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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 2024 폴스타 2 셀프 시승 후기

커피스푼 2024. 2.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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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폴스타 스페이스 부산을 찾아갔습니다.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2024 폴스타 2를 자유 시승하는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를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설 연휴 직전 폴스타 코리아 홈페이지로 예약한 차량 픽업 일정은 행사 첫날인 2월 13일 저녁이었습니다.

 

 

폴스타 스페이스 부산입니다.
폴스타 스페이스 부산입니다.

 

2024 폴스타 2는 작년 11월 말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싱글 모터로 짧게 몰아봤습니다. 보통 상품 설명과 시승 코스 안내를 겸해 폴스타 스페셜리스트가 동승하는데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는 운전자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를 살필 수 있어 숨은 특징을 알아내기 좋습니다. 길어야 20km 안에서 끝나는 30~40분 시승보다 내용이 풍성해서 관심 고객에게는 '폴스타가 내게 어울리는 자동차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폴스타 부산에 도착한 시각은 백화점 영업 마감을 앞둔 저녁 7시 반 무렵이었습니다. 5시 반쯤 경산역에서 구포역까지 ITX 새마을호를 탔다가 부산 도시철도 3호선에서 2호선으로 한차례 갈아탄 끝에 겨우 제시간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시승 동의서를 쓰고 나면 후문 앞에 주차된 폴스타 2 시승차를 안내받게 됩니다.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로 운영 중인 2024 폴스타 2 시승차입니다.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로 운영 중인 2024 폴스타 2 시승차입니다.

 

준비된 시승차는 2024 폴스타 2 싱글 모터 풀옵션 모델이었습니다. 외장 색상은 주피터, 패키지는 파일럿과 플러스 팩, 편의 사양으로 앞좌석 통풍 및 나파 가죽 시트가 추가됐습니다. 가격은 6,728만 원입니다. 픽업 직후 표시된 누적 운행 거리는 4,200km 정도였고 주행 정보로 기록된 전비를 보니 일반 고객 시승용으로 관리하던 모델로 보였습니다.

 

 

시승 전 폴스타 2를 둘러본 모습입니다.
시승 전 폴스타 2를 둘러본 모습입니다.

 

주행 모드는 기존 폴스타 2 그대로 맞췄습니다. 스티어링 느낌은 '표준', 원 페달 드라이브는 '끄기', 크립은 '온'으로 두고 후진 시 사이드 미러를 밑으로 꺾는 다운 릴레이, 후방 자동 제동 기능은 껐습니다. 후진 시 출력될 카메라 영상은 360도 탑뷰(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가 아닌 후방 180도 우선으로 바꿨습니다. 후면 주차, 스토퍼 설치가 보편화된 주차 환경에서는 경험상 위 세팅이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부산시민공원 남문으로 티맵을 찍던 모습입니다.
부산시민공원 남문으로 티맵을 찍던 모습입니다.

 

"아리아"로 음성 입력한 첫 목적지는 '부산시민공원'으로 정했습니다. 언제든 갈 수 있는 광안대교보다 2월 말까지만 볼 수 있는 거울연못 빛 축제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티맵 추천 경로를 따라 부산시민공원 남문 공영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쯤이었습니다.

 

 

부산시민공원으로 향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부산시민공원으로 향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동안 부산 시내를 지나던 경험이 없어 둘러 갈 각오를 했는데 길 안내가 비교적 정확해서 교통 흐름을 잘 따를 수 있었습니다. 직우(직진과 우회전) 신호가 동시에 켜지는 신호등, 애매하게 굽은 구시가지 교차로, 언덕 몇 번 오르내리고 나니 현지 주민처럼 막 다니게 됩니다.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는 이렇습니다.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는 이렇습니다.

 

부산시민공원 남문 지하주차장은 잘 정비된 시설에 비해 꽤 저렴했습니다. 소형차 기준 평일에 10분당 2백 원씩 요금이 붙는데 전기차라서 50% 할인됩니다. 1시간 20분쯤 머물고 낸 주차비는 7백 원이었습니다. 완속 충전소 6기에 50kW 급속 충전소 2기가 설치된 곳이라 충전 접근성도 괜찮았습니다.

 

 

빛 축제가 열리는 부산시민공원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이랬습니다.
빛 축제가 열리는 부산시민공원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이랬습니다.

 

빛 축제 구역은 부산시민공원 남 1문, 남 2문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희고 푸른 LED 조명이 키 큰 메타세쿼이아로 향하니 신비로우면서 산뜻한 겨울 감성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얕은 인공 연못에 반사된 모습을 보면 가던 걸음도 멈추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그 즉시 카메라 앱을 켜게 될 겁니다.

 

 

거울연못 한쪽에는 별빛으로 장식된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거울연못 한쪽에는 별빛으로 장식된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맞은편에는 별빛으로 가득한 포토존이 운영 중이었습니다. 강가의 버드나무처럼 늘어뜨린 샛노란 LED가 거울연못에 비쳐서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복주머니를 품은 청룡은 별빛 한가운데에서 누군가의 가족과 웃어른의 바람잡이 역할을 해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던 이곳 근처에서 커피 한 잔을 기울이니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집니다.

 

 

황령산 봉수대로 향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황령산 봉수대로 향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밤 9시를 넘겨 주차장에 돌아왔습니다. "아리아"로 추천 코스를 부탁하며 두 번째 목적지 '황령산 봉수대'를 불러냅니다. 부산 야경 스폿으로 들어본 적 있는 곳이라 지명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민공원에서 차로 15분 밖에 안 걸리는 곳인데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연제구청에서 협소한 물만골마을을 지나 올라가는 경사율만 자그마치 15~17%에 달합니다. 부산시민공원까지 배터리 잔량 90%를 지키던 폴스타 2는 황령산을 오르며 3%가 빠졌습니다. 6~7 km/kWh 사이를 띄우던 전비도 2~3 km/kWh로 주저앉습니다. 다른 고갯길보다 경사가 심한데 오토홀드로 잠시 섰다 출발하는 감각은 예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황령산 봉수대 앞 주차장은 복잡했습니다.
황령산 봉수대 앞 주차장은 복잡했습니다.

 

밤 10시 무렵 도착한 황령산 봉수대 앞 주차장은 '혼잡' 그 자체였습니다. 이중 주차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주차 곡예를 펼치기 바쁩니다. 10분간 기다려 바라던 곳에 차를 세우니 저절로 안심이 됩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둘러본 부산 야경은 이랬습니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둘러본 부산 야경은 이랬습니다.

 

황령산 봉수대는 밤에 와야 운치가 더 깊어집니다.
황령산 봉수대는 밤에 와야 운치가 더 깊어집니다.

 

알록달록 빛나던 황령산 송신탑을 등지고 찬란한 도시 불빛을 보고 있으니 어딘가에서 활력이 샘솟습니다. 화려하고 쨍한 광안대교에서 우측의 부산항대교로 시선을 옆으로 옮기다가 봉수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앞마당 주변의 벤치와 LED 조명, 눈앞을 꽉 채운 도시 불빛은 인스타 감성 공간으로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단둘이서 추억 나눌 곳으로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황령산에서 집으로 길 안내를 맡겼습니다.
황령산에서 집으로 길 안내를 맡겼습니다.

 

산바람에 아랑곳 않고 야경을 둘러봤더니 밤 10시 반이 됐습니다.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시각이었습니다. 경북 경산까지 가야 할 거리는 114km, 예상 도착 시각은 자정을 향했습니다. 다행히 운전 피로도는 낮은 상태라서 쉬지 않고 단번에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내리막 차로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표준으로 맞추면 운전하기 좋아집니다.
내리막 차로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표준으로 맞추면 운전하기 좋아집니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그나마 완만한 금련산으로 향했습니다. 원 페달 주행 모드만 '끄기'에서 두 단계 높은 '표준'으로 올려서 에너지 회수율을 높였습니다. 경사율은 10% 안팎을 넘나드는 정도라서 내려가기 편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발에서 완전히 떼는 동작만으로도 감속량이 커서 경사로 속도 제어가 여유롭습니다.

 

 

밤이 깊은 부산 시내는 한적했습니다.
밤이 깊은 부산 시내는 한적했습니다.

 

황령산로를 다 내려와 원 페달 주행 모드를 '끄기'로 다시 바꿉니다. 부산 시내를 돌면서 느낀 주행감은 이전 폴스타 2보다 분명히 좋았습니다. 모터가 앞에서 뒤로 넘어가면서 운전대 돌림 감각이 가벼워지고 굽은 길에 반응하는 조향 응답성이 더 빨라졌습니다. 넉넉한 출력과 토크는 정차 후 출발하는 상황만으로도 잘 느껴집니다. 데굴데굴 잘 구르고 원하는 속도로 잘 붙어서 가속 페달을 덜 밀게 됩니다.

 

 

집으로 향하던 주요 모습을 담았습니다.
집으로 향하던 주요 모습을 담았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은 티맵 추천대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25번 국도를 경유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부산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뽑고 청도 IC에서 통행료를 지불하는 동안의 고속 주행에서는 폴스타 2의 개선된 승차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콘크리트 노면, 다리 이음매, 그루빙 구간의 타이어 소음이 소폭 줄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선명히 들리던 모터의 음량이 줄었습니다. 이는 운전 피로도 저감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폴스타 2의 픽셀 LED 램프는 야간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폴스타 2의 픽셀 LED 램프는 야간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로등 없는 고속도로, 국도에서는 어댑티브 LED 램프가 운전자의 시야를 밝힙니다. 헤드램프 하나에 픽셀 LED 84개가 들어가는데 1차선으로 앞지르기(추월)하는 자동차, 맞은편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윈드실드 카메라에 감지되면 눈부심이 우려되는 일부 면적만 LED를 알아서 꺼줍니다.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만큼 응답 속도가 빠르고 광도가 높으면서 색온도가 균형적이라서 야간에도 운전하기 좋았습니다.

 

 

폴스타 2에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켠 모습입니다.
폴스타 2에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켠 모습입니다.

 

길이만 37km쯤 되는 구간단속 지점에서는 자율주행을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포함)를 켰습니다. 운전대(조향 축)에 걸리는 힘(토크)으로 주행 보조가 유지되는 방식이고 운전대를 10초간 놓으면 황색으로 1차 경고, 20초간 놓으면 적색으로 2차 경고 및 경고음과 함께 풀립니다. 내리막 차로를 타면 ACC 추종 속도 값에 5~6 km/h 정도를 허용하는 식으로 속도를 조절합니다. 덩달아 켜진 차로 중앙 유지 보조는 중심을 비교적 잘 잡는데 진출입 램프 구간까지 확대 적용된 느낌은 아녔습니다.

 

 

집에 도착 후 배터리 잔량과 주행 정보를 살폈습니다.
집에 도착 후 배터리 잔량과 주행 정보를 살폈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자정을 넘긴 12시 10분쯤이었습니다. 황령산에서 87%였던 배터리 잔량은 20% 빠진 67%, 3 km/kWh 안팎의 전비도 6.7 km/kWh 수준으로 나아졌습니다. 주행 거리 어시스턴트 기록을 보니 목적지 도착 이전 100km까지는 6.8 km/kWh, 40km까지 7.87 km/kWh, 20km까지 8.62 km/kWh 순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기록상 청도 IC에서 70~80 km/h로 달리던 국도 구간의 전비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집 앞 지하주차장에서 완속 충전하던 모습입니다.
집 앞 지하주차장에서 완속 충전하던 모습입니다.

 

배터리는 90%까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완속 충전을 진행했습니다. 폴스타 권장 설정(충전 한도 90%, 허용 전류 32 A)대로 놔두고 지차저(GS커넥트 완속 충전기)에 물렸습니다. 67%에서 90% 충전까지 3시간 45분이 걸렸고 19.51kWh가 충전됐습니다. 충전 종료 후 EV Pay(EV 인프라 카드)로 자동 결제된 가격은 5,833원입니다(1 kWh에 299원).

 

 

집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모습입니다.
집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모습입니다.

 

다음날(14일) 오전 9시 무렵 폴스타 2 시승차를 반납하러 폴스타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아리아"로 불러낸 티맵 추천 코스는 집으로 올라간 길 그대로였습니다. 25번 국도를 타고 청도 IC로 진입,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구서 IC로 나오는 길인데 중간에 흐름을 놓쳐서 대동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고 만덕 2터널로 둘러 갔습니다.

 

 

폴스타 부산 앞에 도착 후 주행 정보를 살폈습니다.
폴스타 부산 앞에 도착 후 주행 정보를 살폈습니다.

 

번잡한 부산 시내를 지나 폴스타 부산 앞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반이었습니다. 출발 전 티맵이 띄운 예상 배터리 잔량은 63~64% 정도였는데 도착 후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72%를 가리킵니다. 1시간 40분간 101.1km를 움직이며 기록된 전비는 7.75 km/kWh에 이릅니다. 도착 이전 100km까지는 7.81 km/kWh, 40km까지 8.93 km/kWh, 20km까지 9.43 km/kWh 순으로 나왔고 만덕에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로 향하는 도심 구간의 전비가 가장 좋았습니다.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로 주어진 16시간 중 2024 폴스타 2 싱글 모터는 약 4시간 40분을 시승했습니다. 232.2km를 달리며 기록된 평균 전비는 7.04 km/kWh로 3박 4일간 945km를 시승했던 2023 폴스타 2 싱글 모터의 전비 6.62 km/kWh보다 나았습니다. 무엇보다 출력과 토크가 실하고 주행감이 더 쫀득해졌으며 승차감도 더 젊은 취향으로 만듦새가 좋아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 이용 후 차를 반납한 모습입니다.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 이용 후 차를 반납한 모습입니다.

 

전국 다섯 곳(서울, 경기 하남, 대전, 부산, 제주)에서 진행되는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은 3월 15일까지 진행됩니다. 폴스타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승 예약이 진행되며 차량 픽업 시각은 대개 저녁 7시부터 이뤄집니다. 1시간 이내로 짧게 끝나던 2024 폴스타 2 시승이 아쉬웠다면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로 폴스타 2를 좀 더 깊이 만져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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