB-C 포트 두 개, 12V 아웃렛 하나가 배치됩니다. 동반자석에서 작게 열리는 글로브 박스를 포함해 1열 수납공간은 보통의 소형차보다 적습니다. 대부분은 플러스 2 개념으로 쓰이는 2열 시트 바닥, 러기지 보드 아래의 추가 수납공간에 물품을 실어둡니다.
1열에서 2열로 넘어가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운전석 등받이 뒤쪽 레버를 앞으로 젖히면 좌판과 등받이가 전동식으로 앞당겨집니다. 이 틈으로 왼다리를 집어넣고 상체를 숙여서 2열로 들어갑니다. 3세대 미니와 마찬가지로 성인이 앉을 공간은 나오는데 레그룸은 사실상 없고 등받이 각도는 수직에 가까워서 오랫동안 앉아 가기는 버겁습니다.
눈대중으로 살핀 트렁크 공간은 3세대 미니와 비슷했습니다. 2열이 서 있으면 210리터, 2열 왼쪽을 접으면 650리터, 2열 등받이 전부를 접으면 725리터 규모로 늘어납니다. 캐스퍼처럼 1열 시트를 모두 접을 수는 없지만 근교 여행, 도심을 누비는 나만의 내연기관 패션카로는 손색없습니다.
가격 인상은 최소로 그쳤습니다. 미니 안에서 선호도가 높은 컨트리맨은 클래식, 페이버드, JCW 세 가지 트림으로 선택지를 나눴지만 근본 모델로 간주되는 쿠퍼 3도어는 단일 트림으로 상품을 맞췄습니다. 10월 출시가 예정된 쿠퍼 5도어 모델도 이와 같이 단일 트림으로 준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쿠퍼 3도어를 실물로 살펴보겠다면 7월 7일까지 열리는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미니 부스를 찾거나 가까운 미니 전시장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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