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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내 차에 뜬 알림 '12V 배터리 보통', 어떻게 해결됐나? 본문
며칠 전 제 캐스퍼 일렉트릭과 연결된 마이현대 3.0에서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주행 위주 녹화, 주차 모드로 설정한 파인뷰 R5 블랙박스 말고는 딱히 쓰는 전기 장치가 없었는데 말이죠. 혹시나 해서 V2L 콘센트에 꽂아둔 노트북 충전 어댑터 플러그를 뺐는데도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됐을까요?
전력 손실이 큰 겨울철의 낮은 기온도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평소 주행 시간이 짧아서 12V 보조 배터리가 충전될 계기가 없었다'는 얘기지요. 차를 몰기 시작한 10월, 11월은 매달 한두 번 이상 중장거리 주행, 외부 기온도 영상 10도 이상이라 전력 손실 우려가 적었는데요. 기온이 한 자릿수, 영하권으로 떨어진 12월에는 '주행 시간 10분 이내, 초단거리 출퇴근 주행 위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동안 차를 너무 짧게, 자주 몰았던 탓이었지요.
전기차의 12V 보조 배터리 세이버 플러스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주행 중 혹은 완속 충전 중일 떄 12V 보조 배터리를 충전하고 차가 주차된 상태라도 고전압 배터리 충전량을 60% 이상 지켜주면 괜찮다는 설명을 들었는데요. 3시간 반 이상 완속 충전을 하였음에도 마이현대 3.0 위젯으로 원격 공조를 틀면서 '12V 배터리 보통'이 다시 뜨더군요.
차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살핀 블루링크 자체 고장 진단으로는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에어백 제어 시스템, 전동식 조향 시스템, 총괄 제어기 관리 시스템, 모터 제어 시스템, 배터리 제어 시스템, 탑재형 완속 충전기,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일곱 가지 진단 항목이 모두 정상이었거든요.
12V 보조 배터리를 보통에서 '양호'로 되돌렸던 제 방법은 '3시간 반에 걸친 약 300km 안팎의 장거리 주행'이었습니다. 몇 시간 걸친 완속 충전으로도 계속 표시된 12V 보조 배터리 보통 황색 알림이 목적지까지 운행을 마친 직후에 사라졌습니다. 차를 세우고 하룻밤을 보낸 뒤에 다시 보니 12V 보조 배터리 상태가 양호로 계속 떠 있었습니다. 1회에 20분씩 동작해서 배터리 방전 방지 역할을 한다던 12V 보조 배터리 세이버 플러스보다 안심이 되더군요.
아직 차를 이틀, 혹은 사흘 이상 세우지 않아서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는 결론짓기는 어렵습니다. 저처럼 매일 초단거리 주행 빈도가 높은 전기차 운전자라면 어쩌다 한 번 100km~200km 범위 안팎의 긴 주행이 괜찮고요. 10~20분 이내의 출퇴근 말고 밖에 나갈 일이 잘 없다면 평소보다 완속 충전 비중을 늘리는 게 그나마 좋다고 봅니다.
차를 며칠 단위로 세울 거라면 적어도 70~80% 이상은 고전압 배터리를 채워줘야 할 겁니다. 차가 가만히 서 있어도 고전압 배터리 잔량은 1, 2%씩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제 캐스퍼 일렉트릭도 지금과 같은 날씨에 밖에 하루를 세우면 2%씩 줄기도 합니다. 고전압 배터리 잔량 60% 밑에서는 12V 보조 배터리 세이버 플러스가 작동하지 않기에 겨울철에는 가능하다면 꾸준한 완속 충전이 차량 유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겁니다.
V2L 콘센트에 연결된 전기 장치가 있으면 플러그는 반드시 뽑아주시길 바랍니다. 블랙박스도 상시 녹화가 아닌, 주행 위주로 잡아주고요. 저전압 설정도 12V 위로 맞췄습니다. 배터리 방전 시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 긴급 출동 요청 건이 두 배 이상 몰려서 30~40분 이상 주차장에서 시간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실내 주차가 지속 가능한 환경이라면 12V 보조 배터리 주변에 보온재를 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운행 직전 깜빡 잊고 나섰다가 고온으로 인한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보닛을 열고 닫는 일이 번거롭다면 차라리 20분 이상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게 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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