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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포티지 가솔린 1.6T 시승 후기, 자동 8단 변속기로 달라진 점은? 본문
오늘(26일) 2025 더 뉴 스포티지 1.6T(1.6 가솔린 터보)를 시승했습니다. 부분변경으로 안팎이 바뀐 더 뉴 스포티지 가솔린에서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대신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렸지요. 기아 황금 지점에서 짧게 몰아본 더 뉴 스포티지 시승차는 드라이브 와이즈,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모니터링, 프리미엄, 19인치 전면 가공 휠,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2까지 전부 다 갖춘 시그니처 트림 풀옵션 모델입니다. 가격은 4,003만 원입니다.
외장과 실내 구성은 며칠 전 시승한 2025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거의 같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른 기능적 차이만 있고요. 밖에서 보이는 앞, 뒤, 옆모습, 안에서 느낀 1열과 2열의 거주성, 운전석 시트 위치, 착좌감, 운전 시야, 트렁크 용량이 똑같습니다. VDA 기준 트렁크 용량은 2025 더 뉴 투싼(622리터)보다 소폭 넓은 637리터 수준이며,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합니다.
장착된 휠 타이어 크기는 19인치였습니다. 타이어는 한국의 다이나프로 HP2, 규격은 235/55 R19입니다. 기아 대구강북지점에서 시승한 더 뉴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와 다르지 않았죠. 기아 황금 지점 안에 있던 더 뉴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전시차(선택 사양만 일부 다른 시그니처 트림)는 넥센의 로디안 GTX가 신겨져 있었고 크기와 규격은 시승차와 마찬가지로 같습니다.
차 안팎을 얼추 둘러보고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똑같은 엔진이 실린 더 뉴 투싼보다 운전대 진동, 실내로 넘어오는 소음이 덜합니다. 히터를 틀거나 끈 상태에서 느껴지는 소음의 편차도 덜 느껴졌습니다. 보통의 4기통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해도 방음 대책에 좋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운전석 착좌감, 쿠션감은 더 뉴 투싼 가솔린과 같고 더 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보다 살짝 팽팽합니다.
울퉁불퉁한 주차장에서 벗어나 경사진 인도, 우회전하며 큰 도로에 들어서는 바퀴의 구름 질감은 투싼보다 단단했습니다. 운전 시야는 투싼보다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있는데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30~40km/h 안팎의 저중속 주행으로도 통통 튀는 하체 감각이 운전석 좌판으로 느껴집니다. 체감상 더 뉴 투싼보다 스프링 경도를 다소 높게 설정한 느낌이었지요.
냉간 시 표준 공기압보다 대략 10% 더 들어간 타이어 공기압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35 PSI 정도면 충분한데 디지털 클러스터(LCD 계기판)에 뜬 타이어 공기압은 39 PSI를 가리키고 있었죠. 과속 방지턱에서 느껴진 앞바퀴의 탱탱함, 메마르고 갈라진 노면의 주행 정보를 전하는 충격 전달력이 기존 스포티지 가솔린과 비슷했습니다. 더 뉴 투싼 가솔린을 몰면서 자주 경험했던 주행 특성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가감속 특성은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코나, 더 뉴 셀토스와 달랐습니다. 더 뉴 투싼의 7단 DCT와 유사한 특성을 띱니다. 변속 지연은 더 뉴 셀토스보다 짧고 응답성은 조금 더 빠르게 맞췄더군요. 자연스러우면서 굼뜨지 않게 슬슬 말아 올리던 자동 8단 변속기의 보편적 감각보다 다소 빠릅니다.
체감상 DCT 흉내를 내던 자동 8단 변속기에 가까웠습니다. 10~20km/h 이내로 아주 천천히 움직일 때 가끔 움찔대던 변속 특성, 약한 경사로에서 멈췄다 갈 때 뒤로 살짝 밀리던 부분을 대체로 잘 잡았습니다. 고유의 순발력, 운전 재미보다는 일상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더 원하는 고객 의견을 따른 결정으로 보였습니다. 수정한 변속 로직으로 7단 DCT의 흔적을 차에 남겼다고 보면 될 겁니다.
운전대의 회전 질감, 회전 반경, 해상력은 투싼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보통의 SUV보다 회전 반경이 크고요. 유턴 회전 시 차로 세 개를 거의 다 물게 됩니다. 앞산순환로를 60km/h 안팎으로 달리며 느낀 운전대의 회전 감각, 주행 안정감은 대체로 무난했습니다. 가볍고 부드럽게 동작하며 노면에 착 달라붙는 주행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19인치 바퀴는 더 뉴 투싼, 더 뉴 스포티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깔끔히 잘 정리된 시내 도로 위주로 달린다면 상관없지만 그 밖의 주행 환경에서는 탑승객에게 통통 튀는 승차감을 전하기 쉽습니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부드럽지만 모든 모델을 아우른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단단한 쪽에 가깝습니다. 밖에서 보기 좋으라고 19인치 휠을 꽂을 바에는 운전자 및 탑승객의 승차 만족감을 위해 18인치 정도로 낮추길 추천드립니다.
23분간 약 12km를 막 몰고 돌아온 연비는 11.1km/l였습니다. 주행 모드는 노멀, 오토 스톱은 켜진 상태, 공조 온도 설정은 섭씨 22도 기준입니다. 발에서 가속 페달을 완전히 뗀 타력 주행 시에는 투싼 가솔린보다 속도가 천천히 떨어지고요. 오토 스톱의 응답성은 비교적 빨라서 교통 흐름을 따르기 괜찮았습니다. 출발 후 엔진 구동 시 6단 자동으로 느릿하게 변속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는 확실히 가솔린 모델의 치고 나가는 감각이 좋습니다.
더 뉴 스포티지에서 가솔린 모델을 고를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를지는 시승 후에 판단하길 바랍니다. 7단 DCT의 일부 변속 특성에 거부감을 갖던 분들에게는 가솔린, 연간 주행거리가 길어서 기름값이 더 소중한 분들에게는 하이브리드가 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는 있습니다. 투싼이냐 스포티지냐는 지난 2025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로 정리했듯 운전자 본인의 취향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라서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모델이 됐든 꼭 타 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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