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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마이현대 3.0, 블루링크와 마이현대를 합쳤다? 간단 사용 후기 본문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마이현대 3.0 앱을 내려받았습니다. 용도 별로 나눠 쓰던 블루링크, 마이현대 앱을 합친 통합형 모바일 앱입니다. 매번 차를 이용할 때마다 블루링크 첫 화면에서 공조 기능을 켜고 나중에 마이현대 앱에서 지출 내역을 따로 등록해 왔는데요. 이제는 마이현대 3.0 하나만으로 차량 원격 제어와 안전 운전 점수 관리, 차계부 기록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앱 설치 후 첫 화면에서 현대 통합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니 이용 약관 동의가 필요하다고 뜹니다. 전체 동의 체크 후 확인 버튼을 누르면 차량 정보를 뺀 현대자동차 회원 정보만 연동되고요. 블루링크 이용 약관 동의 체크, 차량 번호 입력 절차까지 모두 마쳐야 블루링크, 마이현대로 각각 기록한 내 차 정보가 연결됩니다.
화면 구성은 비교적 깔끔했습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 현대자동차를 상징하는 푸른색을 곁들이고 주요 내용은 위아래에 네모난 보드로 한눈에 알기 쉽게 다듬었습니다. 화면 밑에 고정된 카테고리 바는 홈, 샵, 제어, 서비스, 마이 순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차 이름은 홈 화면 맨 위에 뜬 자동차 그림을 누르고 연필 모양 아이콘을 건들면 원하는 이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디지털 키 관리, 비상 연락처, 사용자 매뉴얼 확인은 차량 관리 탭에서, 운전자 프로필 편집, 가족이나 친구에게 차량을 공유하려면 차량 권한 관리 탭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홈 화면 두 번째 보드에는 공조 기능 켜기, 문 잠금, 비상등 켜기, 충전 종료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오른쪽 위 톱니바퀴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과 위젯에 표시할 차량 제어 버튼의 순서를 바꿀 수 있지요. 공조 끄기, 문 잠금 해제, 충전 시작, 비상등 및 경적 켜기까지 제어 버튼 여덟 개가 있고 홈 화면과 위젯에는 버튼을 각각 네 개까지만 둘 수 있습니다.
드라이빙 인사이트 혹은 안전 운전 점수를 누르면 내 차 주행 정보로 화면이 넘어갑니다. 화면 위에는 급가속, 급출발, 급감속, 심야 주행 횟수가 포함된 안전 운전 점수 현황, 밑에는 이달의 주행 거리와 누적 주행 거리를 보여줍니다. 주행 거리 버튼을 건들면 막대그래프로 표시된 월 주행 정보와 지난 일주일간 기록된 주행 시간과 주행 거리, 안전 운전 점수 내역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면 화면 아래의 전체 주행 기록 확인을 누르면 됩니다.
홈 화면 밑에는 목적지 바로 안내, 현대자동차의 주요 서비스와 이벤트, 읽을거리 순으로 화면이 나열됩니다. 차계부 작성은 서비스 바로 가기 목록에서 화면 탭을 오른쪽으로 넘기면 나옵니다.
지출 내역을 넣고 싶으면 소비 내역 화면 밑에 뜬 등록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요. 소비 유형 카테고리는 전보다 촘촘해진 느낌입니다. 충전, 정비, 주차, 세차, 통행료, 세금, 범칙금, 대리운전, 용품, 기타 등으로 모두 열 가지입니다. 지난달 소비 내역은 화면 위에 있는 화살표를 눌러서 보면 됩니다. 엑셀 파일로 내려받는 기능도 생겼지만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차계부 내역의 반 이상은 충전비가 차지하고 있는데 기록 방식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마이현대 앱에서는 가격과 충전량을 입력하면 계산된 단가를 바로 보여주는데 개편된 마이현대 3.0의 차계부에는 가격만 적힙니다. 확인 차원에서 메모란에 충전량과 충전 시간을 같이 적고 있지만 나중에 엑셀 파일로도 같이 들어갈지는 언젠가 확인해 봐야겠군요.
샵 화면은 현대샵에서 판매 중인 대표 상품, 현대자동차 주요 모델의 이달 구매 혜택이 뜹니다.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맞춰서 캐스퍼 전용 상품관 배너를 첫 번째로 띄우더군요. 캐스퍼 전용 상품관에는 공간 활용의 기술, 레저의 정석, 여행의 정석, EV 전용 상품, 펫 프렌들리, 캐스퍼 굿즈, H 라이센스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제품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기존 마이현대 앱에서 웹 페이지가 따로 열리던 현대샵보다 터치 반응 속도가 빨라서 이용하기 좋더군요.
제어 화면은 블루링크로 주로 만지던 차량 제어 기능이 반영돼 있었습니다. 자동차 그림 왼쪽에 공조 켜기, 공조 끄기, 문 잠금, 문 열림이, 오른쪽에는 경적 켜기 버튼이 있고 자동차 그림 바로 밑에는 가장 따뜻하게(섭씨 27도), 스마트 공조 설정 바로 가기 버튼이 표시됩니다.
예약 공조는 블루링크에서 만지던 그대로입니다. 제 경우 공조 1은 일요일, 월요일 오전 퇴근 시각 10분 전, 공조 2는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새벽 퇴근 시각에 딱 맞춰 작동하도록 값을 맞춘 상태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같은 전기차의 경우 실내 온도는 섭씨 17도에서 27도까지 조정되고 성에 제거 및 시트 열선까지 함께 작동하도록 맞출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처럼 겨울철 예열로 흘리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몇 시간 혹은 며칠을 세웠어도 전기차는 거의 즉시 출발입니다.
예약 충전은 전혀 쓰고 있지 않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이용 중인 차지비 완속 충전기의 경우 1kWh에 269원으로 고정돼 있어서 충전 시작 및 종료 시각을 개별로 잡아주는 과정이 의미가 없거든요. 단독형 주택 혹은 회사 건물에 따로 갖춘 완속 충전 시설이 있다면 경부하, 혹은 중부하 시간대에 맞춘 예약 충전이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비스 화면에는 방문 세차, 손 세차, 대리운전, 딜리버리(탁송)을 아우른 주요 카라이프 서비스 목록을 보여줍니다. 아직 차를 몰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적은 없습니다. 세차 정도는 웬만하면 직접 하는 편이고 음주는 일절 하지 않아서 대리운전을 부를 상황도 잘 없거든요. 차량 정비 의뢰 후 픽업을 위한 딜리버리 서비스는 이용할 의향이 있기는 합니다.
마이 화면에는 블루멤버스 포인트, 쿠폰 목록, 서비스 이용 내역을 보여줍니다. 맨 위의 월렛 버튼을 누르면 아이파킹, SK일렉링크를 비롯한 제휴 멤버십 목록, 카 페이로 결제 등록된 카드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차량 관련 시설보다는 편의점이나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찾아가는 사례가 더 많은데 서비스 확대 전까지는 이용할 일이 잘 없을 듯합니다.
마이현대 3.0 앱이 나와서 깔기는 했지만 사용감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를 운행하며 살피던 EV 에너지 사용 정보는 꽁꽁 숨어서 몇 단계 거쳐야 볼 수 있었고 충전 완료 시 알림 메시지도 블루링크보다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보기에는 좋아졌는데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에 접근하는 단계는 조금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향후 버전 업을 잘 거쳐서 직관성, 사용 편의성이 더 개선되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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