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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아이오닉 9 아니면 신형 팰리세이드? 내년 출시될 대형 SUV에 관한 고찰 본문
각종 신기술로 관심을 끌던 아이오닉 9에 이어, 신형 팰리세이드(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이 공개됐습니다. 하나는 아이오닉 5보다 크고 EV9과 체급이 비슷한 대형 전기 SUV,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명 LX3로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될 대형 SUV입니다. 둘 다 2025년 상반기에 출시할 모델로 알려져 있지요.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는 탑승객에게 여유로움, 안락함, 편안한 공간감을 전하겠다는 공통점을 띠는데요. 준비된 상품의 콘셉트는 조금씩 달라 보였습니다. 아이오닉 9를 설명하는 각각의 문장 속에는 '현대차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보였고 신형 팰리세이드는 '고급스러운 라운지'로 사진 속 이미지와 기능,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었지요.
기술적 관심도가 높은 고객은 아이오닉 9, 고급스러운 감각에 더 높은 가치를 둔 고객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찾아달라는 메시지로 보였습니다. 한 그룹 안에서 브랜드 경쟁을 부추기던 예전의 '지루한 집안싸움'에서 거리가 확실히 멀어졌습니다. 이제는 각 모델이 지닌 명확한 상품의 주제(이미지), 지불할 만한 고유 가치를 앞세워서 각 유형별 고객(타깃)들이 만족할 만한 선택을 받겠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이를테면 아이오닉 9은 현대차 그룹 안에서 가장 넉넉한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팩을 매달고 있지요. 110.3kWh 용량으로 네 바퀴 굴림 차(사륜구동)는 1회 충전으로 501~503km, 뒷바퀴 굴림 차(후륜구동)는 532km를 달립니다. 짧게는 443km, 길게는 501km를 달린다는 EV9(99.8kWh)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더 여유롭죠.
휠베이스도 EV9(3,100mm)보다 조금 더 긴 3,130mm에 이릅니다. EV9이 3열도 앉아갈 만하다는 힌트를 제공했다면 아이오닉 9은 레그룸(다리 공간), 헤드룸(머리 공간), 숄더룸(어깨 공간)을 각각 최적화해서 거주성을 더 끌어냈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오닉 6으로 보여준 에어로다이내믹(공력 성능)을 지향하면서 탑승 공간은 해치지 않고 안에서는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지요.
신형 팰리세이드가 전하는 메시지는 조금 다릅니다. 밖에서는 계산된 효율에 얽매지 않은 자유롭고 웅장한 디자인, 앞뒤로 진하게 드러낸 대담한 픽셀, 안에서는 그 어떤 모델보다 부드럽고 따스하며 풍성해서 머물수록 만족감이 커지는 고급스러운 사랑방으로 해석했지요.
눈에 익은 익숙함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기도 한 특성도 부분적으로 살렸습니다. 다인 승차에 특화된 카니발, 스타리아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던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도 신형 팰리세이드라면 가능할지 모릅니다.
1열 센터콘솔을 위로 젖혀 승객석으로 만든 9인승 모델이 나올 계획이거든요. 9인승 선택 시 개별소비세 면제, 영업용 차로 등록한 사업자에게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이 주어지는데 고급감, 웅장함을 강조한 신형 팰리세이드에 과연 어울릴 선택 사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균 탑승 인원이 많고 이동 거리가 긴 법인 차로는 쓸모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 가족을 태울 개인 단위 구매 고객에게는 수요가 한정적이라 애매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주장하는 고급스러움과도 멀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엔진은 향후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 범적용될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주력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엔진 곁에서 힘을 보태고 연비를 늘리던 기존의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에서 역할이 늘어난 신형 파워트레인으로 보면 됩니다. 전기차 고유 기능인 V2L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는 내용도 알려져 있지요. 이는 전기차 볼륨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큰 흐름을 잇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결연한 의지로 보입니다.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는 차량 교체를 앞둔 우리 가족의 후보 모델이기도 합니다. 운행 10년이 지난 포드 익스플로러 그다음 모델로 생각한 신형 익스플로러도 호감은 있으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안 들고요. 지금의 싼타페 MX5보다 조금 더 이미지가 선명하면서 완성도가 높은, 기능성 및 거주성, 개방감이 좋은 차를 서서히 알아보는 중입니다. 가능하면 전기차를 권하지만 주로 운행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서 시기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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