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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봉길대왕암해변 해맞이 다녀온 후기 본문

이 차 저 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봉길대왕암해변 해맞이 다녀온 후기

커피스푼 2025. 1. 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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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쯤 캐스퍼 일렉트릭을 깨웠습니다.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지난달 찾아간 봉길대왕암해변입니다. 어둠을 헤치며 달려갔더니 금세 날이 조금씩 밝아지는 중이었지요. 아침 6시 반을 넘긴 해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몽환적이었습니다. 해뜨기 전 밤하늘과 아침이 다가오는 이 순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오전 7시 무렵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봉길대왕암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7시 무렵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봉길대왕암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에서는 굳이 찬바람 맞으며 일출을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진입로 왼쪽 주차장에서 모래사장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후면 주차하면 따스한 차 안에서 편안하게 일출을 볼 수 있으니까요. 위치를 잘 잡으면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이 쉽게 담깁니다.

 

 

야간 촬영 모드로 봉길대왕암해변 풍경을 담던 모습입니다.
야간 촬영 모드로 봉길대왕암해변 풍경을 담던 모습입니다.

 

저처럼 캐스퍼 일렉트릭을 앞에 두고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고 싶으면 스마트폰의 야간 촬영 모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일반 촬영 모드보다 셔터 노출 시간이 2, 3초 정도로 길어서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화사하게 찍힙니다. 이때 배율은 2배에서 3배 사이로 두셔야 이미지 왜곡이 덜 일어나고요. 수평 및 수직 보조선을 띄우고 차의 윤곽이 잘 드러나는 곳에 손가락을 건드려서 초점을 맞춥니다.

 

 

일출 직후보다는 해뜨기 직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출 직후보다는 해뜨기 직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권장하는 시간대는 오전 7시 전후입니다. 일출 시각인 7시 반에는 명암 대비가 커지고 초점이 빗나가기 쉬워서 이미지를 선명하게 담기 힘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면 하늘이 더 밝게 나오고 붉은 태양에 맞추면 자동차가 어둠에 묻히기 쉽습니다. 실제로 일출 직후보다 7시 전후에 촬영한 사진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차 안에서는 유틸리티 모드로 열선과 히터를 켭니다.
차 안에서는 유틸리티 모드로 열선과 히터를 켭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차 안에서 따스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 시동을 걸고 유틸리티 모드를 켜면 12V 보조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히터와 열선을 켤 수 있지요. 기름차는 오랜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 냄새가 신경 쓰여서 시동을 끄게 되는데요.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전기차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도착 후부터 자리를 뜨기 전까지 한 시간 내도록 히터를 돌렸습니다.

 

 

대왕암이 보이는 정면보다는 저는 이곳이 최적의 일출 감상 포인트라고 봅니다.
대왕암이 보이는 정면보다는 저는 이곳이 최적의 일출 감상 포인트라고 봅니다.

 

이곳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적의 해맞이 포인트는 따로 있긴 합니다. 대왕암 바위가 정면에 보이는 모래사장인데요. 제가 차를 댄 주차장에서는 4, 5분 걸어가야 하는 지점이라 솔직히 자리를 옮기기 귀찮았습니다. 여기서도 충분히 잘 보이는데 말이죠. 따뜻한 차 안에서 조용히 머물고 싶었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에서 해가 뜨던 모습을 담았습니다(1분 45초).

 

햇무리까지 잘 찍힌 봉길대왕암해변의 일출 모습입니다.
햇무리까지 잘 찍힌 봉길대왕암해변의 일출 모습입니다.

 

해는 아침 7시 33분쯤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깔끔한 일출이었지요. 바닷가 사람들에게는 흔하디흔한 아침 풍경에 불과하지만 거의 매일 새벽 근무로 아침 햇살을 볼 일이 거의 없는 저에겐 소중한 순간입니다. 며칠 전 대구 최정산에서 본 일출만큼 좋았습니다.

 

 

일출 직후 캐스퍼 일렉트릭을 이렇게 담아봤습니다.
일출 직후 캐스퍼 일렉트릭을 이렇게 담아봤습니다.

 

운전석 시점에서는 이렇게 일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운전석 시점에서는 이렇게 일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나중에는 해수면 위로 태양이 충분히 올라왔다 싶어서 자동차 사진을 또 담았습니다. 새벽하늘의 몽환적 분위기와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아침을 여는 산뜻함, 춥지만 마음은 따스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휴무일에 안 봐도 될 일출을 굳이 보러 나오니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뿌듯함도 갖게 됩니다.

 

 

차 안에서 브레디크 골든 단팥빵을 먹던 모습입니다.
차 안에서 브레디크 골든 단팥빵을 먹던 모습입니다.

 

일출을 보고 해변가 바로 건너 편의점에 다녀왔습니다. 브레디크 골든 단팥빵, 골든 카스테라는 언제 먹어도 맛있군요.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는 GS 페이 결제 행사로 2,200원에 사 왔습니다. 무엇보다 차에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커피와 음료로 시간을 보내던 문무인카페의 모습입니다.
커피와 음료로 시간을 보내던 문무인카페의 모습입니다.

 

빵을 먹으니 입가심할 아메리카노 한 잔이 생각났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문무인카페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이날 찍은 사진들을 추렸지요. 기울어진 사진은 수평으로 맞추고 선명도가 낮은 사진을 지우면서 적당히 시간을 흘립니다. 오전 9시 무렵에는 2호기 자판기에서 핫 청귤 티를 뽑아 차로 돌아왔습니다. 신맛은 3호기 전용 메뉴인 핫 레몬 티보다 덜하고 단맛은 조금 진했습니다. 다음 방문 때 마실 음료를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은 다음에 또 찾아갈 계획입니다. 다른 시간대로요.
봉길대왕암해변은 다음에 또 찾아갈 계획입니다. 다른 시간대로요.

 

해맞이를 하고 집에 돌아온 시각은 오전 11시쯤입니다. 돌아오는 김에 전기차 급속 충전을 하고 왔음에도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40% 할인된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비용도 합리적이었지요. 세 시간 넘는 장거리 주행보다 이동에 드는 부담도 덜해서 당분간 봉길대왕암해변을 자주 찾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처럼 해맞이 가실 분은 때를 잘 맞춰서 움직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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